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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공원, 사루사와 연못(사루사와 이케, 猿沢池 園地)
산조도리 끝에 있는 사루사와 연못에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연목에서 물고기가 놀고 있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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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공원, 사루사와 연못(사루사와 이케, 猿沢池 園地)
관광객들이 빵조각을 던저 물고기가 먹도록 했었는데, 나는 가진 게 없어서 구경만 했다.
사루사와 연못에서 계속 직진을 하면 나라공원으로 갈 수 있었는데
나는 직진을 하지 않고, 맞은편에 난 길을 따라 고후쿠지(興福寺)로 향했다.
고후쿠지(興福寺)
興 : 일 흥
福 : 복 복
寺 : 절 사
흥복사 : 복이 이는(복을 일으키는) 절
고후쿠지는 복이 이는 절이라는 뜻이어서, 복을 받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절이었다.
일본 최고의 가문 중 하나라고 꼽히는 지와라가(家)의 사찰로,
역시 나라에 있는 도다이지(東大寺)와 더불어 손꼽히는 명사(名寺)라고 한다.
절은 화재로 건물이 많이 불타 없어졌다가 다시 재건되었다고 하느데
한국도 그렇지만 절 건물 대부분이 목조 건물이라 화재에 취약한 것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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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와 인력꾼. 유명 관광지지만 소란스럽지 않다.
연못 맞은편 길로 인력거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복장을 입고 일력거를 보니, 시간이 195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한편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인력거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력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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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쿠지를 오르는 계단
인력거가 있는 곳으로 고후쿠지로 향하는 계단이 보였다.
일본의 절은 한국의 절과는 조금 구조와 구성이 달랐는데
한국의 절은 일주문(一柱門)을 지나 절로 들어서는 반면
일본은 특별히 그런 구분이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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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쿠지 입구의 불상
계단을 오르면 작은 불상이 나를 맞이하는데,
불상 앞에 약수물 같은 샘이 하나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마시는 물은 아닌 것 같았고,
조금 기다려 보니 사람들이 오가며 물을 떠 불상에 끼얹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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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을 씻다. 성불(成佛)하십시오.
이 불상을 물로 씻으면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람들이 물로 병을 씻기 위한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종교가 좋은 점은 항상 사람들을 겸손하게 만든다는 점인 것 같다.
나도 절에 가면 항상 절을 하는데,
이 날은 따로 절을 하거나 불상을 씻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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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달린 종을 치는 관광객
절의 입구에는 큰 향로가 있고, 하늘에 달린 종이 있었다.
종을 저렇게 높이 단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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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쿠지 경내는 넓고 평평했다.
고후쿠지 경내는 꽤 넓었다.
그리고 많은 건축물과 볼거리와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어서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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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의 건물. 고후쿠지 오층탑
이름은 오층탑이라고 하는데, 탑 보다는 5층 건물에 가까워 보였다.
좁고 높아서 조금 위태로워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타버린 건물을 다시 높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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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의 중심 건물, 동금관(도콘도, 東金堂)
한국의 절로 치면 대웅전 같아 보였는데,
대웅전은 아니고 보물을 모셔놨다고 한다.
한국의 절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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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쿠지 보물을 모신 곳, 흥복사(고후쿠지) 국보관
여러 보물이 있는 절이라고 했는데,
불상을 여러개 모셔둔 국보관이 따로 있었다.
절과 보물은 무료로 감상이 가능했는데,
한국인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한국어로 된 안내글을 가끔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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