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즈 Bills에서 브런치를 먹고 동네를 잠시 걸었다.
빌즈 서리힐즈 Surry Hills 지점에서 브런치를 먹어서, Surry Hills 동네를 가볍게 산책하듯 걸었다.
그러다 어제 왔었던, 예전 내가 살던 동네를 다시 지나치게 되었는데,
공중전화 박스가 있어서 내가 이 전화부스를 이용했던 일화를 어머니에게 이야기해드렸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한국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 가끔 이용했었는데
어머니는 내가 전화를 했던 그 부스, 그 전화를 들어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으로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셨다.
내가 했던 모든 것을 이렇게 몸소 경험을 해보고 당시 내 감정을 공감하고 싶어 하셨다.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 [호주(2)] 시드니 시티 Sydney City
저기 밑에 내가 살았던 집에서부터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공중전화로 올 수 있었다.
조용하고 한산한 시드니의 주택가였다.
차이나타운이 가까워서 그렇게 안전한 동네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집에 안전장치도 시원찮아서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호주는 치안이 안전한 편이기는 한데, 하필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던 건 참 운이 없었던 것이었다.
어머니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어머니에게는 처음 경험해보는 해외여행이었다.
한국에서 50년을 넘게 사셨으니,
사람 사는 곳이라고 해도, 한국과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8월이지만 시드니는 한 겨울이다.
한국이랑 계절이 정 반대다.
하지만 우리네 겨울처럼 기온이 영하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겨울이라 아침저녁으로는 꽤 추었고,
비가 내린 날 아침에는 약간의 바람에도 추위가 느껴지는 겨울이었다.
차이나타운 입구에 금이 나오는 나무는 변치 않고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예전보다 가지 끝에 맺혀 있는 금의 길이가 조금 더 길어진 것 같기도 했다.
금이 나오는 나무라고 했더니, 나무를 뽑아 가시려는 시늉을 하셨다.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 [호주여행] 시드니에 금이 열리는 나무
예전 시드니에 살 때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우리 집
집에 도둑이 들고서는 비싸더라도 보안이 철저한 집으로 옮기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몇 번의 이사를 했었고, 혼자 남았던 시드니 생활 동안 내가 머물렀던 집.
시드니를 떠나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이었다.
다시 보니 반갑고, 왠지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이나타운에서 다리를 건너 달링하버에 들렀다.
평일 낮이었지만 시드니 시민들이 공원 산책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큰 새들이 공원에 많이 있는데,
이 새도 참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겨울에도 달링하버에는 분수를 틀어놓고 물줄기를 쏘아대고 있었다.
여름에는 여기에도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는 할 텐데 겨울에는 한산했다.
한쪽 다리를 넣고 쉬고 있는 갈매기
예전에 한 다리로 서 있는 갈매기를 보면 콕 자빠뜨리고 싶어 했다.
이제는 잠깐이라도 좋으니 편히 쉬었다 갔으면 했다.
달링하버를 지나,
선착장 끝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Sea Life Sydney Aquarium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아쿠아리움이다.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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