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를 구경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다음
빠르게 숙소로 가서 깔끔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셔츠에 구두 복장으로 환복을 했는데,
이렇게 옷을 갖춰 입어야 갈 수 있는 식당을 가기 위해서였다.
Rules
규칙들
왠지 정해진 규칙을 잘 지켜야만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식당 이름이었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식당은 코벤트 가든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하철을 내려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쉑쉑버거(Shake Shack Burger)를 만날 수 있었다.
2년 전 혼자 런던을 찾았을 때 먹었던 쉑쉑버거가 생각났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13)] 쉑쉑버거(쉐이크쉑 버거) ShakeShack Burger, Covent Garden
그때의 기억과 그때 먹었던 햄버거의 맛이 생각이 나는 찰나였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음을 걸어 룰즈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 ‘룰즈’는 코벤트 가든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아주 유명한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에 골목에 들어선 순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찾으니
어렵지 않게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었다.
격식을 어느 정도 차려야 입장이 가능한 식당이었다.
그런 격식에 맞춰 레스토랑 입구에서부터 직원분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룰즈 Rules
1798년 에드워드 시대에 세워진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새 요리를 비롯해서 영국식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이 되지 않고 오로지 레스토랑에 방문해서만 즐길 수 있는데,
복장도 격식을 갖춰야만 입장이 가능할 정도이다.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해서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하며,
홈페이지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사전에 메뉴를 선정해서 가면 주문할 때 편하다.위치 : 34-35 Maiden Ln, London WC2E 7LB
영업시간 : (월-일) 오후 12시 00분 ~ 오후 10시 00분 / 월요일은 확인 필요
연락처 : +44 20 7836 5314
룰스 메뉴판 : 다운로드(PDF) (2023년 4월 기준)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예약을 완료하게 되면 이메일로 확인 메일을 받을 수 있다.
[룰즈 홈페이지]
[룰즈 예약 페이지]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니
첫눈에도 고풍스러워 보이는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고급 카펫과 조명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셉션이 보여서 이동하지 않고 안내를 받기 위해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지배인으로 보이는 직원분이 오셔서 안내를 도와주셨다.
예약 시간과 이름을 말씀드리니 내역을 확인하시고는
다시 친절하게 우리 일행을 안내해 주셨다.
식당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는데,
크게 떠드는 사람은 없었지만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인테리어에 주눅 들고 긴장했던 내 맘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인테리어도 여태껏 내가 가봤던 레스토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영국의 방식으로 저녁을 먹는다고 하니 참 설레었다.
잠시 기다리다가 예약을 했던 시간에 맞춰서 우리 자리로 안내를 받을 수가 있었다.
인원수에 맞게 테이블에 포크와 타이프, 그리고 와인잔이 세팅되어 있었다.
메뉴를 천천히 훑어보며 먹고 싶은 메뉴와 주류를 천천히 선택했다.
메뉴는 가끔씩 상황에 맞게 구성이 변경되니, 홈페이지에서 메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메인으로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그리고 곁들여 마시면 좋을 와인도 추천을 받아서 보틀(Bottle)로 주문을 했다.
와인을 마시지 않아도 분위기에 취할 것만 같았다.
우리는 창가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는데,
테이블에서 레스토랑 밖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좋았
또 이렇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레스토랑 내부를 넓게 바라볼 수 있어서 또 좋았다.
이렇게 잘 갖추어진 레스토랑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낯설지만 너무 신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나는 퀘일(Quail)을 식전 요리로 주문을 했다.
간단하고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워밍업을 했다.
런던에는 피시 앤 칩스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빵에 샐러드와 고기를 곁들여 먹기도 했다.
소스가 강하지 않아서 빵과 샐러드 본연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 음식이었다.
내 메인요리, 스테이크
사실 앞서 먹었던 식전 요리들은 엄청 맛있다거나 향이 좋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메인으로 먹었던 스테이크는 정말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육즙을 안에 가득 가둬두고 겉은 살짝 바삭하게 구워주셨는데,
한 점 한 점 설어 낼 때마다 스테이크 소스 향이 접시 위로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너무 맛있게 잘 먹은 스테이크 한 상이 었다.
잠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레스토랑을 둘러보는데
한편에 외투와 가방을 보관하는 크락룸(Cloakroom)이 보였다.
이곳이 화장실일까 싶어 살짝 문을 열어보는데, 화장실은 아니었다.
Cloakroom이 어떨 때는 공공화장실의 의미로도 사용되는데,
룰즈에서 화장실은 Lavatory로 표시를 해뒀었다.
토일레(Toilet)이나 레스트룸(Restroom) 보다는 레버토리(Lavatory)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쉽게 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원분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겠지만.
자리에 앉아서 직원을 불러 먹은 음식 값을 계산했다.
3명이서 총 196.54 파운드 (VAT포함), 약 32만 원이 계산되었다.
한 사람당 10만 원가량 식사비용을 사용한 것인데, 처음부터 예산으로 잡았던 비용과 거의 일치했다.
이왕 여행 간 거, 이렇게 식사를 한 번 해보자 마음을 먹었는데,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나오면서도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 번쯤, 색다른 곳에서 이렇게 색다른 레스토랑에서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이었다.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저녁 10시가 되어 가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식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고 참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 준
룰즈 Rules
나중에 한국에 와서 직장 동료에게 이곳을 추천했더니
휴가 때 어머니와 런던에 잠시 들려서 이곳을 방문했다고 했다.
다녀온 다음에 같은 경험을 나눴는데 이 분위기와 느낌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늦은 시간 코벤트 가든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조용한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리 일행도 숙소로 가기 위해서 지하철로 이동을 했다.
고디바(Godiva) 초콜릿 가게
얼마 전까지 서울의 내 사무실 앞에도 지점이 있어서 우연히 초콜릿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비싼 만큼 정말 맛이 있던 초콜릿이었다.
코벤트가든 지하철역 개찰구에는 뮤지컬 라이온킹을 홍보하는 옥외광고가 보였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영국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
한국에 처음 내한하는 라이온킹 오리지널 팀의 티켓팅이 있었는데,
나는 2019년 1월에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라이온킹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었다.
뮤지컬을 보는 내내 이때 봤던 코벤트가든 지하철역의 라이온킹 옥외광고가 머릿속에 떠올랐었다.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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