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27)] 방콕 새벽 사원, 왓 아룬(Wat Arun, วัดอรุณ)

 

 

[태국(27)] 방콕 새벽 사원, 왓 아룬(Wat Arun, วัดอรุณ)

국외여행/태국 Thailand

2024-05-27 00:44:21




10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방콕 왓아룬, 새벽사원이다.

새벽이 아름다운 사원이라 해서

이름 그대로 새벽사원, 왓아룬(Wat Arun,  วัดอรุณ)이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왓아룬은 큰 변화는 없었지만 입장을 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입장료 그때 비해서 오른 상태였다.

[국외여행/태국 Thailand] – [태국(6)] 방콕 왓 아룬(Wat Arun, วัดอรุณ) 사원, 짜오프라야 강 보트타기

[태국(6)] 방콕 왓 아룬(Wat Arun, วัดอรุณ) 사원, 짜오프라야 강 보트타기

지난번 방문 때에도 이번과 같이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 왓 아룬에 도착했다.

지난번에는 투어보토를 탔지만, 이번에는 일반 배 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 지난번과 차이가 있었다.



예전에는 배에서 내리면, 사원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서 바로 사원 중앙으로 입장이 가능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원 앞 공원을 돌아서 따로 마련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도록 동선을 만들어 뒀다.

배에서 내리니 안내해 주시는 분들이 친절하게 동선을 안내해 주셨다.



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매표소가 보였다.

일부러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을 다르게 해서 관광객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입장료는 100TH(바트, 약 4,000원)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를 동안 가격이 50TH(바트)가 올랐다.

그래도 관광지 입장료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표를 구매했더니 작은 물도 한병 주셨다.

10년 전에는 없었는데, 가격이 올랐지만 물을 주는 것은 또 좋았다.

날씨가 많이 무더웠기 때문에 이렇게 챙겨주는 물은 정말 소중히 간직하며 다녔다.

나는 평소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기 때문에 여행을 할 때는 늘 물을 들고 다닌다.

입구에서 받은 물 한 병은 사원을 둘러보는 동안 마시기 딱 좋았다.





드디어 마주한 왓 아룬(วัดอรุณ)사원이 입구

지난번에 찾았을 때는 이 앞에서 표를 사고 바로 입장을 했었다.

10년 전 그때를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사원 안으로 이동을 했다.





왓 아룬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탑이 입구에 멋있게 서 있었다.

이 탑은 태국의 10바트(THB) 동전에 새겨져 있을 만큼, 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애기와 함께 사원을 찾은 엄마가 애기와 같이 사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왓 아룬도 사원, 절이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너무 짧은 반바지나 짧은 치마, 노출이 심한 상의를 입고 입장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할 경우 매표소에서 긴치마를 빌려 입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사원은 오래전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처음 왓 아룬을 보고, ‘이게 절의 탑이라고’라며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가 아는 한국 사찰의 돌탑과 달리, 유리조각을 섬세하게 붙여서 알록달록하게 만든 모습이 태국 사찰 탑의 모습이었다.





왓 아룬은 멀리서 보면 탑 하나가 안정적으로, 이쁘게 서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면 그 매력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멀리 서는 잘 보이지 않던 여러 조각상과 문양들을 볼 수 있다.



탑은 가운데 메인 탑이 크게 솟아 있고, 사방에 4개의 또 다른 큰 탑이 메인 탑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관광객이 참 많은데, 사찰 안이 넓어서 번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어서 이름 이침부터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쉽게 지치게 했는데

강 옆에 있어서 간간히 강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주었다.







메인 탑은 총 3개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파른 계단을 올라 직접 탑을 둘러볼 수 있게 개방을 해뒀다.

탑 허리에 난 길은 좁지만, 올록볼록 길을 만들어 사람들과 겹치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모델들이 화보를 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0년 전에는 2층과 3층으로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1층만 올라가 볼 수 있게, 2층 위로는 올라갈 수 없게 문을 굳게 닫아뒀다.

3층에서 바라보는 짜오쁘라야 강의 경치가 꽤나 멋진데

그 모습을 같이 온 형에게 보여줄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사찰을 보호하고 또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3층은 엄청 가팔라서 내여올 때 기어서 내려와야 했던 기억이 있다.

아쉬워도 3층보다는 1층에서 풍경을 보기로 했다.



탑들 사이로 짜오쁘라야 강이 보였다.

강 너머에는 어제 찾았던 왓포 사원이 보이는 것이, 가슴이 탁 틔이는 것 같기도 했다.







어제는 호텔에서 이곳 왓 아룬을 조망했다면,

오늘은 왓 아룬에서 내가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아봤다.

멀리 ‘살라 라타나코신 (Sala Rattanakosin)’ 호텔이 보였는데

내 숙소는 그 바로 옆 조금 낡은, 오래되어 보이는 ‘살라 아룬(Sala Arun)’이다.

확실히 ‘살라 라타나코신’ 조금 더 고급져 보인다.

내 방은 양 옆으로 커튼을 묵어 둬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숙소를 다시 보니 반갑기도 했다.



입구에서 받은 물을 반 정도 마셨다.

이른 아침에도 빠르게 더운 기세를 올려가는 방콕의 날씨였다.





왓 아룬 탑을 지나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절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보통 왓 아룬은 탑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데,

안쪽 사찰을 둘러보는 분은 많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왓 아룬은 법당도 참 잘 갖추어진 곳이다.

태국 사람들이 직접 사찰을 찾아 기도를 드리는 절이기도 했다.





법당 안에도 들어가 조금 구경해 보기도 했다.

스님이 불자를 맞아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오래 머물지는 못 했다.

코로나가 점점 사라져 가는 시기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법당이다 보니

스님도, 불자들도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곳곳에 징과 종 같은 사찰 물품도 보였다.

우리네 절에도 큰 종과 북이 있는데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겠거니 생각했다.





다른 법당들도 천천히 둘러보면서 안에 뭐가 있나 구경했다.

법당 안에 금색으로 장식한 탑과 석가모니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갖춘 모습은 우리네 절과 조금은 달랐지만 그래도 불교를 숭배하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법당을 둘러보고 다시 왓 아룬 사원의 탑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탑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찰 입구에는 우리네 사천왕(四天王)과 같은 모습을 한 조형물도 보였다.

태국도 중국의 불교영향을 받았는지, 사천왕의 모습은 태국인보다는 오래전 중국인의 모습과 더 닮아 보였다.



사찰을 벗어나려는데 많은 사람들이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조금 걸었더니 덥고 힘들어서 나무 그늘로 가서 배가 올 때까지 조금 쉬기로 했다.





배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코코넛을 판매하고 있는 노점이 보였다.

어딜 가나 사찰 앞은 늘 이렇게 먹거리가 풍부했다.

형이 코코넛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나도 오랜만에 코코넛을 맛보고 싶었다.





그런데 형은 코코넛 한 모금 맛을 보더니 입에 맞지 않는다며 먹지를 않았다.

나도 맛을 보니 썩 단 맛이 나는 코코넛은 아니었다.

진짜 맛있는 코코넛은 맛을 보면 설탕을 탄 것 같은 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번 코코넛은 밍밍하니 단 맛이 없어서 형이 조금 생소해하는 것 같았다.

코코넛 음료는 그래서 내가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속에 있는 코코넛 밀크까지 긁어 달라고 해서 알차게 코코넛 하나를 해치웠는데

형은 코코넛 밀크도 물컹물컹하다며 먹지 않아 내가 다 먹어버렸다.





코코넛을 다 먹고 곧 배가 도착을 해서 배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했다.

배가 막 선착장을 벗어나는데 멀리 왓 아룬 사원이 눈에 들어와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오랜만에 찾은 왓 아룬에서 포근하고 너그러운 기분을 많이 느낄 수가 있었다.



배 안은 만원이었다.

그래서 뒤쪽 출입구 쪽에 형과 나는 서 있었는데

사방이 뚫려 있어서 배가 힘차게 바람을 가르며 달리니 속이 후련했다.





왓 아룬 갈 때와는 다르게 왓 아룬을 벗어날 때는 배 안에서 뱃삯을 계산했다.

직원 분이 돌아다니면서 새롭게 배에 승선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티켓을 끊어 줬다.

우리 목적지를 얘기하니 가격을 알려주셨는데,

왕궁으로 간다고 하니, 뱃삯을 받고 종이를 찢어 영수증을 대신해 건네어주셨다.

[배 타고 짜오쁘라야 강 건너기]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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