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 바로 옆에 조그마한 광장이 하나 더 있는데,
보주광장(보쥬광장)이다. (Place des Vosges)
1612년, 앙리 4사가 만든 인공 광장인데,
시간적으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계획 광장으로 평가된다.
정사각형 모양의 광장인데,
실제로 보니 광장 보다는 어느 넓은 저택의 정원이나 공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공원 중앙에 있는 분수, 그리고 붉은색 벽돌집이 주변에 있어 더 그랬던 것 같다.
계획 광장이라는 것은, 건축적으로 대칭을 이루는 모습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이러한 건축적 대칭성은 이후 도시계획의 전형적인 예로,
이후 유럽의 많은 도시 거주지구의 모형이 되었다.
원래는 ‘왕가광장(Place Royal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보주 현(Department of Vosges)이 1799년에 소유권을 양도받아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광장 주변에 있는 빨간 벽돌의 주택은 39개이고,
빅토르 위고와 정치가 리슐리가 이곳에 거주했었다.
빅토르 위고의 집(Maison de Victor Hugo)은 여기 보주 광장에 붙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보주광장 간판만 봐서는, 어디 주택가의 주소를 적어 둔 현판 같이 보였다.
카페에는 파리지엥들(Parisien)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보주 광장에 있는 붉은 벽돌의 집 중 하나를 빅토르 위고의 집으로 만들어 뒀다.
공원을 산책하며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빅토르 위고의 집 Maison de Victor Hugo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다.
17세기 초, 빅토르 위고는 이곳에서 약 16년 동안 살았다. (1832년 ~ 1848년)
유명한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레 미제라블은 1861년 6월, 워터루 전투 장면을 쓰기 위해서 찾은 워터루 현장에서 완성하였다.
3층에는 그가 거주했던 방이 그대로 남아 있고,
위고의 자필 원고, 편지 등과 그의 손 모형, 머리카락 한 타래가 있다.
또 펜과 잉크로 그린 데생과 그림, 조각, 사진,
그리고 손수 만든 가구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 무료 (특별 전 유료)
관람시간 : 오전 10시 00분 ~ 오후 6시 00분 (월요일 휴간)
위고 할아버지.
박물관 형태로 꾸며져 있었지만,
실제 생활을 했던 가정집이라서, 박물관처럼 공간이 넓지 않았다.
하지만 박물관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고 현실적인 공간이었다.
빅토르 위고 Victor Marie Hugo (1802-1885)
프랑스의 낭만파 시안이자 소설가 겸 극장가이다.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1831),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1862))의 작가로 유명하다.
위고의 거실,
중앙에 위고를 의미하는 V.H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실제 사용했던 가구와 소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 인테리어를 봐서는 동양의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나에게는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다.
빅토르 위고와 그의 친구인 루이즈 베르텡(Louise Bertin)이
카드로 만든 ‘어린이 집(Maison des enfants)’이라는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는 작가로서의 글쓰기 실력도 실력이지만,
손재주도 엄청 좋았단 것 같다.
직역을 하면 어린이 집이지만,
당구대도 있고, 집의 여러 가구 배치를 봤을 때
어린이 집 보다는, 그냥 작은 집, 집 모형을 얘기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당구대가 있는 공간과 서재에는 작은 그림을 볼 수도 있는데,
당시 유명한 화가였던 루이 블랑제(Louis Candide Boulanger)의 작품일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벽에는 그림과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들 외에도
사진이 걸려 있기도 했는데
이 사진은 어찌나 생동감이 있던지, 창 밖으로 정말 바다가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도 사진인데,
앞에 사진과 달리, 해가 지는 바닷가가 멋있는 그림이었다.
위고가 찍은 사진은 아닌 것 같고,
최근에 찍은 사진을 위고의 집에 가져와 걸어둔 것 같았다.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인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중 한 명인 가브로쉬가 바리케이트를 쌓기 위해 돌을 줍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에서 뮤지컬을 볼 때,
레 미제라블 전용극장의 외부 간판에 걸려 있던 가브로쉬 그림이 떠올랐다.
[청년여행 오페라의 유령, 런던에서 뮤지컬 보기 이야기]
[영국(24)]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런던에서 뮤지컬 보기
처음 봤던 빅토르 위고와는 느낌이 조금 다른 위고의 그림이다.
정면이 아니라 측면을 보고 있는 위고.
그의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는 이유로 조금은 친숙해 보이는 그림이었다.
위고의 가계도.
빅토르 위고 이후에도 그의 가족 중에는 유명한 예술가나 작가가 많았다고 한다.
사진에 있는 모습 외에도 의외로 구경거리가 많았던 위고의 집이었다.
나는 노트르담 드 파리, 레 미제라블 말고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위고의 공간에 와서 조금은 친해진 느낌이었다.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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