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이지를 돌아보고 다시 오사카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왔던 길을 돌아서 다시 오사카로 갔다.
절 앞에는 항상 이런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 똑같다.
일본 떡을 절구에 찍어서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의 떡 만드는 것과 비슷했다.
어릴 때 명절에 시골에 가면 저렇게 떡메를 쳐서 떡을 만들던 모습이 생각났다.
오사카에 도착해서 바로 숙소로 가지 않고, 덴포잔 지역으로 향했다.
덴포잔은 오사카의 베이 에어리어(Bay Area)에 있는 테마구역이다.
베이 에어리어는 예전에 항구의 창고가 있었던 지역을 최근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처럼 계획도시로 만든 곳이다.
오사카 운하 공사로 과거에 바다였던 곳을 육지로 만들어 지금의 덴포잔 지역을 만들었고,
1990년대 들어서 복합 위락 시설을 위한 건축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지금의 모습이 됐다.
베어 에어리어에는 크게 덴포잔 지역과 난코지역으로 나누는데,
덴포잔 지역에는 대형 쇼핑센터와 놀이동산이 있다.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는 100역 개가 넘는 음식점과 상점, 놀이동산이 조성된 레저타운이다.
혼자 대관람차를 타기 어색해서 타지 않고 이곳 저곳을 걸어 다녔다.
가이유칸 수족관에는 밤에 화려하게 조명을 밝혀서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여기 수족관 옆에는 3D IMAX로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산토리 뮤지엄이 있었는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관람이 가능했다.
주류회사 산토리가 설립한 산토리 뮤지엄은 외관도 독특하게 생겨서 시선이 갔다.
당시만 해도 높이가 28m나 되는 세계 최대의 아이맥스 영화관이었다.
세계 최대 아이맥스 영화관이라고 해서 한 편을 예약했다.
그리고 해설을 듣기 위해서 영어 해설도 추가했다.
안경 하나로 입체감을 살려준다니 신기했다.
이 즈음 LG의 3D TV가 나왔던 것 같은데, 안경을 쓰고 3D 영상을 본다는 게 나에게는 썩 기쁜 일은 아니었다.
계속 보면 눈이 아프고 어지럽기도 했다.
LG의 도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3D TV는 오래 인기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영상이 30분가량 나왔던 것 같다.
비용 10,000원이 조금 비싼 감이 있었다.
아이맥스 영화관을 나와서는 근처에 있는 ‘나니와쿠이신보요코초(なにわ食いしんぼ横丁)’에 갔다.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 3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1950년대 오사카를 재현해 뒀다.
그 당시 오사카의 여러 상점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상가 안에서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혼자 식사하는 게 당연한 문화인 일본이었지만,
막상 혼자 가서 먹으려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 같았으면 어디든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갔을 것만 같다.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일부러 지하철 몇 정거장 전에 내려 신세카이 지역을 걸었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라 많이 위험하지 않았다.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저렴한 식당과 상가가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오사카 최고의 유흥가였다고 한다.
그러던 곳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쇠퇴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유흥가로 딱히 보이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최초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이 바로 저기 쓰텐카쿠, 히타치타워라고 한다.
신세카이 깊숙이 들어오니 사람이 많고 상가가 화려했다.
하지만 아이들도 쉽게 다닐 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상가와 점원이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 나도 끼어들어 뭔가 사 먹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일본어를 할 줄 몰랐고,
메뉴에는 한국어나 영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 숙소로 돌아왔다.
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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