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28)] 모스크바에도 웍투웍(Wok to Walk)이 있을까?

 

[러시아(28)] 모스크바에도 웍투웍(Wok to Walk)이 있을까?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 [러시아(27)]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 그리고 빅토르 최(초이)

아르바트 거리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맛집을 찾아봤다.

그러다가 모스크바도 유럽이니,

내가 좋아하는 웍투웍(Wok to Walk)의 모스크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구글로 찾아보기로 했다.

웍투웍은 런던에서 허기진 내 배를 꽉꽉 채워주었던 볶음밥 체인점인데

유럽의 큰 도시에 지점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33)] 웍투웍 Wok to Walk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63)] 다시 맛보는, 런던 웍투웍 Wok to Walk

처음 웍투웍을 맛본 후 두 번째 런던 여행에서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 맛을 봤을 정도로 생각나는 맛이었다.

그런 웍투웍 지점이 모스크바에도 있을까 찾아봤는데,

다행히 모스크바 시내 외곽에 1개 지점이 있다는 것이 구글 지도에서 확인되었다.

저녁 일정으로 딱히 갈 곳은 없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저녁을 먹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기로 맘을 먹었다.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아르바트스카야(Арбатская) 역에서 3호선을 타

바우만스카야(Бауманская) 역으로 이동을 했다.

지하철로 3 정거장인데,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되었다.



저녁 6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한낮의 뜨거웠던 햇볕도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구글 지도를 보니, 지하철 역에서 식당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트램이 운행 중이었는데,

갈 때는 걸어갔다가 올 때는 해가지고 위험할 수도 있어서 트램을 타고 이동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웍투웍 모스크바 지점

실컷 기대를 하고, 오랜만에 웍투웍을 맛볼 수 있겠다고 갔는데,

푸드코트처럼 보이는 식당 내부는 영업 중인 가게가 하나도 없이 폐점 상태였다.



입구에 환영(добро пожаловать)이라고 써 있는 문구나

내부 테이블을 보니 최근까지 영업을 했던 것 같은데,

상태를 보니 임시휴업이 아니라 완전 폐업을 하고 장사를 접은 모습 같아 보였다.







아직 냉장고에는 음료가 몇개 남아 있는 것이 보였

벽 쪽으로는 메뉴사진과 맥주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오늘만 임시휴업인 것으로 믿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키친쪽에 주방용품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확실한 폐업이 맞았다.



어렵게 찾아왔는데,

일부러 시간을 들여왔는데 웍투웍을 먹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해서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저녁으로 다른 대안을 빨리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됐다.

하루 종일 걸었더니 배가 많이 고팠다.





모스크바에는

웍투웍이 없다!

이 휴가가 끝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면

언제 다시 유럽에 와서 웍투웍을 맛볼 수 있을까 생각하니 더 아쉬웠다.

그렇게 발길을 돌려 다시 지하철을 타기 위해 큰길로 나왔다.

트램을 타고 이동을 하려 트램 정류장에 갔는데,

노란색, 원색의 치마를 입은 러시아 미녀가 같이 트램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사진에는 조금 덜 한 모습으로 찍혔는데

해가지는 늦은 오후, 주변의 어슴푸레한 모습과 대비되는, 엄청 선명한 노란색의 치마였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거리, 버스 정류장의 저 샛노란 치마를 입은 여인이 생생히 생각이 난다.







그렇게 트램을 타고 지하철역까지 이동을 했다.

트램에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해외결제가 되고, 또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 있는 내 현대카드를 이용해서 바로 트램을 탈 수가 있었다.





트램으로 3 정거장을 이동했는데,

아까 걸어서 이동할 때와 달리 달리는 트램 밖으로 풍경을 보며 이동을 하니 또 느낌이 새로웠다.

분명히 여행이었지만, 또 뭔가 선명하게 여행각이 아닌 현지인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모스크바 트램 타보기]

트램은 지하철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이동수단이었다.

시드니에도 트램이 있고 맨체스터에도 트램이 있다.

그리고 여기 모스크바에도 트램이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또 비슷한 추억을 함께 가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이왕 시내에서 멀어진 거, 조금 더 멀리 나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가는 김에, 러시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러시아 음식, 샤슬릭에 도전하기로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이즈마일로보 시장(Измайловский базар)이 있었는데

헛걸음을 하지 않으려면, 가게 문을 모두 닫기 전에 서둘러야만 했다.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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