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가 인왕산에 있어서 가끔 활을 쏘고 인왕산 산책로를 걷는다.
봄에 인왕산 산책로를 걷기 참 좋은데,
선선한 날씨도 있지만, 서울 사대문을 풍경으로 걷는 뷰가 너무나 이쁘다.
남산과 경복궁
조금만 산책로를 타고 올라도 이런 멋진 경치를 만날 수 있다.
오른쪽 저 멀리 남산과 타워가 보이기도 하고,
왼쪽 앞으로 경복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과거의 경복궁과 지금의 도시 모습을 한 번에 바라볼 수 있는 게 서울의 큰 매력인 것 같다.
청와대 지붕이 보인다.
조금만 왼쪽으로 더 눈을 놀리면 청와대를 볼 수도 있다.
비록 지붕 뿐이지만, 청와대가 멀지 않다는 것도 부산에 오래 산 나에게는 참 신기한 모습이다.
초소책방
조금 더 산을 오르면 초소책방을 만날 수 있다.
초소 + 책방 이란 뜻인데,
옛날 초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책방, 카페로 사용 중이다.
석유 저장
건물 외간을 크게 사진으로 찍지 못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초소 책방은 주차 공간이 협소한 편인데, 주말이면 차와 사람이 많아서 많이 혼잡하다.
나처럼 걸어서 간책겸 카페를 찾으면 여류가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초소로 사용하면서 여기 근무하던 사람들이 먹고 자고 해야 했기 때문에
석유 저정고가 필요했을 것이다.
카페로 개조하면서도 그때 그 흔적들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어 색다른 느낌을 들게 했다.
진짜 책이 있다.
초소책방도 엄연히 책방이라 실제 많은 책이 있었다.
인왕산 산책로가 시민들에게 개방된지도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닌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소를 두어 감시를 하던 곳이 이렇게 멋진 책방과 카페로 바뀌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손을 탄 책
사람 손을 탄 책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편하게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실내 공간이 꽤나 넓다
일반 카페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산 속에 폭 숨어 있는 카페여서 주변 풍경이 좋은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편히 신발을 벗고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친환경 스트로우
차를 하나 시켰다.
그리고 빨대를 꽂으려는데 빨대 촉감이 내가 아는 플라스틱 빨대 촉감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빨대였다.
오래 두면 설탕이 녹아 단 맛이 나는걸까?
스타벅스 빨대도 종이가 아니라 사탕수수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 적으로 스타벅스 종이 빨대의 촉감을 좋아하지 않고, 냄새도 별로다.
초소책방 테라스 풍경
2층 테라스에서는 야외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다.
그런데 앞에 나무가 많아 풍경을 조금 가린다.
나무가 없으면 풍경이 더 좋아 보이겠지만, 그건 사람 욕심이다.
나 좋다고 나무를 자를 수는 없다.
나무와 풍경을 같이 보는 것도 좋고, 나무가 있어 참 다행이다.
들국화
봄이라 바위 사이로 들국화가 만개해있었다.
노란 하얀 국화가 모여 밭을 이루니 너무 이뻤다.
들국화
아무런 방해도 없이 피어난 국화가 이렇게 이쁘다.
자주 만나자 국화야.
인왕산 초소책방 : 더 숲
초소책방은 차로 오는 것보다 잠깐 걸어서 와서 차를 마시고 다시 걸어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트래킹 코스가 그렇게 길지 않다.
올라왔던 길 반대로 내려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청운동 풍경
초소책방을 지나 청운동으로 내려왔다.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윤동주 문학관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에 들리고 싶었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입장 시간이 지나 입장을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안에서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입장을 할 수가 없단다.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시 찾기로 했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산 아래로 난 길을 따라 서촌으로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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