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여행정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킨카쿠지에 조금 더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목적지까지 가야 할 시간이 촉박했다.
다음 목적지는 니조조(二条城, 니조성)이었는데,
입장 마감 시간을 따로 체크하지 않은 것이 결국 문제가 됐다.
니조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졌는데, 시간은 오후 6시 남짓되는 시간이었다.
이미 입장권 판매는 마감이 됐다.
오후 4시 30분에 일찌감치 마감을 하고, 오후 6시에는 관광도 끝이 나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 늦은 시간에 니조조를 관광하겠다고 찾았던 것이었다.
니조조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도막부 1대 쇼군)이 세운 임시 본부다.
처음에는 작은 건물로 시작했으나 꾸준히 증축하여,
후세인 도쿠가와 이에미쓰(에도막부 3대 쇼군) 때 대규모 성으로 완성했다.
입장료 : 600엔
입장시간 : 오전 08시 45분 ~ 오후 16시 30분
결국 니조조 안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성 외곽만을 기념 삼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교토에 와서 꼭 들리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너무 아쉬웠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오전에 오사카성을 들리지 않고 바로 교토로 와서 하루를 보낼 것을 잘 못 계획을 세웠다 생각했다.
니조조 관광 후에 해가 진 기온(祇園)과 시조도리(四条通り)를 걸을 계획이었는데 일정이 꼬이게 됐다.
여행은 이렇게 늘 뜻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를 만나게 해 준다.
여행책을 뒤져가며 이 시간에 문을 연 곳을 급히 찾았다.
무료로 오픈을 해둔 헤이안진구(平安神宮, 평안신궁)에 가기로 했다.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교토에서 지하철을 탈 예정은 없었는데, 니조조를 가지 못한 바람에 이렇게 지하철도 타보게 되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분들을 봤다.
정말 일본스러운 모습이었다.
니조조를 가지 못했지만 이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니조조마에 역에서 4정거장을 이동해서 히가시야마(東山)역으로 갔다.
히가시야마역에서 헤이한진구까지 걸어서 10여분 거리였다.
멀리서 헤이안진구 입구가 보였다.
멀리서도 붉은색이 강렬했다.
헤이안은 교토의 옛 이름인데,
헤이안진구는 1895년 헤이안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해서 세운 신사이다.
시간 : 오전 6시 00분 ~ 오후 6시 00분
입장료 : 무료
늦은 시간이라 경내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한가롭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주말에는 전통 혼례를 올리기도 해서 주말에는 종종 결혼식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평일 저녁에 관광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신사라고 해서 딱히 신을 모신 곳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간간히 사람들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건축은 공간을 잘 활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절도 그렇고 좁은 공간에 집을 지어도 그렇다.
여기 헤이안진구는 그 공간에 비해 공허함이 많이 느껴졌다.
시간이 늦었고, 관광객이 많이 없는 것도 그렇고, 건축물이나 조형물도 많지 않았다.
그만 보고,
이제 저녁시간을 즐기러 가고 싶었다.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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