마사지를 받을 생각은 아니었다.
생각 없이 호안끼엠 근처를 거닐다 우연히 마사지 샵을 발견했다.
Estheva Spa 에스테바 스파
호안끼엠 호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새벽 일찍 비행기를 탔고, 또 하노이에 와서는 하루 종일 걸으며 피곤이 쌓이기도 했다.
피곤을 풀고 싶었고, 마사지샵 외관은 깔끔했다.
그렇게 자연스레 발길을 옮겨 샵으로 들어갔다.
베트남이라고 특별한 마사지가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마사지 서비스 중에 ‘베트남 마사지’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에게 익숙한 전통 태국 마사지를 받아 보기로 했다.
60분에 49만동 (약 25,000원)
한국에 비하면 엄청 저렴한 비용이었다.
가격표에는 친절하게 한글로도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여기 마사지샵이 유명 관광지 호안끼엠 호수에서 접근성이 좋아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직원이 간단히 한국어로 안내도 하고 웰컴 티(welcome tea)도 줘서 참 만족스러웠다.
방콕에서 받은 전통 타이마사지와 실력이 어떤지 비교도 해보고 싶었다.
[방콕 마사지, 왕과 나 King and I]
방으로 들어가니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박스가 놓여 있었다.
중요품을 넣어 달라고 적혀 있었는데, 자물쇠 키를 개인이 보관할 수 있어서 믿을만 했다.
그런데 마사지를 받는 동안 박스가 통으로 사라지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사지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나는 혼자였고, 조용히 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마사지를 받는 동안 나에게 별 다른 말도 시키지 않고 마사지에만 집중을 해주셨다.
마사지 하는 과정은 사진으로 남기지 못 했지만
깔끔한 실내와 훌륭한 마사지 솜씨가 참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마사지를 끝내고 다시 호안끼엠 호수로 나왔다.
호수 안에 있는 섬과 섬 안에 있는 녹손사원(Đền Ngọc Sơn)으로 가는 다리가 조명을 받아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잔잔한 호수와 정반대로
호수 주변으로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또 끊임 없이 이어지는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호안끼엠은 하노이 관광을 하면서 한번쯤 들러 잠시 쉬어가기에 정말 좋은 곳 같았다.
하노이에도 롯데리아가 있다.
로고를 보니 참 반가웠지만 구경만 하고 먹어보지는 않았다.
밤이 점점 깊어가고,
나는 점점 체력이 바닥이 나 슬슬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천천히 걸고 또 걸어서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하노이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했다.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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