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59)] 목요일, 리버풀의 마지막 밤

 

 

[영국(59)] 목요일, 리버풀의 마지막 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2023-07-20 23:25:23






맨체스터 당일 투어를 끝내고 리버풀로 돌아오니
해가 지고 뒤 깜깜한 저녁이 되었었다.

숙소에 와서 간단히 씻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외출을 했다.
숙소 맞은편의 네온사인이 방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마침 목요일 밤이었다.
영국은 월급이 아니라 매 주 목요일에 주급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불금’이 아니라 ‘불목’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일어서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도저히 그냥 숙소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결국 근처 펍에 가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그렇게 아무 펍에 들러 주문을 하고 맥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직원들이 바 Bar에 올라와 춤을 추며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보습이었지만
다른 손님들은 익숙한지 아니면 문화가 주는 차이인지,
각자 자기들끼리 얘기하며 이 모습 그대로를 즐기고 있었다.



Ugly Rules
1) Do not touch Ladies on the Bar!
2) No Dicks on the Bar!
3) No Sex in the Bathroom!

Don’t get Drunk, (but) Get Ugly!

한쪽 벽에 걸린 경고문이 제법 섬뜩했지만
펍에 머물러 보니 왜 경고문이 붙었는지 알 것도 같았다.





많은 종류의 술과 안주들이 우리를 유혹했지만
내일 일찍 리버풀을 떠나야 했기에  펍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맥주 한잔씩만 마시고, 대신 머무는 동안이라도 최선을 다해 즐기기로 했다.

[리버풀의 목요일 밤]

우리 일행 외에는, 다들 오늘 밤을 그냥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과 달리, 우리 일행만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날 밤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이왕 여행을 간 김에 여유 좀 부려봤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리버풀에 머무는 동안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숙소가 위치해 있던 골목은 많은 펍이 위치한 핫플 중에 핫플이었다.
목요일 밤이 되니 이 골목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되었는데,
내일 리버풀을 떠나야 하는 우리 일행은 아쉬움을 안고 일찍 숙소로 들어가야만 했다.







아쉬움과 부러움만 가득 남긴
리버풀의 마지막 밤이었다.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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