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숙소도, 영국의 숙소처럼 1층은 펍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런던이 전통 펍이었다면,
파리 숙소는 파티룸 같은 펍처럼 되어 있었는데
아침은 간단히 빵과 시리얼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줬다.
저기 오렌지잼이 생각보다 너무 향도 진하고 맛있어서
몇 개를 가방에 넣고 여행을 하는 도중에 유용하게 꺼내 먹었었다.
아침을 얼른 먹고 이른 시간에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다.
이번 파리 여행 중에 가장 기대가 되었던 장소 중 한 곳이었다.
너무 와보고 싶었던 곳을 실제로 가게 되어 너무 신났던 기억이 있다.
루브르 박물관 Musée du Louvre (Louvre Museum)
파리에 있는 박물관으로, 영국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평가된다.
또 파리에서는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 3개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가 루브르 3대 대표작이다.
3개 동으로 나뉘어 있으며, 38만 점의 작품을 다 보는데도 꼬박 1주일이 걸릴 정도다.
처음에는 바이킹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였다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왕궁으로 새롭게 개조되어 사용되었었다.
가까운 지하철역은 아직 왕궁(Palais Royal – Musée du Louvre) 역으로 불린다.
입장료 : 15유로 (약 21,000원) /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가능) : 5유로 (약 7천원)
관람시간 : (월, 목, 토, 일) 오전 9시 00분 ~ 오후 6시 00분 / (수, 금) 오전 9시 00분 ~ 오후 9시 45분 / (화, 공휴일 휴관)
*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매 달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청년여행 영국 박물관 이야기]
오전에 조금 게으름을 피웠더니
내가 박물관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박물관에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줄이 너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유리 프리즘을 사진으로 찍어 봤다.
박물관이 넓고 유명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입장에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쪽으로 나눠서 빠르게 안내를 받고 입장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세계 어디 곳에 가든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꼭 들리는 편인데
이렇게 긴 줄에, 또 이렇게 빠르게 박물관에 입장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박물관 본 거물이 아니라,
마당에 덩그러니 솟은 유리 프리즘을 뚫고 들어가는 박물관,
그런데 그 기분이 나쁘지 않다.
제3 세계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밖에서도 안이 훤히 들어다 보이는 깨끗한 유리 벽이었는데,
줄을 기다리면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가 문뜩 떠올랐다.
마름모 모양의 유리조각이 오페라하우스 외벽과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청년여행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이야기]
드디어 입장을 하고 나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왔다.
투명한 유리 피라미드 아래로 햇볕이 내려앉아 지하 1층 로비가 자연광으로 밝게 유지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어 가이드 책자가 있어서 반가웠다.
이런 가이드 책자는 보지 않더라도 기념품으로 꼭 하나씩 챙겨오는 편이다.
줄을 서서 현장 입장권을 차례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직원이 많아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따로 예약을 했어야 했었나 걱정했는데 방문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직원들도 거기에 맞춰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지 않았고, 또 관람하면서도 딱히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 했다.
나중에 보게 될 모나리자 관람만 빼고 !!
입장권을 구매하고,
나의 가이드가 되어 줄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를 했다.
오디오 가이드는 닌텐도(NINTENDO) 3DS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었는데,
게임기로만 사용하던 닌텐도를 루브르 박물관 오디오 가이드로 다시 만나니 친숙하고 반가웠다.
모양도 게임기 모양 그대로여서 메뉴를 고르고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우리네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저 듀얼 모니터가 너무 유용했고 또 편리했다.
가이드 설명과 박물관 내 지도를 듀얼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서
촉박한 시간 안에 많은 작품을 효율적으로 볼 수 있었다.
또 한국어 가이드가 너무 완벽했었는데,
눈으로는 명화들을 감상하며 귀로는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박물관 투어의 의미가 더해질 수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로는 단순히 작품 설명뿐만 아니라
현재 나의 위치와 전시장의 구조를 편하게 볼 수 있어서
넓은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순서대로 잘 관람할 수 있었다.
파리 여행 때 들고 갔었던 가이드 책자, Enjoy(인조이) 파리 (2016년)
다시 꺼내 든 가이드북, 저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2023)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여행 때 들고 다녔던 가이드 북을 다시 꺼내 그때의 기억을 되돌아보고 있는데,
본래 루브르 박물관 투어 때도 참 유용하겠다 싶어 들고 갔다가
오디오 가이드 덕분에 몇 번 꺼내지 않고 가방에 고이 모셔 두었었다.
박물관은 쉴리관(술리관, Sully), 드농관(Denon), 리슐리외관(Richelieu), 총 3개의 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나는 인포메이션의 추천에 따라서 쉴리관을 가장 먼저 찾았다.
가장 먼저 낯이 익은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시몬과 페로 (Cimon nourri par sa fille)’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는 루벤스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루브르 박물관에는 이를 벽에 조각작품(장 구종 Jean Goujon 作)으로 만들어 뒀다.
‘딸의 젖을 먹는 아버지 시몬’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잘 표현됐다.
나에게 그림은 이야기를 알고 봐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 아주 의미 있는 그림이고 조각품이다.
어떻게 딸의 젖을 먹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에 했었는데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만리장성 같은 성벽을 따라 박물관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
본격적인 박물관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 둔 의도가 참 좋았다.
극장에 가서 불이 꺼진 복도를 지나 관람석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루브르가 궁전이었다는 것이 실감 나는 모형이었다.
유럽식 정원을 이렇게나마 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아직 이집트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스핑크스를 만나게 되어 양광이었다.
어떤 질문을 나한테 할 것만 같은 생동감이 느껴졌는데 정작 스핑크스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이것의 작품명은 승리의 여신이다.
모두 니케(NIKE)로 알고 있는 승리의 여신도 승리의 여신이 맞지만,
이 조각상도 승리의 여신이 맞다.
보통 승리의 여신은 조각품이 1개라고 생각을 하는데,
비슷한 형상을 한 크고 작은 승리의 여신 조작품은 실제로 여러 개 발견이 되되었다.
그중에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승리의 여신상은 몇 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보고 있는 이 작품도 오른쪽 날개와 여신의 손끝이 온전하지 않다.
순금으로 된 왕관
이건 나의 진심인데,
나는 이런 순금이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왕관, 장신구를 보면
하나도 갖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눈으로 볼 때 너무나 이쁘고 참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프로디테 Aphrodite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 신 중 하나로, 미(美)와 사랑의 여신이다.
여성의 성적 아름다움과 사랑의 욕망을 관장한다.
제우스의 딸이라고도 하고, 우라노스(Uranus)와 바다(Sea)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이 조각상도 아프로디테인데,
아를르의 비너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벨레트리의 팔라스(La Pallas de Velletri)/ 혹은 벨레트리의 아테나(the Athena of Velletri)
아테나의 여신이다.
제우스 Zeus
유명한 제우스를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났다.
우라노스의 손자이자 크로노스의 아들이며, 올림포스 12신 중 으뜸이자 신들의 왕이다.
하늘, 우주를 지배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인이자 지배자, 곧 만물의 아버지다.
헤르메스(에르메스) Hermes
지금은 명품 브랜드로 더 유명하지만,
원래는 그리스의 전령, 상인, 도둑이며 나그네, 그리고 연설의 신이다.
뛰어난 정보꾼에 젊은 미청년이라는 점, 그리고 지혜를 상징하고 떠돌이들의 수호신 역학을 하는 점과 같이
뭔가 낭만이 있는 신격으로 나타나면서 현대에도 인기가 많은 신이다.
저기 멀리 비너스(Venus) 상이 눈에 들어왔다.
똑같은 조각상이지만 다른 조각상과는 다르게 홀의 중앙에 따로 전시를 해뒀다.
비너스다. 비너스!!
나에거는 여성 속옷 브랜드로도 익숙한 사랑의 비너스다.
밀로의 비너스 Vénus de Milo’
로마 신화에서 사랑의 여신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조각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인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를 묘사한 대리석상이다.
모성과 아름다운 여성성을 상징하는 말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03cm의 높이라 엄청 키가 큰 여성을 묘사한 것 같았다.
비너스 상이 유명한 이유는
1:1.618의 황금 비율로 만들어졌다는 점인데, 지금으로 치면 완벽한 8등신의 비율을 자랑한다.
1820년 4월,
에게해에 산재하는 키클라데스제도의 하나인 ‘밀로스섬(밀로섬/멜로스섬)’에 있는
아프로디테 신전 근방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마침 이 섬에 정박 중이던 프랑스 해군이 이것을 입수해서,
다음 해 리비에르 후작의 손을 거쳐 루이 18세에 헌납되어,
왕명으로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되었다.
한국에서는 이하늬가 모델로 있는 속옷 브랜드로 유명하다.
사진으로만 봐왔을 때는 정면 사진만 있어서 입체감이 없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비너스 상을 보니 실제로 살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잘 표현을 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입고 있는 옷의 주름까지도 실제와 같이 잘 표현을 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유명한 작품인데 아무런 보호장벽도 없이 관광객들에게 바로 노출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말 바로 눈앞에서 아무런 막힘 없이 비너스 상을 관람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비너스의 뒷모습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마치 달의 뒷면을 처음 탐사하는 아폴로 11호처럼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테두리는 둘러져 있었지만
정말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비너스를 바라볼 수 있었다.
발견되었을 당시에 팔은 떨어져 나가 찾을 수 없었다고 하던데,
팔까지 있었다면 정말 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왼팔은 사과를 꽉 잡고 있는 형태이고,
오른팔은 배에 있는 흔적으로 추측해 본 결과 흘러내리는 옷을 잡고 있는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천 년 전에도 지금과 미의 기준이 참 비슷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지만 나는 상당 시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밀로의 비너스를 관람했다.
한참을 구경하고 나서
가이드에게 다음 장소로 어디로 가야할지 물어봤다.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야속하게 시간이 빠르게만 흘러갔다.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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