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기에 너무나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런던으로 가는 내 기분만큼이나 하늘이 푸르고 깨끗했다.
창 넘어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이 보였다.
항공사 이름을 스펠링 순서에 따라지었을까, 싶었다.
내가 타고 갈 중국동방항공의 제비모양 로고도 창 너머 보였다.
이제 이 날개를 12시간 동안 바라 보며 하늘을 날아갈 것이다.
A330
내가 좋아하는 에어버스의 대형 기종이었다.
자리는 넉넉했고 아늑했다.
41L
자리에 앉으니 좌석 스크린에 웰컴 메시지가 나타났다.
장거리 비행도 피곤할 것 같지 않았다.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이륙했다.
그리고 이륙 하고 비행기가 순항을 한다 싶더니 곧 점심 겸 저녁을 나눠 줬다.
첫 기내식은
인도식 카레와 와인을 주문했다.
하늘에서 먹는 밥은 국적을 떠나, 너무나 맛이 있다.
여유가 있다면 2개, 3개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점심을 먹고는
캐리비안의 해적 1편, 블랙펄의 저주(2003년)를 다시 봤다.
중국 국적기이고, 상하이에서 출발하다 보니 한국 자막이나 언어는 지원되지 않았다.
영국에 가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니,
미리 영어를 공부한다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다.
마침 비행기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 상공을 날고 있었다.
들르지 못하고 이렇게 스쳐가지만, 기분 만으로는 베이징도 들렀다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름다운 중국 승무원분이 참 친절하게 음식도 주고 마실 것도 건내주셨다.
잘 웃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친절하셨다.
상하이에서 오후 1시에 이륙을 하고, 서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달아나는 태양을 쫓아가니, 해가 지지 않고 계속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밖은 밝았지만, 비행기 실내 등을 조금 어둡게 조정을 하
억지로 객실에 저녁을 만들었다.
조금 쉬다가 다음 영화,
호빗 2편, 스마우그의 폐허(2013)를 봤다.
타우리엘이 참 멋있고 이쁘게 나왔던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한참을 잠을 자다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비행기 안을 사진으로 찍었다.
대부분 잠은 안 자고 영화를 보는 모습이었다.
유럽 상공 어딘가 날고 있는 비행기의 여정이 모니터로 확인이 됐다.
자리에 와서 보니, 독일 위를 날고 있는 비행기가 확인이 됐다.
늦은 오후에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라,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았다.
비행을 하는 동안 시차에 적응을 하기 위해 잠을 자고 싶었는데
역시나 잠이 오지 않았다.
리모컨인 줄 알았던 리모컨이 뒤집어 보니 게임 조이스틱이어서
잠이 안 오는 시간 동안에는 게임을 하면서 놀았다.
대부분 카드 게임이어서 오래 하지는 못 했다.
갑자기 객실 등을 밝히면서 아침이 찾아왔다.
하늘에서 먹는 두 번째 기내식, 아침은 아닌 것 같고, 영국 근처에서 먹는 저녁을 다시 먹었다.
이번에는 야채볶음과 레드와인을 주문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기내식인데, 양은 늘 조금 부족했다.
밥을 먹고, 영국 입국카드를 나눠줬다.
내려서 빠르게 입국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 입국카드를 성실히 작성했다.
영국해협을 건너는 비행기
도착지까지 36분이 남은 상황, 이제 곧 런던 히드로공항에 착륙을 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런던 현지 시간은 오후 5시 35분
오후 1시에 상하이에서 이륙을 했는데, 12시간 가까이 날아오면서도
4시간 35분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신기한 비행이다.
다 왔다.
다 왔다 다 왔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럽 여러 국가들이 화면에 보일 때,
내가 드디어 유럽에, 영국에 왔구나 싶었다.
12시간 동안 바라봤던 창 밖의 모습
계속해서 저 제비그림과 함께 비행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런던 상공에 진입을 하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췄을 때, 육안으로도 런던의 탬즈강과 주요 관광지가 눈에 들어왔다.
런던에 머무는 동안 다 가보고 싶어서 빽빽하게 일정을 짜 왔는데,
하늘에서 이렇게 먼저 만나니 설레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런던 히드로공항에 착륙을 했다.
긴 비행이었는데 많이 지루하지는 않고 잘 왔다.
그리고 비행기에 내리기 전에 반가운 모습이 보였는데,
영국 국적기인 브리티쉬항공(British airways)과 게이트에 정박해 있는 한국의 대한항공 모습이 보였다.
왠지 영국에서 좋은 기억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것만 같았다.
빨리 나가서 런던의 저녁을 즐기고 싶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최대한 빠르게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악명 높은 런던 히드로공항(London Heathrow Airport)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국장을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도 1시간, 늦어도 2시간 정도에는 입국장을 통과하는데,
히드로공항 입국장을 통과하는 데는 3시간 정도가 걸렸다.
정말 히드로공항 입국장 통과하는 것은 기다리다 진이 빠지는 일이었다.
어렵게 어렵게 입국심사를 통과했다.
영국 입국에서 다양한 질문을 하고, 꼼꼼하게 확인한다는 것을 알고 왔는데,
나는 여권을 보더니 크게 질문을 하지는 않고 보내줬다.
3시간을 기다렸던 것 치고는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그렇게 입국장을 나오는데,
왠지 눈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보였다.
Arrivals, Heathrow 글씨가 크게 적힌 입국장의 모습!
영화 러브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 영화의 마지막 작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아, 정말 내가 런던에 오기는 왔구나 !
우선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런던을 몸소 느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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