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잃었던 살이 돌아 왔다.

 

[활쏘기] 잃었던 살이 돌아 왔다.

민속놀이/국궁, 활쏘기

2022-07-25 00:39:05




은행나무

길에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제법 살살했다.



집 나간 화살

지난봄에 잃어버렸던 살이 돌아왔다.
풀 숲으로 떨어진 살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찾아 헤맸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오늘 활터에 가보니, 어떤 분이 내 살을 찾아서 사우 회관에 놓아 두셨다.



촉이 삭았다.

어찌나 반가운지 화살을 찾아주신분께 속으로 감사합니다를 백번 외쳤다.
집나갔던 화살은 오랫동안 밖에서 비를 맞고 땅에 꽂혀 있어서 그런지 촉에 녹이 잔득 슬어있었다.
WD가 있었다면 단번에 제거가 됐을텐데
아쉬운데로 알콜솜과 물티슈로 열심히 닦았더니 그래도 녹이 조금 가시면서, 아직 충분히 사용할만해 보였다.

부러지지 않은 게 참 다행이다 싶었다.

집궁을 할 때 처음 샀던 살이라 애착이 많이 갔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오니 너무 반가웠다.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던 기존의 살과 같이 놓으니 확실히 녹이 많이 슨 것이 보였다.
다행히 깃과 오늬가 튼튼히 붙어 있어서 따로 손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월드컵대교




돌아온 활과 같이 실컷 활을 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월드컵대교가 이쁘게 빛이났다.
애꿎은 살만 고생시키고 집으로 가는 것 같아서 맘이 편치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살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스러운 하루였다.

 

Lates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