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도 광장을 지나, 성 도미니크 성당을 끼고 난 골목을 계속 따라 걸었다.
광장의 깊숙한 곳을 계속 탐험하는 느낌이었다.
옥외광
홍콩 시계 브랜드 옥외광고판이었는데,
2012년, 딱 10년 전 홍콩과 마카오를 여행하는 동안 내내 나를 따라다녔던 옥외광고 판이었다.
세나도 광장의 안쪽 끝에는 또 마카오를 상징하는 대표 성당 유적지가 있는데,
성 바울 성당이다.
그 모양새가 일반 성당과는 많이 달라서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성 바울 성당 가는 길
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여러 식당과 카페들이 많이 있다.
기념품 가게도 간간히 있기는 했는데 대부분이 먹는 곳이었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관광은 먹는 것 다음이다.
마카오 화폐
마카오 여행하면서 딱 하나 불편했던 것은,
마카오 돈, 화폐였다.
홍콩과 경제체계가 달라서 마카오 돈을 사용했어야 했는데,
우선 마카오에서는 홍콩달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물건을 살 때 홍콩달러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잔돈으로는 마카오 돈으로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
마카오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마카오 돈을 사용하는게 문제없었지만,
홍콩에 돌아와서는 마카오 돈을 사용할 수 없었다.
여행하는 동안 마카오 화폐는 모두 사용할 수밖에 !!
꽃보다 남자에 나온 에그타르트 가게
꽃보다 남자 드라마는 대만이 원작(유성화원, 流星花園, 2001년)이지만,
한국의 꽃보다 남자(2009년) 드라마도 꽤 유명하다.
3년이 더 지났지만
드라마에 등장했던 에그타르트 집이라 하나 먹어 보기로 했다.
에그타르트 한개 5 마카오 파타카
마카오 화폐 단위는 파타카다.
마카오 에그타르트 1개는 5 파타카다.
2개 10 파타카 !!
2022년 현재 1 마카오 파타카는 162원 정도다. (2022.07.27)
마카오 에그타르트
마카오 에그타르트는 홍콩 것과는 달랐다.
홍콩 소호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겉에도 부드럽게 구운 것이었는데,
마카오 에그타르트는 겉을 바삭바삭하게 구워서 씹을 때 쿠키 같은데 안은 부드러운 계란 촉감을 잘 살렸다.
육포 거리
조금 더 이동하면 달달한 고기 향이 발길을 잡는데,
육포 가게가 좌우로 길게 펼쳐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육포거리
한국에서도 육포는 인기 있는 간식, 안주거리인데,
홍콩에서 육포는 대단한 관광상품처럼 보였다.
많은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육포를 구매하기 위해 가게를 서성였다.
육포가게 맛보기 육포
육포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점원이 육포를 건네며 유혹을 한다.
맛을 보라면 작은 육포를 하나 떼서 주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호객행위 같지만, 맛을 보고 사지 않아도 뭐라 하지 않는다.
관광객이 많고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가볍게 맛을 보고 가도 친절한 모습이었다.
맛보기 육포
한국에서 마트에서 사 먹는 육포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부드러운 식감과 맛이었다.
세네 번을 받아서 먹었는데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성 바울 성당
육포 거리 끝에 성 바울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지만, 실제로 보니 웅장한 모습에 감탄이 나왔다.
더운 날씨에 걸어서 이 거리를 걸어온 게 헛수고는 아니었다.
성 바울 성당 Ruins of St/Paul’s Church
육포 거리를 나오면 성당 쪽으로 약간의 오르막이다.
바닥을 보면 돌을 잘게 조각내어 깔았다.
비가 오면 빗물이 돌 사이에 난 흠으로 잘 빠져나갈 것처럼 보였다.
성 바울 성당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성당으로 갈 수 있었다.
많은 관광객이 계단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성 바울 성당은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가 마카오에 가톨릭을 전파하기 위해 설계한 성당이다.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온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1637년부터 20여 년간 건축되었다.
처음에는 예수회 대학으로 사용되다가 1835년 태풍과 세 번의 화재로 본관이 붕괴되었
현재는 5단 구조의 정면 벽과 계단, 지하 납골당만 남아 있는데,
이런 모습이 오히려 마카오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성 바울 성당
어떻게 이렇게 출입구 쪽 건축물만 남아 있게 되었을까?
조감도를 보면 규모가 엄청났을 것 같다.
성 바울 성당, 입구
입구를 보니 유럽에 있는 어느 성당 같다.
성직자들의 청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의미가 있을 텐데, 나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성 바울 성당, 내부
성당 내부는 남아 있는 건축물이 거의 없어 기이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저기 입구를 타고 이쪽으로 넘어오는 순간 분명 이곳은 다른 영역이었다.
어찌 됐든, 성당에 들어온 것이다.
성 바울 성당, 지하를 불 수 있는 투명 유리
건물은 폐허처럼 남았지만, 예전의 성당 모습과 흔적을 볼 수 있도록 바닥에 투명한 유리를 깔아 뒀다.
그리고 지하 공간에 직접 내려가서 관광을 할 수도 있었다.
지하에 박물관처럼 작은 공간을 만들어 뒀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니 종교시설이 맞겠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성 바울 성당
성 바울 성당에는 그늘이 없다.
아니다.
마카오에는 그늘이 없다.
관광은 그늘이 없다.
더운 마카오에는
성 바울 성당이 있었다.
성 바울 성당, 입구
다시 입구로 나왔다.
볼 것이 많지는 않아 오래 머물지 않았다.
성 바울 성당을 등지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다봤다.
멀리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호텔이 보였다.
이 풍경,
멋있다.
성당을 벗어나
마카오 삶을 좀 더 느껴보기 위해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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