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5)] 생루이 섬 Île Saint-Louis, 아모리노(Amorino) 젤라또

 

[프랑스(5)] 생루이 섬 Île Saint-Louis, 아모리노(Amorino) 젤라또

국외여행/프랑스 France

2023-02-26 23:50:04




파리에는 경찰이 자전거로 순찰을 돌기도 했다.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이 많았고,
또 차가 다닐 수 있는 골목이라도 차량을 통제하고 사람에게만 허락된 골목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자전거로 순찰을 도는 경찰은 당연한 결과인 것 같았다.
선진국일수록 차가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잘 살고 못 사는 것과는 다르게 자전거는 참 유용한 물건이다.
시드니, 도쿄, 런던, 파리, 상하이
모두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이렇게 잘 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부럽기도 했다.

파리 센 강에는 여의도 같은 섬이 2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주요 관공서와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시테 섬이었고,
다른 하나는 17세기 귀족들이 살았던 생루이 섬이다.

생루이 섬 Île Saint-Louis

파리 센 강에 있는 두 개의 섬 가운데 하나로, 행정 구역상 파리 4구에 속한다.

도시 개발 사업 전에는 소 시장과 목재 적재장이 들어서 있었는데

17세가 앙리 4세와 루이 8세 때부터 도시 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다.

섬에는 일방 통행로로 길을 만들었다.

주택 단지가 대부분이지만 음식점과 상점, 커피 전문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생루이 섬으로 향했다.
성당 앞 Aus Tours de Notre Dame 카페에는 야외 테이블까지 사람들이 앉아 나른한 파리의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성당의 북쪽 입구 모습이다.
이 많은 관광객은 북쪽 탑 전망대를 올라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다.
나도 올라갈까 말까 고민은 했었지만,
이번 여행 일정에는 성당 전망대는 따로 들르지 않기로 했다.

성당 벽을 타고 계속 이동했다.





길을 가다 뒤를 돌아 성당의 뒷모습을 담았다.
수줍은 듯 수풀에 얼굴을 묻은 성당과 맞은편 주택, 그리고 1층의 여러 카페가 참 잘 어울렸는데,
지금은 이쪽 골목을 모두 폐쇄하고 공사 중이라고 한다.
어서 빨리 이 모습을 되찾기를 바랄 뿐이다.





시테 섬 끝에서 생루이 다리(Pont Saint-Louis)를 건너가기로 했다.
생루이 섬 가운데에는 마리교(Pont Marie)가 있는데,
이 다리를 연인과 건너며, 다리 가운데에서 키스를 하면 행운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혼자라서 마리교를 이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동선이 맞지 않아서 굳이 마리 교까지 가지 않고 생루이 다리로 생루이 섬을 가기로 한 것뿐이었다.





막 거리 공연이 끝이 난 것 같았다.
조금만 서둘렀다면 정말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섬 입구에 저런 고급스러운 주택이 있는 것이 퍽이나 멋있었다.
고급스런 주택이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져 있었다.



건물 1층에는 이렇게 카페가 있었는데,
런던도, 파리도 이렇게 야외 테이블을 설치해서 햇볕 아래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해뒀다.
한국에는 인도에 이렇게 테이블을 깔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고급주택 바로 뒷골목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생루이 앙 릴 거리(Rue Saint-Louis en l’Île)인데, 이곳에 맛집과 카페, 그리고 아이스크림 집이 많다.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둔 골목으로 이미 많은 관광객이 섬을 둘러보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생루이 앙 릴 호텔(Hôtel Saint-Louis-en-l’Isle)이 보였는데
후기가 참 좋았던 호텔이라 여기서 묵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제과점, Boulangerie Saint Louis



식료품점, Libre Service de L’ile St. Louis

많은 사람이 관광의 목적으로 찾는 곳이지만
건물 하나하나는 여기 관광객을 위한 목적보다는 이곳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건물이 많았다.
빵집, 과일집, 식료품 가게,
파리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초콜렛 가게, de Neuville

여기는 드 누빌(de Neuville)이라고 하는 초콜릿 전문점이다.
선물용으로 몇 개 사고 싶어서 들어가서 가게를 한 번 둘러봤는데 결국 사지 못했다.
가게 앞에 자전거가 어찌나 이쁘던지,
이런 모습이 파리인가 싶었다.

지금 이곳은 드 누빌 가게가 없어지고,
누아(Noir)라고 하는 카페가 생겼다.







수제쿠키점, La Cure Gourmande(라꾸르구르몽드)

수제 쿠키를 맘대로 구경할 수 있는 가게였는데
멀리서 볼 때부터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게 구경을 해봐야겠다 싶었다.
쿠키도 선물로 참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데 가져가기 전에 내가 다 먹어버리거나, 아님 가져가다 부서질까 봐 구매하지 않았다.
가격이 비싼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용기가 없었다.



골목도 이제 끝이 보인다.
골목만 걷는다면 10여 분이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지 않은 골목이었다.
하지만 예쁜 가게도 많고 가게 안에서 구경을 천천히 한다면 꽤 시간이 걸리는 골목이었다.





생루리 섬에 방문한 목적이
나는 이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한 목적이 1번이었다.

찾아보니 아직도 성황리에 영업 중인데,
이탈리아식의 전통 젤라또(젤라토)를 맛볼 수 있는 가게이다.

생루이 섬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집이 2곳 있는데,
하나는 베르티옹(Berthillon)이고, 다른 하나는 이곳, 아모리노(Amorino)다.



프랑스어 아래로 영어가 적혀 있었다.
줄이 많지는 않은데, 유명한 곳이라 매장 안에도 사람들이 있어서 주문을 위해서 줄을 서야 했다.



가게는 넓지 않고 주문과 계산하는 곳,
그리고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전부였다.
그런데 인테리어가 이탈리아 어디 숲 속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 와 있는 것 같았다.



배스킨라빈스와 비슷하게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이 들어가 있었는데,
젤라또라서 그런지 눈으로 보이는 질감이 훨씬 더 부드러워 보였다.

젤라또 Gelato (영어로는 ‘얼렸다’는 frozen의 의미)

우유, 달걀, 설탕과 천연 향미 재료를 넣어 만든 신선하고 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이다.

젤라또의 역사는 10~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칠리아를 점령했던 아랍인들에 의해 아이스크림이 이탈리아로 전해졌고, 오늘날의 젤라또로 발전했다.

젤라또는 매일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며 공장식 아이스크림에 비해 지방 함량이 낮은 반면,

맛은 진하고 부드럽다.





몇 가지 맛을 주문하면 이렇게 이쁜 모양으로 각을 잡아서 아이스크림을 담아 준다.
나는 컵으로 몇 가지 맛을 주문했다.
다행히 간단한 영어로 주문이 가능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파리, 생루이 섬에 가시거든 꼭 젤라또 한 스푼 드셔보시기를 추천한다.

한 여름 파리에서,
나는 젤라또 한입으로 더위도 잊고 근심도 걱정도 모두 잊었더랬다.
젤라또와 또 하나 추억을 쌓았던 하루였다.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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