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활쏘기 대회가 황학정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사무실 일을 하루 쉬기로 하고 평일 활터를 찾았더니 주말 대회를 위해 활터가 꽃단장을 하고 있었다.
사대 위로는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그늘막이 쳐져 있었다.
늘 왔던 활터였지만 오늘은 뭔가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열리는 대회였다.
무겁에도 삼색선을 달아 한껏 꾸며뒀다.
손님맞이를 위해 하나하나 신경을 쓴 모습이 많이 보였다.
10번째로 개최되는 종로활쏘기대회였다.
서울시 종로구에서 주최를 하는 지역대회지만 황학정에서 활쏘기대회를 열리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황학정도 오랜만에 사방 문을 모두 열고 바람을 쐬었다.
활짝 열린 창으로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하고 청량했다.
고종 황제 어진이 멀리 과녁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회를 위해 오래된 과녁도 새롭게 교체를 했는데,
이전과 달리 관중 살에 색이 더 깊게 묻어서 돌아왔다.
관중을 해서 기분이 좋은데, 찐하게 색이 묻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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