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저녁을 즐기기 위해 다시 호텔 밖으로 나가 봤다.
나가는 길에 9층, 리셉션이 있는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로비층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낮에 다소 조용했던 9층 클럽이 저녁이 되자 흥겨운 음악과 술이 넘쳐나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방콕 소 방콕(SO/ Bangkok)호텔 9층 클럽]
여기서 맥주를 한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형과 나는 방콕의 야시장을 가기 위해 호텔 밖을 나섰다.
호텔 밖을 나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했다.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난 후 방콕의 저녁은 조금 습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온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천천히 걸어 다니기 좋은 날씨였다.
건너편 건물 외벽에 삼성 갤럭시 핸드폰을 홍보하는 광고가 보였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여행 사진을 돌려보며 그때를 회상할 때 이런 사진이 큰 기억을 가져다준다.
오래전 처음 방콕을 찾았을 때,
그때는 방콕 시내에서 갤럭시 S4를 한창 홍보 중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조드페어(쩟페어, Jodd Fairs) 야시장을 찾았다.
다른 동남아 국가도 그렇지만, 태국 방콕에도 야시장이 여러 개 있어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데,
2022년에는 코로나가 이제 막 끝나가는 시점이어서,
코로나 시기 동안 문을 닫았던 야시장이 아직 정상화되기 전이었다.
그나마 조드페어 야시장이 장소를 재정비하고 빠르게 손님들을 받기 위해 오픈을 했기도 했
또 호텔에서 지하철 1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방문해 보기로 했다.
조드 페어(쩟 페어, Jodd Fairs) 야시장
프라람9(Phra Ram9) 역과 이어지는 야시장으로, 방콕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야시장 안에서도 음식 종류에 따라 구역을 나누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서
동선을 잘 짠다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운영시간 : 저녁 5시 00분 ~ 자정 (00시)
비는 그쳤지만 가랑비 같은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했다.
우산이 없어도 충분히 걸을만했지만,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많은 관광객이 야시장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야시장 한쪽에는 음식을 사 와서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큰 식당은 식당 안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주문을 해서 먹고 나올 수가 있었는데
푸드코트 같은 음식점은 음식을 사서 이쪽 테이블로 와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야시장이었지만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에어컨도 없고, 사방이 개방되어 있어 방콕의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음식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비가 내린 후 엄청 덥지는 않아서 오히려 이런 개방형 식당이 분위기도 있고 좋았다.
오히려 빈 좌석이 없을 만큼 만석인 식당이 많아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줄도 서야 할 것 같았다.
감자탕 같은 뼈 있는 고기를 탑처럼 쌓아서 먹는 음식이 있었다.
정말 가까이에서 보니 감자탕 같이 보였는데, 엄청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실제로 많은 손님들이 테이블 가운데 저거 하나 시켜놓고 지인과 가족과 연인과 같이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돼지고기 꼬치, 무삥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테(Sate)라고 불렀고 태국에서는 무삥(หมูปิ้ง)이라고 했다.
적당히 짭짤하고 단맛이 나는 돼지고기여서 간단히 먹기 좋았다.
먹을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도 있었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물건도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
시장은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쩟 페어 야시장에는 이 모든 게 다 갖춰져 있었다.
한국 분식도 볼 수 있었다.
맵삭 한 떡볶이와 핫도그, 김밥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한국사람인줄 알고 한국어로 간단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한국어가 반가워서 하나 사 먹을까도 고민했었는데
방콕까지 와서 한국분식을 당장 먹고 싶지는 않아서 눈으로만 구경하고 스쳐 지나갔다.
둘러보는 동안 분식 말고도 여러 가지 한국 가게를 만날 수 있었다.
김밥집은 여럿 보였고, 한국 소주를 판매하는 곳도 많았다.
10년 전 맛본 후에 한 번씩 생각이 나던 그 간식
또띠(Totti)가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서 하나 사 먹었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구운 다음에 초콜릿 소스를 바르고 바나나를 넣어서 먹는데
엄청 달고 맛있고, 또 식감도 있어서 재밌는 간식이다.
[쩟 페어 야시장, 또띠 맛보기]
형과 나는 초콜릿은 너무 달 것 같아서 바르지 않았고,
바나나만 넣은 다음에 시럽만 올려서 먹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달고 맛있었다.
적당히 야시장을 둘러보고 형과 같이 어디 한 식당에 들어가서 맛있는 것을 먹어보기로 했다.
Kung Thep 이라고 하는 립을 팔고 있는 가게였는데 손님이 많기도 했지만
고기 굽는 냄새에 발길이 이끌려 자연스럽게 들어간 곳이었다.
생각보다 둘이 먹기에 양이 많았다.
우리가 하는 그 맛있는 립(rib) 맛이었는데
소스가 달고 고기는 부드러워서 배가 불러도 손이 계속 가는 맛이었다.
딱히 태국스럽지는 않았지만 야시장 구경하면서 맛볼 수 있는 고기 맛이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와 맛있는 음식 때문에
가게 안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손님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사방이 뚫려있어 습하고 더웠지만
천장에 있는 선풍기 덕분에 크게 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깔끔하게 주어진 립을 다 나눠 먹었다.
양이 많아서 다른 것을 더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야시장에 먹으러 가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했다.
충분히 야시장을 즐기고 배부르게 먹고 난 다음 야시장을 빠져나왔다.
시장 입구에는 처음 우리가 방문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을 즐기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야시장이라 참 잘 와봤다는 생각을 했다.
더 분비기 전에 잘 구경하고 간다.
왔을 때와 반대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향했다.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이대로 잠들기는 아쉽고, 그렇다고 너무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기는 위험할 것 같았다.
결국 호텔에 있는 루프탑 바로 가서 칵테일을 한잔 먹기로 했다.
2022.08.18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