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페리 티겟이 있어서 간단하게 타롱가 주에서 시티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었다.
서큘러 키 – 타롱가 주, 왕복 티켓 $12.00
방금 떠나온 타롱가 주 선착장에는 또 다른 목적지로 가는 마지막 배가 손님을 태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동안 머문 곳이지만, 또 이렇게 떠나려고 하니 많이 아쉬웠다.
멀리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일몰 시간에 해는 강렬하고 뜨거웠다.
하버브리지 아래로 루나파크가 보였다.
이번 여행 일정에는 없지만, 이렇게 멀리서라도 바라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다시 도착한 서큘러 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낮에 봤던 에버러진과는 다른 에버리진이 공연을 하고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나와 어머니를 실어 나른 페리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
서큘러 키에서 조금만 걸어 오페라하우스로 이동했다.
해가 지는 오페라하우스는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저녁을 준비하는 오페라하우스에 조금씩 조명이 들어오면서 밝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 옛날, 이 오페라하우스를 처음 지을 때
괴상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축을 반대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오페라하우스를 빼고 시드니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명물이 되었다.
지금 봐도 정말 멋진 디자인이고 건축물이다.
오페라하우스에는 이렇게 많은 계단이 있는데,
조금 높은 언덕에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해서 밑에서 오페라하우스를 우러러볼 수 있게 해 뒀다.
어머니의 배경에 있는 오페라하우스가 엄청 크게 느껴진다.
실제로 보면 크기와 규모 때문에 그 위용이 더 크게 느껴진다.
오페라하우스는 멀리서 보면 통유리 건물 위에 하얀 지붕을 올린 것처럼 보인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 통유리 안으로 레스토랑이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통유리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도 보고 식사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했다.
내 손길을 오페라하우스에 남겼다.
5년 전 처음 시드니에 왔을 때에도 이렇게 오페라하우스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끼고 손길을 남겼는데
그때와 똑같이 오페라하우스를 손으로 만지며 추억했다.
내가 오페라하우스를 경험했듯이,
어머니도 어머니 방식으로 오페라하우스를 경험하고 계셨다.
오랫동안 오페라하우스를 기억하시겠다고 하셨다.
해가 넘어가고 나면 도시에는 새로운 불빛이 켜진다.
시드니는 낮에도 멋지지만 저녁에도 멋진 뷰를 자랑한다.
오페라하우스 주변으로 조명을 놓아서 밤이 되면 까만 하늘과 하얀 오페라하우스 지붕이 대조된다.
그리고 저녁 레스토랑을 품은 오페라하우스를 보면 따뜻한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서큘러 키에서부터 오페라하우스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지상에도, 지하로도 식당이 길게 늘어나 있다.
저녁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바다를 보며 맥주를 꼭 한잔 해야 한다.
오페라하우스에는 평일에나 주말에나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시드니에 꼭 가야겠다.
저녁 6시 25분
아직 초저녁이지만 저녁이라 해가 빨리 지고 도시에는 이제 완연한 어둠이 내렸다.
오페라하우스 구경을 마치고 뮤지엄 역 근처 호텔까지는 걸어서 이동을 했다.
천천히 걸어서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드니의 저녁을 걸었다.
집으로 가는 길,
마틴플레이스 Martin Pl.에서 저녁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라이브로 듣는 음악은 언제가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핏 스트릿 Pitt St.
걸으며 여행을 해본 사람만 안다.
여행이 어떤 멋과 매력이 있는지
호주에만 있는 헝그리 잭스 Hungry Jack’s
버거킹 Burger King은 호주에는 없다.
숙소로 와서 경비를 정리하고 남은 일정을 정리했다.
오늘 하루도 어머니와 많은 추억을 쌓았고, 나는 오래된 기억을 꺼내어 추억했다.
저녁으로는 간단히 팟타이를 테이크아웃해서 먹었다.
아쉬운 시간만 속절없이 흘렀다.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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