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25)] 하노이 시티투어버스 타보기

하노이 시티투어버스

[베트남(25)] 하노이 시티투어버스 타보기

국외여행/베트남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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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분짜, 흐엉리엔을 갔다가 천천히 걸어서 호안끼엠 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배는 부르고, 밤이 찾아온 하노이는 적당히 선선하고 시원하고 여유로워서 걷기에 좋았다.

우리는 하노이에서 급하게 다른 일정을 만들어 이동하기 보다

천천히 하노이를 걸으며 여행의 여운을 남기려 했다.

그러다 작은 카페를 하나 발견하고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앉아 쉬기로 했다.

좁고 작은 카페였는데 사람은 없고, 1층에 앚아 하노이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였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관광객은 전혀 없었고, 도로 위에 차량과 오토바이도 많지 않았다.

어느 교차로에 위치한 카페였기 때문에 어지럽게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오토바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카페였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하노이는 충분히 여유가 넘치는 도시였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며 선배와 나는 이번 하노이 여행에서 각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점을 얘기하며 공유했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뭔가 어질러진 추억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가는 느낌이 좋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하노이 사람들도 카페를 찾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귀가하기 전에 가족끼리, 친구끼리 간편하게 들릴 수 있는 동네 카페 같은 곳이었다.

나는 그런 카페를 하나 알게 된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마치 하노이 현지 사람처럼 머물다 가는 기분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많은 추억을 내어 준 곳이었다.

구글에 정확한 카페가 검색되지 않지만

위치를 저장해 두고 생각이 날때면 꺼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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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와 다시 호안끼엠으로 걸었다.

그리고 오래 가지 않아 호안끼엠의 남쪽에 있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앞에 도착했다.

어제 하롱베이 투어를 갈 때 이곳에서 가이드를 만나 출발했었다.

저녁에는 한산한 곳일 줄 알았는데, 저녁이 되어도 사람이 많고 붐비는 곳이었다.

저녁 조명을 받아 하얀 건물이 노랗게 변해 있었다.

본래는 맥주거리에 가서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볼 참이었다.

그런데 시간 여유가 많아, 갑자기 하노이 시티투어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어디 여행을 가서 시티투어버스를 타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하노이 여행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그 동안 돌아봤던 하노이 시내를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았다.

하노이를 같이 찾은 선배와는

오래 전 영국 런던을 찾았다가 2층버스를 타고, 2층 맨 앞 좌석에서 런던을 잠시 둘러봤던 추억도 같이 가지고 있었다.

여기 하노이 시티투어버스를 타면서 런던에서의 추억을 같이 떠올렸다.

하노이 시티투어버스

시내에서 승하차 할 수 있는 곳이 몇 곳있는데

오페라하우스 앞에 2층 천장이 뚤린 시티투어버스가 정차되어 있길래 알아보니,

마침 오페라하우스가 시티투어버스의 시발점이자 종점이었다.

망설이지 않고 버스 값을 지불하고 버스에 올랐다.

1시간 가량 시내를 둘러보는데 가격은 250,000동이었다. (약 13,000원)

1시간이라는 시간에 가만히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가격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클룩(Klook)이나 케이케이데이(KKDAY)를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버스 2층 맨 앞좌석에 중국에서 온 모녀 관광객이 좌우 4자리를 차지하며 앉아 있었는데

버스 출발하기 전에 어머니로 보이시는 분이 1층으로 내려가서 맨 앞자리가 비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맨 앞에 앉아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버스 안에 관광안내책자가 놓여 있어서 노선을 확인했다.

우리는 나이트 투어였기 때문에 루트2(Route2)번만 이용이 가능했다.

오히려 하노이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어서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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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오페라하우스를 출발한 버스는 호안끼엠 호수를 지나

호수 옆에 있는 성요셉 대성당 앞을 지났다.

버스가 정차 없이 계속 이동을 했기 때문에, 야경을 카메라에 담을 때마다 사진이 흐트러졌다.

하노이 중심가로 들어선 버스는

호치민 묘소가 있는 바딘광장 앞을 지나기도 했다.

낮에는 엄청 덥고 햇볕이 따가웠는데 저녁이 된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면서 저녁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멀리 호치민 묘소에 하얀 조명이 들어와, 멀리서 보니 검은 하늘 배경과 대조가 되었다.

베트남 주석궁

이곳은 외관만 둘러볼 수가 있는데, 이렇게 버스 2층에서 둘러보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도 하노이 시내는 많은 오토바이 행렬이 끊이지 않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래도 낮에 느꼈던 도로정체는 없는 편이었다.

버스가 투어를 다니면서도 답답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버스는 시내를 지나 하노이 북쪽, 서호까지 가서 방향을 틀어 내려오며 다시 하노이 시내로 돌아왔다.

1시간이 정말 금방 흘러가버렸다.

짧지만 하노이 시내를 걸어서 여행하며 그만큼 익숙해진 모습을 버스로 둘러보다 보니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고, 또 이 버스를 내리면 곧 여행이 끝난다는 아쉬움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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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것은, 버스 안에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있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조금 거슬렸다.

천장이 개방되어 있었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 버스 안을 훑고 지나갈 때

가벼운 쓰레기가 여기저기 날리고 쓸리고 하면서 주위를 흐트러트렸다.

다시 돌아온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여전히 많은 사람과 차량이 오페라하우스를 왔다 스쳐가고 있었다.

오페라하우스 앞이 로터리도 되어 있기도 했고 신도심과 구도심을 이어주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서 유동인구와 차량이 많았던 것 같다.

주말 저녁이면 호안끼엠에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

도로는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산책로로 변하는데

호안끼엠을 옆에 두고 차량이 없는 도로를 천천히 걷는 경험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하노이 시티투어버스를 마치고 차량이 없는 호안끼엠을 걸으며 정말 하노이의 마지막을 맞을 준비를 했다.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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