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활에게 혼이 났다. 혼이 나갔다.

 

 

[활쏘기] 활에게 혼이 났다. 혼이 나갔다.

민속놀이/국궁, 활쏘기

2022-06-16 00:44:48


활은 임금님 뺨도 때린다.

아무리 능숙한 궁사라도,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는 뺨도 팔도 얻아 맞는 경우가 생긴다.



멍든 팔

활을 배운 지 1년 6개월,
사대 평가하고 정식으로 활을 낸 지 10개월째지만
잠깐 딴생각을 하거나,
‘맞춰야지!’ 하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
줌손에 힘이 빠지면서 뺨과 팔뚝에 시위가 와서 닿는다.

가차없다.

시위는 내 빰도, 내 팔도 때린다.

나랏님도 때리는 활이다.



깍지와 무겁터

잠시 사우회관에서 정신을 가다듬는다.
맞으면서 큰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떠올린다.



시위를 맞은 부위가 부풀어 올랐다.

겁이 난다.
하지만 다시 사대에 서서 활을 당겨야지.
언제 다시 코로나로 활터가 닫힐지 모를 일이다.



8월의 황학정

내 맘과 다르게
날씨가 너무 맑고 초목이 푸르렀다.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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