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탑을 스쳐 지나니, 타워브리지(Tower Bridge)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거대해서 놀라웠다.
타워브리지 Tower Bridge
영국 산업혁명의 표상이고 런던을 상징하는 다리다.
탬즈 강(Thames River)은 19세기 산업현명 때 하루 수백 척의 배가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조수 간만의 차가 6m가 넘고, 다리와 강 수면에 10cm 이상 차이가 나서
1894년 다리를 놓을 때 빅토리아 양식의 개폐식 다리인 타워브리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다리 하나의 무게가 1,000톤(t) 가까이 되어 들어 올리는데 1분 30초 정도 소요된다.
현재도 다리가 도개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면 다리 도개 모습을 볼 수 있다.
https://www.towerbridge.org.uk/lift-times
타워힐(Tower Hill) 지하철역에서도 멀지 않아서 런던 탑과 함께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여전히 아침에 출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걸어서 타워브릿지를 건너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다리가 아니라 하나의 성곽 같았다.
그동안 사진이나 모형물로만 봤었는데, 규모가 정말 컸다.
그리고 벽돌을 하나하나 맞춰서 쌓아 올린 타워는 정말 정교하고 튼튼해 보였다.
다리에 올라서 보니, 다리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길거리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다리 밑에 탬즈 강이 없었다면 그냥 어느 길거리 중 한 곳이라 해도 될 것 같았다.
나 같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영국 사람들도 타워브리지를 건너면서 사진을 찍고 잠시 시간을 내어서 다리와 탬즈 강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바닥을 보니 파란색으로 선이 그어져 있고,
선 좌우로는 강아지 발바닥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불편하지 않게 반려견 우선도로로 지정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영국에서 반려견의 의미는 참 남다르다고 들었다.
여기 반려견 산책길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타워브리지를 설명하는 현판이다.
다리를 짓는데 8년이 걸렸다니, 당시 건설기술을 떠나서,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겠구나 싶었다.
다리의 정 중앙이다.
좁은 틈 사이로 탬즈 강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과 자동차, 자전거가 아무렇지 않게 오가고 있었다.
이 무거운 다리가 여기서 들어 올려진다니 참 신기했다.
시간을 내어서 다리의 도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오래 머물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대신 다리를 건너가서 다리의 전체 모습을 조명하기로 했다.
타워브리지 이름을 새긴 현판이 참 영국 스러웠다.
잉글랜드 국기와 City of London, 그리고 큰 글씨로 새긴 Tower Bridge라는 글씨에서
뭔가 자부심이 느껴졌다.
다리를 거의 다 넘어왔다.
다리 건너편에는 저쪽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뭔가 더 도시도시하고, 주택주택한 풍경이었다.
방금 건너온 다리를 돌아봤다.
예전에는 여기를 말과 마차, 사람들이 뒤섞여 건넜을 것을 생각하니 다리가 조금 더 고풍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런던도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보였다.
그리고 차들이 그런 자전거를 보호하면서 운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참 부럽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는 모든 사람들이 헬멧을 쓰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한국에서도 꼭 본받아야 하는 모습일 것 같다.
다리를 다 건넌 후
퀸즈워크(the Queens walk)에서 여유롭게 타워브리지 전경을 바라봤다.
여기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런던에서의 아침을 몸소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도 했지만, 또 많은 관광객과 런던사람들이 공원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여유를 즐겼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는 타워브리지 전경 중 하나의 사진을 크게 뽑아서 내 방에 걸어뒀는데
지금도 이 사잔을 보면 이때의 날씨와 바람과 소리들이 떠오른다.
지금 이 블로그 프로빌 사진도 여기 타워브리지의 사진으로 해뒀다.
다시 가고 싶은 런던이고, 또 보고 싶은 런던의 풍경이다.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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