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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장인
금요일 저녁을 즐기려는 인파가 난바역에 모두 보였다.
오사카의 저녁은 깊고 어두웠지만
사람들은 활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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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찾은 오사카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금방,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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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근처에 있는 숙소를 향해 걸으면서 오사카의 저녁을 눈으로 몸으로 담았다.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는 약간의 두려움과 낯 설움 때문에 보지 못 했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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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명물
도톤보리의 글리코상도 그대로였다.
저쪽 다리에 5년 전에 내가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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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이바시 입구에 있는 에그타르트 전문점, 파블로 Pablo
저녁 간식으로는 이만한 선택도 없을 것 같다.
달달하고 바삭한 식감이 좋은 에그타르트
하지만 눈으로만 보고 사 먹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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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Pablo 가게를 오른쪽으로 두고 신사이바시 거리가 쭉 이어져 있다.
늦은 저녁이라 상점이 많이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걷고 얘기하는 모습에서 활기찬 신사이바시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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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도라쿠 본점 かに道楽本店, 도톤보리 道頓堀
글리코상 옆에 있는 유명한 게 요리전문점,
카니도라
큰 게 간판이 인상적인 식당이다.
글리코상과 함께 여전히 도톤보리를 상징하고 있었다.
‘도리쿠(道楽)’는 우리말로는 ‘도락’이다.
식도락(食道楽)여행 할 때 그 도락,즐거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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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초밥 전문점도 그대로 있었다.
트레인 스시, 저렴하게 스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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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밤거리를 걷다가 늦은 저녁으로 난바 우동을 먹기로 했다.
내가 5년 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일행을 이끌었다.
간판이 달라져 있었지만 맛은 그대로일 것만 같았다.
[국외여행/일본 Japan] – [오사카(大阪)(9)] 난바 우동 なんば うど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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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바 우동
가게가 없어졌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었다.
하지만 예전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서 여전히 맛있는 우동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물론 간판은 바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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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바 우동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모인 손님들
바 Bar 형태로 되어 있는 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을 다시 보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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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바 우동
그때 먹었던 그 우동을 시켰다.
아주 기본이지만 국물이 정말 끝내줬던 난바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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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를 조금 뿌려서 상큼한 맛으로 우동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같이 온 일행도 따뜻하고 맛있는 우동을 맛봐서 든든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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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변치 않고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다.
시간이 조금 흘러,
한국에서 오사카를 여행하는 지인이 있으면
단연코 나는 난바 우동에 가서 가볍게 우동 한 그릇을 해보라고 권한다.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그 후기가 기가 막히다고 나에게 알려주는데,
후기를 듣다 보면 이 우동을 먹으러 오사카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나도 하게 된다.
이 우동을 먹으러 오사카에, 난바에 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다음 오사카 여행은 언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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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
우동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 가서 간단히 편의점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안주로는 간단히 교자를 포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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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와 함께 타코야키도 한 봉지 샀는데,
도톤보리에서 유명한, 다리 밑 타코야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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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키는 가게 근처만 가도 향긋한 향 때문에 식욕을 참을 수가 없다.
타코야키 한 봉지를 들고 얼른 숙소로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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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근처의 작은 호텔
2박을 하기에 완벽한 숙소였다.
오랜만에 오사카를 걷고, 또 오랜만에 난바 우동을 먹고 신난 마음을
숙소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고조시켰다.
짧지만 충분한 오사카 여행이 될 것만 같았다.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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