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홍콩 도심공항을 찾았다.
낮에 짐을 맡기고, 편하게 하루를 놀게 만들어 준 참 고마운 공항이다.
[국외여행/홍콩 마카오 Hongkong Macau] – [홍콩 香港 (17)] 홍콩 도심공항에서 체크인하기 Early Check-in
이제 부칠 짐은 없었다.
지하로 가서 공항철도를 타면 공항까지 빠르게 갈 수 있었다.
도심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 몇 없었다.
덕분에 전세를 낸 듯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니,
이렇게 공항을 가는 게 맞나, 싶었다.
열차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자 안심이 되었다.
공항철도는 깨끗하고 쾌적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센트럴 역에서 홍콩 국제공항까지
24분 만에 갈 수 있었다. (침사추이에서는 22분)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이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바닥은 카펫이었고 시트는 고급스러웠다.
자유석이라 빈자리 아무 곳에 앉았다.
한국의 인천 공항철도처럼,
열차 이동경로가 불빛으로 표시된다.
시각적으로 참 좋은 안내판인 것 같다.
열차 내 안내 모니터에서는 비행사 별로 도착 터미널 정보가 안내되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국적기 리스트를 보고 다시 홍콩이 국제도시라는 게 실감 났다.
도심을 벗어난 공항철도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홍콩의 저녁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24분
너무 짧았다.
조금 더 기차를 타고 싶었다.
잠시 후 공항 도착이다.
내가 탈 에어부산은 2번 터미널이었다.
공항역에 내려서 갈림길에서 2번 터미널을 찾아가야 했다.
공항역에 내렸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잘 가, 공항철도, AEL
2번 터미널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안내판을 잘 보면 길을 잃을 일은 없었다.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했지만,
이렇게 한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공항이 한산했다.
다른 비행기는 뜨지 않나?
카운터 근처로 오니 사람이 많았다.
내 비행기, 에어부산 카운터는 P다
공항 편의점은 늘 동전을 사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홍콩 여행에서는 시내에서 가진 동전을 모두 사용하고 왔다.
그리고 옥토퍼스 카드를 잘 활용해서, 동전이 남지 않았다.
카운터에서 티켓팅을 하고,
게이트로 이동을 하려면 다시 트레인을 타고 이동을 해야 했다.
도심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나니 몸도 마음도 가볍게 티켓팅을 하고 이동을 할 수 있었다.
공항 철도 AEL과는 다르게
공항 안에서 게이트를 이동하는 트레인이 따로 있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은 1998년에 개항을 했는데,
그나마 개항한 지 14년이 된 최신 공항이다.
규모가 크지만 이동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홍콩의 카이탁 국제공항을 가보지 못한 게 아쉽다.
카이탁 국제공항의 착륙을 비행기를 타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국외여행/홍콩 마카오 Hongkong Macau] – [홍콩 香港 (1)] 홍콩가자
내 게이트는 24번이었다.
1시 50분, 같은 시간에 한국의 국적기인 대한항공이 같은 목적지인 부산으로 이륙을 한다.
반가웠다.
어렵지 않게 24번 게이트 앞에 도착을 했다.
공항은 넓고 24번 게이트는 먼 곳에 있었지만,
무빙워크가 있어서 편하게 이동을 했다.
옆 게이트에는 홍콩 국적기인 케세이퍼시픽이 정박해 있었다.
나는 게임을 잘하지 않는데,
오래전부터 가끔 즐기는 PC게임이 하나 있다.
MS Flight Simulator
윈도우를 만드는 MS사에서 무슨 게임인가 싶겠지만,
비행 시뮬레이터로는 정말 최고의 게임인 것 같다.
그래서 공항에서 비행기를 보면 마치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모항으로 둔 싱가포르 에어라인
A380 기종을 보고 싶었는데 시야에는 보이지 않았다.
미국 국적기인 델타항공
태평양을 넘어 참 멀리 날아왔다.
델타도 집에 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중화항공은 국내선인가, 국제선인가
유럽에서 참 오래된 항공사, 핀에어
세계에서 6번째로 오래된 항공사이다.
핀에어는 국영으로 운영이 된다고 한다.
헬싱키는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석유부자국,
카타르의 국적기, 카타르 항공이다.
기내식이 참 맛있다고 하던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
내 친구 콴타스도 보였다.
이대로 부산이 아니라 시드니로 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콴타스는 꼬리 날개의 캥거루가 전 세계를 함께 누비고 있다.
비행기를 구경하며 게이트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게이트가 변경됐다는 안내를 받았다.
24번 게이트에서 28번 게이트로 변경이 됐는데,
다행히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었다.
게이트를 이동해서 28번 게이트에 도착을 하니 곧 탑승을 한다는 안내문구가 보였다.
멀리 가지 말고 게이트 근처에서 놀아야 했다.
내 고향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에어부산
비행기를 보니 안도감이 일었다.
홍콩 시내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는데,
공항에서는 어서 집에 가자는 마음이 앞섰다.
열려라 참깨 !
게이트가 곧 열릴 것 같았다.
게이트가 열렸다.
Now Boarding
국내선은 복불복이다.
브릿지를 걷는 것은 국제선의 또 다른 매력이다.
창가 좌석에 앉아서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날개 플랩이 눈에 들어왔다.
창 너머 가까이에 일본 국적기, ANA 기가 보였다.
키무라타쿠야(きむらたくや, 木村拓哉)가 기장으로 있는 아나 항공이다. (굿럭, Good Luck, 2003)
비행기가 이륙하고는 바로 골아떨어졌다.
잠시 자다가 눈을 떴을 때는 창 밖으로 여명이 떠오르고 있었다.
브런치 치고는 거창한 브런치가 제공되었다.
머핀과 오렌지쥬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먹는 최고의 하늘 브런치었다.
구름보다 높게 나는 기분
비행기를 탈 때면 꼭
거북이의 비행기를 듣는다.
하늘에서 해가 떴다.
석양이 떠오를 때 오늘 하루를 위해 소원을 빌었다.
하늘에서 비행기가 크게 선회를 하더니,
이내 구름 아래로 고도를 낮추어 날았다.
얼마 가지 않아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부산 앞바다다.
부산 도심이 눈에 들어왔을 때
집에 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서울을 출발한 자동차가 부산 대동톨게이트를 만난 기분이었다.
활주로가 눈에 들어왔다.
참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지만,
터치 다운을 위해서 심호흡을 크게 들이켰다.
플랩이 가득 바람을 안고 있는 것이 보였다.
비행기가 육지에 내렸다.
완벽한 터치다운이었다.
홍콩에서 같은 시간에 날아 오른 비행기일까.
창 밖으로 국적기 대한항공이 보였다.
비행기가 안전하게 정박했다.
창 밖으로 또 다른 에어부산 여객기가 보였다.
비행기를 내려 입국장으로 향했다.
김해공항이라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에어부산이 많았다.
옆 비행기는 게이트에 바로 붙었는데,
우리 비행기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셔틀버스를 타고 입국장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이번 홍콩 여행이 안전하게 끝이 났다.
비행으로 몸은 지쳤지만 그래도 여행을 다녀왔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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