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
바로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오후 3시를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아침에 비행기에서 간단히 기내식을 먹은 것 말고는 먹은 게 없었다.
배가 고파서 멀리 나가지 않고 숙소 근처에 있는 로컬 음식점으로 그냥 들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취미로 활을 배우고 있는데
식당에 일본활인지 태국활인지, 활과 화살이 전시되어 있어서 눈길이 갔다.
우리네 활과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엄연히 다른 활이었다.
바로 꺼내서 한 순 내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숙소 근처, 방콕 왕궁으로 가는 길에 식당이 위치해 있었다.
길을 걷다 그냥 여기서 점심 먹을까,해서 들어갔던 식당이었는데 분위기가 은근히 괜찮았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2층으로 올라가라고 직원에게 안내 받았다.
2층 테이블 한편에 직접 시즈닝을 할 수 있는 재료들이 놓여 있었다.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해서 기분도 좋아졌다.
킨앤코프 카페 Kin & Koff Café
카페라서 음료를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2층 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식사도 가능하다.
왕궁과 왓포를 방문하고 잠시 쉬어가기도 좋은 식당 같아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구글 평가가 5점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한 식당이었다.
영업시간 : (토,일,월) 오전 8시 00분 ~ 오후 5시 00분 / 화~금요일 휴무
구글 식당 정보에 따르면, 1주일 중에 3일만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아니, 1주일에 3일만 영업을 해서 운영이 가능할까, 의문이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월요일 오후 3시였고, 식당은 많이 한산했다.
태국식 볶음밥, 똠얌꿍, 그리고 새우볶음밥을 주문했다.
총가격은 525 바트 (약 2만 원)
물가가 저렴해서 3개 요리를 주문하도고 부담 없는 가격이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테이블 번호 8번을 얘기하는 번호판을 테이블 위에 놓아주셨다.
번호표가 참 힘 있어 보였다.
처음 나온 음식은 내가 주문한 새우볶음밤이었다.
방콕에서 새우가 들어간 음식을 시키면 이렇게 킹프라운(왕새우)을 사용한다.
한국에서 태국음식을 주문하면 칵테일 새우가 들어가는 것과 비교됐다.
다음은 우리 형이 주문한 태국식 볶음밥
여기도 왕새우가 들어간 새우볶음밥이었다.
우리네 중국식 볶음밥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태국식 향신료가 우리네 볶음밥과 달랐다.
마지막으로 나온 태국식 정통 똠양꿍
형이 똠양꿍을 한 번도 안 먹어 봤다고 해서 같이 맛볼 겸 주문을 했다.
향이 많이 세지 않아서 형과 함께 잘 나눠 먹었던 똠양꿍이었다.
재료가 듬성듬성 크게 들어가서 같이 나눠먹기에 좋았다.
처음 태국 음식을 접해본 형은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고 했다.
똠양꿍도 향이 조금 독특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고,
평소 태국 음식을 즐겨 먹는 나도 참 맛이 있는 점심이었다고 생각했다.
조금 늦은 점심이었지만
오히려 손님이 많이 없어서 느긋하게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직원은 친절했고 음식은 모두 만족스러울 만큼 맛이 좋았다.
형과 함께 하는 태국에서의 첫 식사가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다.
든든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방콕을 담방하러 가보기로 했다.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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