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프라깨우, Wat Phra Kaew, วัดพระแก้ว
에메랄드 사원(Temple of the Emerald Buddha)라고 불리는 방콕의 대표 사원 중의 하나다.
공식 명칭 : 왓 프라시랏타나삿사다람
다른 사원과 달리 왕궁에 속해 있는 사원, 그래서 승려가 아닌 왕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아침 일찍 왕궁과 사원을 같이 돌아볼 수 있는 왓 프라깨우 사원을 가기로 했다.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고 있는 태국
그래서 길에서 쉽게 사원과 승려를 만날 수 있다.
승복이 눈에 띄는 밝은 주황색이어서 멀리서도 승려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왕궁과 사원을 같이 구경할 수 이는 만큼 규모가 엄청 크다.
그리고 다른 사원과 달리 경비의 목적으로 높은 담을 둘렀다.
입구와 출구가 다른 곳에 구분이 되어 있는 곳이다.
들어가려는 사람들만으로도 큰고 넓은 입구가 부족해 보일 정도였다.
왕궁과 같이 관광할 수 있는 코스다 보니,
입구에 경비병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행동을 제재하거나 검문을 하지는 않았다.
영국의 근위병처럼, 왕궁을 근위하는 근위병의 교대식인가?
군대는 칼각, 그리고 절도다
사람이 많다 보니, 입장을 하는 데에도 긴 줄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이렇게 기다려서 볼만한 게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다림도 여행의 한몫이 된다.
방콕의 모든 사원이 복장을 규정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불교 사찰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많은 서양사람에게는 낯선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익숙했다.
왓 프라깨우는 여자 관광객의 복장만 규정하는 것과 달리,
남녀 모두의 복장을 규정하고 있었다.
옷은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표를 살 때 옷도 같이 빌릴 수가 있다.
왓 프라깨우 옷 대여 디파짓은 200바트다.
나갈 때 옷을 반납하면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2013년 기준)
왓 프라깨우 입장료 500바트
한화로 18,000원 정도다.
사찰을 구경하는 비용치고는, 방콕의 물가치고는 비싼 편이다.
그래도 왕궁을 같이 구경한다는 비용치고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 생각했다.
종 모양을 한 황금색 종탑은 왓 프라깨우를 대표하는 조형물이다.
관광책에서 많이 봤던 모습이었다.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웅장했다.
날씨가 많이 더웠다.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앉아서 다리는 편하게 쉴 수 있었지만, 그래도 무더위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주위에 온통 황금색 조형물이라 한낮의 햇볕을 잘도 반사를 시켰다.
더운데 더 더운, 더운 맛 느낌의 더위
한글로 된 안내책자가 있었는데,
입구에서 하나 챙겨 왔지만 더워서 가방에 넣고 다시 꺼내지 않았다.
조형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너무 궁금했다.
태국어를 읽어보고 싶었지만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왓 프라깨우는 큰 부지답게 사대천왕 모습을 한 조형물의 크기도 엄청 컸다.
얼굴을 보면 무섭기까지 했다.
왓 프라깨우에 들어서면 보이는 황금 탑 뒤쪽으로 돌아오면 보이는 높은 법당이다.
더워서 그런지 천고를 높게 지은 게 특징 같았다.
부지는 컸지만 순서대로 차례차례 둘러보기 좋은 동선을 가지고 있어서 길을 헤매지 않았다.
멀리서 볼 때는 단순히 황금색으로만 장식을 한 것 같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중간중간 문양을 넣고 또 다양한 타일을 사용했다.
유리도 있어서 빛을 반사시키도록 해뒀다.
발바닥 같기도 하고, 손바닥 같기도 한데,
발끝, 아님 손 끝에 부처님 얼굴이 있다.
하나하나 그 뜻을 이해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누군가 옆에서 알려주면 좋겠는데, 그런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
관광객으로 사람이 너무 많고 더워서 오래 서 있기 힘들었다.
조형물 하나하나가 모여서 사당을 만들고 있었다.
정성이 하나하나 모여서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
법당 앞에는 앙코르 와트 사원의 미니어처가 만들어져 있었다.
알기로는 태국이 1941년 캄보디아를 잠시 점령했을 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앙코르 와트(Angkor Wat)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도 꽤 큰데,
계단 앞에 이런 사자상도 엄청 정교하게 잘 만들어 둬서
눈높이를 낮추어 보면 실제 앙코르 와트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조형물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해서 그 모습을 따라 하면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았다.
사실 에메랄드 색보다는 황금색이 더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어쨌든 에메랄드 조형물을 더 많이 따라 하고 사진을 찍으니, 에메랄드 사원이 맞다.
사원 중앙에 거대한 법당이 있었는데,
지나가며 잠시 보니 높은 곳에 부처님을 모셔뒀다.
규모를 보나 위치를 보나 우리네 대웅전과 같은 법당 같았다.
큰 사찰에 견학을 가는 건 한국이나 태국이나 같은 모습이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학생들은 딱히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런 모습도 우리네 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계속 보니 정감이 가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이제는 태국의 모습이 됐다.
대웅전에 와서 보니,
왜 왓 프라깨우를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대웅전 가운데 놓여 있는 불상이 에메랄드도 만들어져 있어서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높은 곳에 놓여 있는 불상이 성스러워 보였다.
조금씩 보수를 하는 곳이 있었지만 관광을 하는데 크게 방해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너무 더워서 딱히 다 둘러보고 싶은 맘도 없었다.
왓 프라깨우를 다 둘러보고 왕궁으로 가는 길목에
잠깐의 휴식처가 있었다.
물을 파는 작은 상점과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에 작은 향로가 있었다.
꽃을 바치고 향을 피우는 모습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궁과 임금을 지키는 경위병(警衛兵)을 보니 이제 사원을 벗어나 왕궁으로 온 것이 실감 났다.
사원과 왕궁 사이는 작은 문이 경계를 이루는데,
왕궁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딱히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원에서 왕궁으로 연결이 됐다.
경위병이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공간은 붙어 있었지만 느낌은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우선 건물들이 모두 유럽식의 현대식 건물이었다.
실제로 유럽을 순방하고 다녀온 어느 왕이 유럽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포즈 합격!!
왕궁에도 군데군데 사원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모습을 따라 하는 관광객의 표정이 해맑았다.
단체 관광객이 모여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보니
왕궁의 메인 건물인 것 같았다.
유렵식 건축양식에 천장을 태국식으로 장식을 했다.
역시 천장이 높고 뾰족했다.
예전에 인도네시아 따만미니(Taman Mini)에서 봤던 그들의 전통 양식도 그랬었는데
더운 지방의 특생이 느껴지는 장식이었다.
왕궁 안으로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저기 강렬하게 건물 입구를 막고 서 있는 에메랄드색 문을 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여기가 실제 왕이 오가는 건물의 입구 일까?
경위병은 참 덥겠다.
왕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태국에 왕이 존재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게 해 준 왕궁이었다.
태국에서 왕은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도 없단다.
다들 반바지를 입고 왔을 거다.
입구에서 200바트를 주고 바지를 빌려 입은 것 같다.
코끼리 바지는 선물용으로도 많이들 사가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사원에서 가볍게 빌려 입어볼 수도 있으니,
궁금하면 사원에서 빌려 입은 후에 구매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왕궁을 나서는데, 왕궁 앞 공원에서 청설모를 만났다.
천진난만하게 먹이를 물어 가는 게 귀여웠다.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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