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웍투웍 Wok to walk
중국에서 사용하는 요리용 팬, 웍(Wok)을 이용해서 요리를 하는 콘셉트인데
걸으면서(walk)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 사람들에게도 이런 볶음밥이나 볶음면이 맛있을까 싶은데,
가만 보니 사람이 적지 않았다.
수요일, 평일 오후, 퇴근시간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많이 들려서 매장에서 밥을 먹거나 포장을 해서 저녁거리를 사가는 것이 보였다.
나도 이런 볶음밥 종류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또 며칠 동안 동양식 쌀과 면을 못 먹었더니 너무나 먹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름이 너무 맘에 들었다.
매장은 성인 5~6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로 좁았다.
매장 안에 이렇게 키친이 투명유리로 공개되어 있었는데
매장 안에서 먹기보다 테이크 아웃 위주로 음식을 팔고 있었다.
정말 중국식 웍(Wok)을 이용해 밥과 면을 볶아 내는 것이 보여서
반가웠다.
앉아서 먹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고
대부분 테이크 아웃을 위해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It’s only Wok’n Roll
But I like it
문구가 참 맘에 들었다.
주방에서 메뉴를 주문받고 요리를 만드는 사람 외 직원이 없었다.
인건비를 줄이고 빠르게 음식을 만들어 내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 같았다.
인테리어가,
바퀴 달린 수레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판매하는 콘셉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스트리트 푸드(Street Food), 푸드트럭(Food Truck) 느낌이 들도록 했다.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은
첫 번째 면 혹은 밥을 고르고,
두 번째로 고기, 야채와 같은 건더기를 추가한 후,
마지막으로 소스를 고르면 같이 볶아서 음식을 내어 준다.
토핑과 음료는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데,
종류가 다양해서 다양한 재료를 선택해서 내 입에 맞는 맞춤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면과 밥 하나씩 선택해서 총 2개 메뉴를 만들었다.
이렇게 빨갛고 동그란 종이컵에 음식을 담아 주는데,
간단하게 한 끼 먹기 참 좋은 사이즈와 포장이었다.
매장에서 먹기에는 자리가 좁아서
포장을 한 다음 식당 앞 공터에 자리를 잡고 맛을 봤다.
이름도 걸으면서 먹는 음식(wok to walk)이니까!
금방 퍼질 것 같은 면은 지금 바로 먹고,
볶음밥은 내일 새벽에 런던을 떠날 때 아침에 먹기로 했다.
나는 이때 먹었던 웍투웍 맛을 지금도 가끔 떠올린다.
한참 뒤에 런던을 다시 찾았을 때 웍투웍을 먹는 일정을 꼭 포함시켜서 다시 맛을 보기도 했고,
최근에 모스크바를 찾았을 때,
홈페이지에서 모스크바 지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어렵게 찾아갔지만
내가 방문하기 얼마 전 지점이 폐점되어서 맛을 못 본 것이 지금도 너무 아쉽다.
다시 이 맛을 보려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싶어질 정도다.
그래서 웍투웍이 있는 나라와 도시로 여행을 가야겠다.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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