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25)] 아스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투어, Arsnal Emirates Stadium Tour, London
오디오 가이드는 오래전 아이팟(ipod)과 같은 모습을 한채 영상과 소리로 친절하게 경기장을 소개해줬다.
눈으로만 보는 경기장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이곳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같이 들으면서 투어를 진행했는데
그래서 더 몰입감도 생기고 흥미도 생겼다.
경기장 구석구석에 아스날을 상징하는 다양한 문구와 문양을 볼 수 있었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구단이기에, 그들의 비장한 각오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오랜 역사를 보관하기 위한 캡슐도 볼 수 있었다.
안에 뭐가 들었을지 열어보고 싶었다.
외질의 유니폼을 입은 아이와 함께 경기장 투어에 나선 아빠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나만 너무 신나서 구석구석 잘도 돌아다녔다.
또 다른 구역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차례대로 순서가 적힌 번호판과 오디오 가이드를 안내하는 안내판을 볼 수 있어서
어렵지 않고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가이드의 안내를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우승 트로피도 볼 수 있었는데,
이게 진짜가 맞을까 궁금했다.
따로 보안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트로피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팬들과 감흥을 나누는 아스날 구단인 것 같았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폿(spot)을 만들어 뒀는데,
입간판은 실제 감독, 선수의 키와 외형을 본떠서 만들어둬서 꽤나 생동감이 있었다.
나도 이곳에서 함께 셀카를 같이 몇 장 찍었는데, 사진을 보니 실제 선수, 감독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처럼 잘 나왔다.
8번 코스는
원정팀의 유니폼 탈의실
원정팀 탈의실에는 락커에 다양한 원정팀 유니폼을 대신 걸어뒀다.
이곳을 찾는 여러 팀이 실제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이 중 하나의 유니폼을 갈아입고 경기장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샤워실도 붙어 있었다.
경기를 끝내고 이곳에서 땀을 씻고 퇴근 준비를 하나보다.
TV 중계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생생산 모습이 투어의 매력이었다.
이어서 홈팀,
아스날의 유니폼 탈의실
하나 되자! (Be together) 문구가 로비를 지날 때 선수들을 맞아주고 있었다.
화려한 로비의 모습이 확실히 원정팀 탈의실과는 비교가 되었다.
경기 시작 전,
그리고 전후반 교체시간에 감독이 선수들과 작전을 논의하는 화이트보드도 있었다.
EPL 감독은 어떤 단어와 표현을 써서 기가 막힌 전술을 선수들에게 전달할까?
홈팀 유니폼이 펼쳐져 있는 모습에서,
정말 집(home)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골키퍼 체흐(Cech)의 유니폼이 탐나기도 했다.
뱅거(Wenger) 감독의 사무실도 둘러볼 수 있었는데,
경기 전 감독이 참모진과 함께 작전을 구상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실제 유니폼과 몇 가지 서류들을 펼쳐둬서 생동감이 느껴졌다.
탈의실 입구 쪽에는 샤워실과 탕이 있었고,
회복실과 물리치료실도 있었다.
원정팀 탈의실 쪽에서는 없는 시설이었는데 역시 홈 어드벤티지는 탈의실에서부터 시작이다.
경기장에 있을 벤치를 재현해 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경기장 재정비 기간이라 밖으로 나가볼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감독과 선수들이 앉는 벤치를 만들어 두고 사진도 찍을 수가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감독과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는 장소이다.
TV중계로 볼 때는 엄청 크고 넓은 공간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공중전화 부스 정도의 공간이 전부였다.
실망이라기보다,
이런 공간이 TV에서는 그렇게 넓고 듬직하게 보인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공간을 참 잘 활용해서 선수들과 뒤쪽 스폰서 로고를 참 잘 보이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프레스룸인데,
감독, 선수들과 기자들이 질문을 주고받는 기자회견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극장처럼 경사를 만들어 의자를 배치해 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해뒀다.
이곳을 직접 앉아서 기자석을 마주 보고 앉아볼 수 있었는데
내가 기자회견장을 찾은 선수가 된 것 같은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기자기 되어서 투어를 온 관광객을 마주보고 앉아 취재를 하는 기분을 만끽했다.
여기 앉아서 바라보는 내 시선이 TV중계나 뉴스기사에서 보던 기자회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저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짧은 영어와 부끄러운 성격 탓에 실행을 하지 못했다.
1층 관중석 쪽으로 나가 볼 수 있었다.
3층에서 보던 것 보더 훨씬 더 그라운드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그라운드가 훨씬 가까웠는데,
경기를 한다면 선수들의 숨소리와 대화도 들릴 정도로 가까웠다.
축구 전용구장이 주는 매력 같았다.
인터뷰와 영상촬영을 마친 기자들이 기사와 영상을 송출하는 장소였다.
독서실과 같이 칸막이로 구분이 되어서 나만의 기사를 작성해서 빠르게 송출할 수 있도록 해뒀다.
이런 공간이 경기장 내 마련되어 있을 줄은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경기장 구석구석 공간을 참 잘 활용해서 필요한 시설을 준비해 둔 것 같아서
테트리트에서 마지막에 작대기를 빈 공간에 끼워 넣는 듯한,
뭔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투어 마지막에는 이런 기계를 만날 수 있는데,
아스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투어를 마쳤다는 확인서를 메일로 보내준다는 기계였다.
한글로도 받아볼 수 있어서 나도 신청을 해서 하나 받아뒀다.
기념으로!
경기장 투어를 마치고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투어를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투어를 마치고 경기장 밖으로 나와서 다시 경기장을 바라보니
투어를 하기 전과 느낌이 사뭇 달랐다.
팬들이 느끼는 자부심이 어떤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나는 TV에서 가볍게 베르캄프(Bergkamp), 앙리(Henry)를 외쳤지만
이들에게는 매 경기가 전투고 전쟁이었을 축구로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
경기장으로 소풍을 나온 초등학생이 보였다.
몇몇은 축구화를 신고 와서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과 경기장 투어를 뛰어다녔다.
나도 축구화를 신고 올 것을,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다시 아스날 경기장을 찾을 때는 투어가 아니라
아스날 팬들과 아스날을 외치며 축구를 직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그런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며 경기장을 나섰다.
더 맛있는 것도 많이 있겠지만,
경기장 바로 앞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도 아스날 팬들이 자주 가는 레스토랑일 것 같았다.
Little Wonder Cafe
투어를 먼저 마친 관광객이 점심을 먹기 위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했다.
역시나,
아스날 팬들이 많이 오는 식당이 확실했다.
어쩌면 저 유니폼의 주인,
티에리 앙리(Thierry Henry)가 즐겨 찾던 레스토랑일지도 몰랐다.
작은 식당이었는데
메뉴는 적지 않아서 메뉴를 고르는데 한참을 고민했다.
혼자 먹는 점심이지만 하나만 먹기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 메뉴판이었다.
그렇지만 불 필요하게 많이 시킬 수가 없었다.
혼자 여행하면서 늘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까르보나라와 콜라를 주문했다.
페네와 베이컨, 허브를 크림소스와 버무렸다.
피시 앤 칩스보다는 대략 사만칠천 배 정도는 더 맛있는 까르보나라였다.
점심을 맛있게 먹
돌아 나오면서 멀리서 경기장과 레스토랑을 다시 한번 더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
이 장면이 나는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다.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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