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본섬에서 타이파(Taipa) 섬으로 넘어가기 위해
다시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세나도 광장에서 10여 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그랜드 엠퍼러호텔(Grand Emperor Hotel) 앞에서 타이파 섬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본섬에서 타이파 섬 여러 곳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데,
첫 목적지로 베네시안 호텔 근처의 쿤하 거리로 잡았다.
그래서 어머니와 나는 베네시안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호텔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셔틀버스 이용은 무료였다.
호텔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셔틀버스이겠지만,
호텔을 이용하는지 버스 기사가 따로 확인을 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호텔을 이용하지 않아도 이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용인해 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눈치를 주지도 않았고,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타이파 대교를 타고 마카오 본섬에서 타이파 섬으로 이동을 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내 가슴도 탁 틔이게 만들었다.
거리가 가깝지 않은데 이렇게 편하게 이동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호텔과 카지노로 참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내겠거니 추측을 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베네시안 호텔
여전히 거대한 외형과 위협있는 모습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베네시안 호텔 The Venetian Hotel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건물의 천장 벽화, 실내 운하와 곤돌라까지 재현해,
호텔이 아니라 마치 테마파크에 놀러온 듯하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실내공간을 가진 건물이고,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운영한다.
베네시안 호텔을 들리기 보다는
목적지인 쿤하 거리로 가기 위해 호텔을 둘러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베네시안 호텔 맞은 편에 있는 시티오브드림즈(City of Dreams) 호텔도 보였다.
이 곳 카지노에는 예전 내 친구와 나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했다.
[홍콩 香港 (14)]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 City of Dreams
2012년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여행정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카오 세나도 과장, 성 바울 성당을 둘러보고 마카오 남쪽으로 이동을 했다. 마카오 중심부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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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작은 에펠탑도 보였다.
작년에 직접 가서 봤던 에펠탑을 마카오에서 다시 만났다.
크기는 아주 조금 작았지만,
그래도 반가워서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겼다.
지도로 볼 때는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아서 어머니와 천천히 걷자고 말씀 드렸는데,
실제로 거리가 멀지 않더라도 택시를 탈 것을, 잘 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카오의 날씨는 홍콩만큼 덥고 습했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게 만들었다.
쿤하거리에 도착했다.
호텔 주변으로 걸으면서 사람을 많이 마주치지 못 했는데,
여기 쿤하거리에 모두 모여 있었다.
쿤하 거리 Rua do Cunha
쿤하 거리는 포르투갈 레스토랑과 유러피안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이다.
걸어서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짧은 거리지만, 포르투갈 전통 요리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요일에는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포르투갈 영향을 받은 마카오네는 씨에스타(siesta) 문화가 남아 있다.
점심(런치)시간과 저녁(디너)시간 중간에 세 시간 정도 영업을 하지 않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많으니 시간 확인이 필수다.
쿤하 거리 입구에 한국의 정자와 같은 건물이 있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중국 스럽고 홍콩 스럽고 마카오 스러운 건물 같으면서도,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또 유럽, 그리스를 떠울리게 하기도 하는 신비로운 건축물이었다.
쿤하거리에 들어섰다.
길은 생각보다는 조금 길어 보였는데, 그 골목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포르투갈 음식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상점들은 모두 중국어로 간판을 걸어둬서 이국적이지는 않아 보였다.
골목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이쁜 벽화도 있었다.
장난스러운 표정과 모습으로 여러 사람들을 그려 놓은 그림이었다.
골목과 참 잘 어울려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벽화를 감상했다.
골목의 끝에 포르투갈 레스토랑, 피노키오(Cozinha Pinocchio)가 있다.
오후 2시쯤 방문을 했는데 씨에스타 때문에 영업을 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씨에스타나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을 하고 있어서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피노키오 Cozinha Pinocchio
타이파 빌리지 쿤하 거리에 있는 30년 전통의 포르투갈 레스토랑이다.
50종이 넘는 포르투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카레 게 요리가 대표 메뉴이고, 매콤한 새우요리도 인기 메뉴다
같은 쿤하 거리에 있는 덤보 레스토랑과 메뉴 구성이 비슷한데,
덤보 레스토랑의 원래 주인 아저씨가 이곳에 새롭게 오픈해서 30년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실내는 생각보다 넓고 간결했다.
늦은 점심시었지만 사람이 꽤 많이 있었고,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전까지 마카오 느낌이 대단했던 거리를 지나왔었는데
문을 지나 피노키오 식당에 들어서니 유럽의 어느 유명한 식당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메뉴판이 참 익살스러웠다.
점심을 먹으러 왔지만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메뉴뿐만 아니라 접시와 티슈에서도 피노키오의 귀여운 모습을 볼수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니 식기를 가져다 주었는데,
포크와 나이프, 스푼을 준비해 주는 것이 아무래도 포르투갈 식의 식사 방법을 따르기 때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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