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 궁술, 활쏘기를 할 때 배우게 되는 사법(射法)에 대한 지침을 집궁시제원칙(執弓時諸原則)이라고 하고,
처음 활을 접하게 되는 사람이 익혀야 하는 아홉가지 교훈을 궁도구계훈(弓道九戒訓)이라고 한다.
집궁시제원칙(執弓時諸原則)
執 : 잡을 집
弓 : 활 궁
時 : 때 시
諸 : 모두 제
原 : 근원 원
則 : 법칙 칙
집궁시제원칙은 활을 잡을 때 모두 따라야 하는 8가지 원칙을 얘기한다.
1. 선찰지형 (先觀地形) : 먼저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
2. 후관풍세 (後察風勢) : 다음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살핀다.
3. 비정비팔 (非丁非八) : 발의 위치는 정(丁)자도, 팔(八)자도 아닌 상태로 서며
4. 흉허복실 (胸虛腹實) : 가슴은 비우고 배에 힘을 준다.
5. 전추태산 (前推泰山) : 줌손은 태산을 밀듯 앞으로 밀며
6. 후악호미 (後握虎尾) : 각지(깍지) 손은 호랑이의 꼬리를 잡아당기듯 뒤로 당긴다.
7. 발이부중 (發而不中) : 쏘아서 살이 맞지(관중하지) 않으면
8. 반구제기 (反求諸己) : 자신의 마음 가짐과 자세를 다시 살핀다.
처음 활을 접했을 때에는 이 8가지 원칙을 그냥 읽고 지나쳤지만,
접장이 되고, 시수가 많아질수록 이 8가지 원칙이 항상 나를 겸손하게 하고 반성하게 한다.
이 8가지 집궁시제원칙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용은 ‘반구제기’다.
궁도구계훈(弓道九戒訓)
弓 : 활 궁
道 : 길 도
九 : 아롭 구
戒 : 경계할 계
訓 : 가르칠 훈
궁도구계훈은 활을 쏘는 사람들이 익히게 되는 9가지 교훈이다.
앞서 얘기한 집궁시제원칙이 활을 쏘기 위한 방법, 기술적인 원칙을 얘기하는 거라면,
궁도구계훈은 습사 시 지녀야 하는 마음가짐과 예절에 관한 내용이다.
예전에 활을 남녀노소 즐기면서
특히 마음수련을 하는 방법으로 여겼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인애덕행 (仁愛德行) : 사랑과 덕행으로 본을 보인다.
2. 성실겸손 (誠實謙遜) :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한다.
3. 자중절조 (自重節操) : 행실을 신중히 하고 절조를 굳게 지킨다.
4. 예의엄수 (禮儀嚴守) : 예의범절을 엄격히 지킨다.
5. 염직과감 (廉直果敢) : 청렴 겸직하고 용감하게 싸운다.
6. 습사무언 (習射無言) : 활을 쏠 때에는 침묵을 지킨다.
7. 정심정기 (正心正己) :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한다.
8. 불원승자 (不怨勝者) :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9. 막만타궁 (莫灣他弓) : 타인의 활을 당기지 않는다.
습사무언, 정심정기는 활을 쏘는 활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활을 쏘다보면 관중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활을 어떻게 쏠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어찌어찌 집궁시제원칙은 따라 하고 있지만, 얼떨결에 궁도구계훈은 잊고 활을 낼 때가 있다.
항상 가슴에 새기고 활을 내야겠다.
이제 활을 마음대로 낼 수 있게 되었지만 초심을 잊지 말아야겠다.
관을 보면서도 항상 습사무언, 정심정기는 지켜야겠다.
20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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