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여행정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성에 가보기로 했다.
한국에 있으면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대한민국의 오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타니마치센(谷町線 ), 주오센(中央線) 타니마치온초메 역(谷町四丁目 駅) 9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오사카성을 가는 길에 오사카 NHK 방송국이 있다.
방송국 옆에는 오사카역사박물관이 있는데, 야외에 이런 전시물을 만들어 뒀다.
아마 오사카지역의 전통 가옥을 만들어둔 것 같았다.
NHK는 일본 최대의 공영방송국이다.
간혹 한국에서도 케이블 채널에서 NHK 방송을 봤던 기억이 있다.
뜻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한국에서 일본 공영방송을 본다는 게 신기했다.
오사카성은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에 의해서 세워졌는데,
건축 당시에는 엄청나게 큰 규모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소실되고 1950년대 재건된 일부 성채만 남아 있다. (약 20%만 복원)
히데요시는 이 성을 짓고 나서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략했다.
오사카성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성이라는 말이 많은데,
처음 오사카성도 도착하면 마주하게 되는 이 해자만 보더라도 쉽게 이 성을 함락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오사카성 주변으로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역사박물관과 콘서트홀이 있다
그리고 방송국, 신문사, 금융기관도 많이 있어서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오사카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찾아서인지 한국어로된 안내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오사카성과 한국의 궁궐의 차이점은, 본 성인 덴슈카쿠로 가는 길이 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경복궁은 광화문부터 근정전까지 일직선으로 된 길과 문을 통과하여 이동할 수 있지만,
오사카 성은 하나의 문을 통과하고 성벽을 따라 다음 문으로 이동을 한 후 다음 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동하는 길에 일본식 정원 잘 갖추어져 있었다.
다음 문으로 이동을 하는데, 마치 성 안에 또 다른 성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문을 통과하면서 덴슈카쿠로 가는 길에도 중간중간 방어를 위한 여러 장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사카성을 공략하려면, 해자를 어렵게 통과하더라도
겹겹이 쌓인 성벽을 넘고 깊은 도랑을 건너야만 한다.
정말 금성철벽이다.
본성인 덴슈카쿠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아마 한 여름에 오사카성을 찾는다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선크림과 양산 선글라스가 꼭 필요할 것 같다.
아마 그 전에 걷다가 지칠지도 모른다.
덴슈카쿠는 성의 큰 부지와 규모에 비해서는 조금 작다는 느낌이었다.
이 덴슈카쿠를 보호하기 위해 넓은 부지에 해자와 성벽을 겹겹이 쌓았지만,
정작 본성은 크지 않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었다.
간사이패스(Kansai Pass)를 소지하면 100엔을 할인받을 수 있다.
주유패스 (大阪周遊パス,오사카 슈유패스)를 소지하면 1회 무료로 이용을 가능하지만,
주유패스로는 간카이지역을 모두 돌아볼 수 없다.
덴슈카쿠는 본래 목조건물이었는데, 이 큰 건물을 나무로 지었을 것을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 성을 재건하면서 콘크리트로 다시 지었다.
월요일 이른 오전이었는데 일본의 학생들이 견학을 와 있었다.
덴슈가쿠로 들어가 보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약 400년 전 조선과 일본과의 역사적인 관계에서 엄청 중요한 곳임은 틀림없었다.
아쉽게도 성 내부를 모두 촬영할 수는 없었고, 3층과 4층은 촬영이 되지 않았다.
한국어로 너무 명확하게 적혀 있어서 몰랐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일부 장소는 촬영이 가능했다.
입구에는 이 성의 주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영정이 걸려 있었다.
오사카성 조형물을 보니 그 규모가 한눈에 들어왔다. 일본의 성이지만, 그래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592년 히데요시는 조선을 침략했는데,
아마 막 일본 전국을 통일하고 자신감이 극에 달했을 것이다.
조선 바다에 이순신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 하고 명나라를 치겠다는 명분으로 조선 땅을 밟았을 것이다.
덴슈카쿠는 건물이 날씬하고 높은데, 층층이 계단이 꽤 가팔랐다.
대신 건물을 오르면 이렇게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경험할 수 있다.
오래전 시내에 높은 건물이 없었을 때에는 이 덴슈카쿠에서 오사카 시내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반대쪽에는 조금 전 걸어서 지나왔던 NHK 방송국이 보였다.
오사카 지붕에도 한국 궁궐에서 볼 수 있는 잡상(雜像)을 볼 수 있다.
잡상(雜像) :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놓이는 와제(瓦製) 토우. 장식기와의 하나
덴슈카쿠 내부에 사진을 많이 찍을 수가 없어서 아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구경을 끝내고 나니 크게 아쉬울 것이 없었다.
사실 그만큼 볼거리가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업적을 높이 쳐서 그의 업적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외국인인 나의 시선에서는 딱히 볼거리가 없었다.
단순히 한국사람이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외국인이 보는 일본, 덴슈카쿠의 시선에서였다.
3층과 4층 사진을 찍지 말라는 이유는, 그만큼 보여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계단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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