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6)] 서호, 하노이의 큰 호수, 그리고 쩐꾸옥 사원

 

[베트남(6)] 서호, 하노이의 큰 호수, 그리고 쩐꾸옥 사원

국외여행/베트남 Vietnam






호치민 광장을 가로질러 서호 호수로 이동했다.

하노이(Hà Nội)가 호수가 많은 도시라는 뜻이란다.

서호(Hồ Tây)는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다.

호수 입구에 도교 사원(꽌탄 도교 사원)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안뜰이 넓어 여행자들이 들려보면 좋은 장소로 소개되어 있던데 나는 들러보지 않았다.





도교 사원 바로 앞이 서호다.

바다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넓은 인공 호수인데, 맞은편 끝이 아득히 멀리 느껴질 만큼 넓은 호수였다.





오후 5시쯤 해가 질때 호수를 찾았더니 한쪽에는 붉은 석양이,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아직 채 물들지 않은 푸른 하늘이 남아 있는 진경을 볼 수가 있었다.

붉은색, 푸른색, 그리고 나무의 초록색이 같이 어울리는 풍경이 참 이뻤다.



석양이 지는 호수 옆 산책로를 하노이 사람들이 많이 거닐고 있었다.

여유롭게 대활를 나누며 걷고, 또 벤치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호수 반대편에 있는 고층 빌딩 뒤로 해가 넘어가는 게 보였다.

해를 등지고 빌딩이 검은색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해를 마주보려니 눈이 많이 부셨고 또 더웠다.

그래도 거짓말 같은 풍경에 정신이 팔려 나도 이 풍경을 한동안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파노라마뷰로 사진을 찍었는데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만큼 호수와 석양이 다 담기지 않았다.

사진은 추억으로 남기고, 눈으로 풍경을 많이 담아 온 것에 만족했다.

여행을 글이나 사진, 영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두 발로 가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호수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길 가운데에 작은 섬이 하나 나타난다.

그리고 그 섬 가운데에 사찰이 하나 있는데

서호의 오래된 불교사원, 쩐꾸옥 사원(Chùa Trấn Quốc)이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탑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강 위로 탑과 나무의 그림자가 그려지면서 탑 뒤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몽환적이었다.





섬으로 가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사찰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노이 사람들도 많았지만, 늦은 시간까지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작은 골목길이 나타났다.

우리네 절에 가면 일주문을 지나 법당에 닿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노란색 벽이 이 절의 컨셉인가?

벽도, 안내 간판도 노란색에 붉은색을 입혀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사찰 안으로 들어섰더니 밖에서 봤던 높은 탑이 가장 먼저 보였다.

10층인가 11층인가

층수를 세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각 층에는 부처님 석상을 놓아두었다.



사당 안에는 크고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절은 대부분 산속에 있는데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에, 그리고 섬 안에 만들어진 모습이 색달랐다.



봉조당(奉祖堂)

조상을 받드는 사당

절 앞에 열심히 타고 있는 향을 보니

절에 온 게 느껴졌다.





어디선가 염불 소리가 들려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법당 안에서 불경을 외는 스님이 앉아 게셨다.

말은 달랐지만 종교를 향한 마음은 다 같았다.





절이 작고 아담했지만 참 이뻤다.

열대과일의 색깔만큼이나 다채로운 색을 가진 사당이었다.



다 구경하고 나가려는데, 길을 보니 안쪽으로도 길이 나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오가고 있길래,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뒤쪽에도 법당이 하나 있었다.

경내에서는 반바지를 입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아까 봤던 법당과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법당 말고는 다른 건물이 없어서

조용하게 둘러보고 금방 빠져나왔다.



그렇게 법당을 잘 둘러보고 사원을 빠져나왔다.

절 입구에 어떤 SUV 차량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하는 빈(Vin) 그룹이 만든 빈패스트(VinFast)차량이었다.





사찰을 갔다 나오는 해는 거의 다 졌고, 붉은 석양만 남아 서호를 비추고 있었다.

해가 넘어가니 더위도 한풀 꺾여서 호수에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 호수를 벗어나 시내 중심가로 향했다.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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