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여행정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산조도리 끝에 있는 사루사와 연못에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연목에서 물고기가 놀고 있는 게 보였다.
관광객들이 빵조각을 던저 물고기가 먹도록 했었는데, 나는 가진 게 없어서 구경만 했다.
사루사와 연못에서 계속 직진을 하면 나라공원으로 갈 수 있었는데
나는 직진을 하지 않고, 맞은편에 난 길을 따라 고후쿠지(興福寺)로 향했다.
고후쿠지(興福寺)
興 : 일 흥
福 : 복 복
寺 : 절 사
흥복사 : 복이 이는(복을 일으키는) 절
고후쿠지는 복이 이는 절이라는 뜻이어서, 복을 받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절이었다.
일본 최고의 가문 중 하나라고 꼽히는 지와라가(家)의 사찰로,
역시 나라에 있는 도다이지(東大寺)와 더불어 손꼽히는 명사(名寺)라고 한다.
절은 화재로 건물이 많이 불타 없어졌다가 다시 재건되었다고 하느데
한국도 그렇지만 절 건물 대부분이 목조 건물이라 화재에 취약한 것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연못 맞은편 길로 인력거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복장을 입고 일력거를 보니, 시간이 195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한편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인력거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력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력거가 있는 곳으로 고후쿠지로 향하는 계단이 보였다.
일본의 절은 한국의 절과는 조금 구조와 구성이 달랐는데
한국의 절은 일주문(一柱門)을 지나 절로 들어서는 반면
일본은 특별히 그런 구분이 없는 것 같았다.
계단을 오르면 작은 불상이 나를 맞이하는데,
불상 앞에 약수물 같은 샘이 하나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마시는 물은 아닌 것 같았고,
조금 기다려 보니 사람들이 오가며 물을 떠 불상에 끼얹는 것이 보였다.
이 불상을 물로 씻으면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람들이 물로 병을 씻기 위한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종교가 좋은 점은 항상 사람들을 겸손하게 만든다는 점인 것 같다.
나도 절에 가면 항상 절을 하는데,
이 날은 따로 절을 하거나 불상을 씻지는 않았다.
절의 입구에는 큰 향로가 있고, 하늘에 달린 종이 있었다.
종을 저렇게 높이 단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었다.
고후쿠지 경내는 꽤 넓었다.
그리고 많은 건축물과 볼거리와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어서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았다.
이름은 오층탑이라고 하는데, 탑 보다는 5층 건물에 가까워 보였다.
좁고 높아서 조금 위태로워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타버린 건물을 다시 높였다고 한다.
한국의 절로 치면 대웅전 같아 보였는데,
대웅전은 아니고 보물을 모셔놨다고 한다.
한국의 절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여러 보물이 있는 절이라고 했는데,
불상을 여러개 모셔둔 국보관이 따로 있었다.
절과 보물은 무료로 감상이 가능했는데,
한국인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한국어로 된 안내글을 가끔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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