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목적지로 정하고 찾아가지 않는다면 그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들리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면 분명 아쉬울만한 공간이다.
닐스야드 Neal’s Yard
짧게라도 꼭 다시 들려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2년 전, 처음 런던에 방문했을 때 정말 우연히 들린 곳이지만 너무 많은 휴식과 감명을 받은 장소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11)] 런던 닐스 야드 Neal’s Yard
이번에는 처음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른 입구로 닐스야드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왔지만 그래도 입구를 분명히 찾을 수가 있었다.
달라진 거라고는 이런 벽에 있는 작은 그림 정도였다.
나머지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맞아 주었다.
그냥 입구만 이렇게 봐서는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 정확하게 와닿지 않는다.
좁고 긴 골목을 지나 닐스야드로 들어서서야 이 공간의 매력을 느낄 수가 있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오면 이렇게 화려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반겨준다.
벌써부터 화사하고 흥이 넘칠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닐스야드는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인기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고, 또 근처에 쇼핑이 가능한 거리가 이어져 있어서
런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오며 가며 들려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앉아만 있어도 충분히 쉬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형형색색 아름다은 건물과 사람들의 대화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본격적으로 닐스야드의 ‘야드’가 나타나는데
실제로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니다.
그래서 더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뚫려 있는 공간이지만 작은 극장에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가 있어서 참 맘에 드는 공간이다.
이 작은 공간에 상점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실제로 여기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주로 하는 행동들은 휴식과 대화였다.
점심시간이 아직 조금 남아 있는 시간대였는데
직장인들도 작은 벤치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거나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닐슨야드 가장 안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봐도 그렇게 넓고 깊은 공간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서 소곤소곤 대화를 주고받는다.
닐스야드에 와서 나는 도심공간에 대한 고찰을 해보게 되었다.
엄청 큰 대도시라고 해도 이런 작은 공간 하나가 주는 휴식과 힐링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
공간이 가져다주는 ‘쉼’과 또 그것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와 같이 온 어린아이 세 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주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옆에 서서 조금 들어봤다.
어머님들은 일상 대화를 나누시고,
아이들은 맛있는 과자, 만화영화 속의 캐릭터 얘기를 하면서 자기 의견을 힘주어 얘기하고 있었다.
아이들 대화를 듣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다.
조금 전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앉아서 커피를 한잔하고 가고 싶었다.
아니면 맥주라도 간단히 한잔 할까 고민도 했었는데,
다른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닐스 야드 레머디스 Neal’s Yard Remedies
유명한 바디케어 브랜드인데 내가 방문했던 날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왔을 때와는 외관이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했다.
영업을 아예 안 하는 것인가..?
이쪽은 닐스야드의 또 다른 입구다.
지난 번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저곳을 통해 이곳으로 들어왔었다.
코벤트 가든에서 온다면 저쪽 입구가 조금 더 가까울 것 같다.
닐스야드에서 나는 짧지만 강력한 힐링을 얻고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을 하기로 했다.
내가 들어섰던 골목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식사와 차를 즐기며 지안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시 와도 좋을 그곳
닐스야드 Neal’s Yard
일상이 가끔 지칠 때 이곳을 떠올리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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