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쿄도청이 위치해 있다.
신주쿠 역 근처에 있는 이치란 라멘에서 저녁을 먹고 걸어서 도쿄도청을 가보기로 했다.
걸어서도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도쿄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어서 걷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바지 끝이 비에 젖어 축축해지면서 찝찝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도 걸어서 20여분 정도 걸려서 도쿄도청에 도착을 했다.
해가 지고 나서 도청을 찾은 것은, 이곳에 도쿄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인데
무료로 도쿄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것 때문에 이 수고를 마다하고 도쿄 도청을 찾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홍보하는 도쿄청사의 모습이 참 반가웠는데,
그런데 마침 비가 내리는 바람에 야경 다 ‘허벗다.‘
그래도 이왕 계획을 세우고 도청에 왔으니 전망대로 한 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도쿄 도청사가 뿔처럼 2개의 타워가 우뚝 솟아 있는 모양인데,
위치에 따라 남쪽타워와 북쪽타워로 구분을 했다.
먼저 보였던 안내판은 남쪽타워의 전망대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나는 북쪽 전망대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안내가 간간히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비가 내려서 그런지 나는 기다림 없이 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다.
도쿄 도청 전망대 東京都庁展望臺
도쿄 도청의 높이 245m, 45층 위치에 있는 무료 전망대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신주쿠와 멀리 도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낮에는 날씨가 맑은 날 후지산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
관람시간 : (남쪽)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북쪽)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1시 00분
* 폐관 30분 전까지 입장가능
휴무 : (남쪽) 매 1, 2주 화요일 / 12월 29일~31일, 1월 2일~3일
(북쪽) 매 2, 4주 월요일 / 12월 29일~31일, 1월 2일~3일
요금 : 무료
[도쿄 도청 홈페이지]
전망대만을 오가는 초고속 엘리베니트를 타니 금방 45층 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다.
남쪽 전망대가 일찍 문을 닫아서, 완전히 해가 진 야경을 보려면 북쪽 전망대를 이용해야 했다.
한쪽 전망대만 이용할 경우 관광객이 몰릴 법도 한데, 사람이 없어 혼자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비가 와서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전망대 오르니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외벽을 통유리로 해두어서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비가 와서 멀리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비가 와서 운치가 있고 그 만의 분위기 있는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색다른 멋과 재미가 있었다.
사방을 가늠하기는 어려웠고, 어떤 건물이 어떤 이름을 가지고 역할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창 밖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니 편안해지고 차분해져서 오히려 야경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북쪽 전망대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왼편에 파크 하얏트 건물이 보였다.
빗속이라 도쿄 도심에 얕은 안개가 깔렸는데,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조명이 안개를 만나 흩어지면서 멋진 야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건물도 경계가 흐릿한 것이, 꼭 내가 구름 속이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딱히 재미난 구경거리가 있다기보다,
전망대를 방문하면서 지친 마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흔한 도심의 풍경이지만 언제 또 이렇게 위에서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서서 도쿄를 내려다보며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비가 조금 그치는 것처럼 보여서 다시 도쿄의 도심으로 흘러들어 가 보기로 했다.
도쿄 여행을 한다면,
신주쿠 역에 갈 일이 있다면,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 쉬어갈 곳을 찾고 싶다면
다시 전망대를 찾아 오늘을 회상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2017.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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