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을 나와 앞에 있는 택시를 탔다.
보통 볼트(Bolt)를 불러서 이동을 하고는 했는데, 미터기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는 택시가 보여
볼트(Bolt)를 부르고 기다리기보다 미터기로 이동하는 택시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태국의 택시비는 기본요금이 35바트(THB) 약 1,400원이다.
(2024년 현재는 기본요금이 40바트로 올랐다고 한다. 약 1,500원이다.)
10km 정도를 이동한다고 해도 택시비가 100바트, 약 4,000원 정도기 때문에
미터기로 이동한다고 해도 택시비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방콕 차이나타운은 MRT 왓망꼰(Wat Mangkon) 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왕궁에서 택시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형과 함께 택시로 이동했다.
세계 어디를 가나 차이나타운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어느 차이나타운에 가도 구경거리가 있기 때문에, 방콕의 차이나타운도 잠시 들러보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차이나타운을 떠올리면 붉은색으로 장식된 여러가지 간판과 조명(등) 장식이 떠오르는데
방콕의 차이나타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방문을 해서 화려한 조명을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어서 차이나타운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길거리 음식을 하나 먹어보자 해서 사람들이 많이 줄 서 있는 곳에서 튀김을 하나 사서 먹었다.
소시지와 오뎅(어묵)을 가볍게 튀긴 먹거리였는데 짭짜리 한 맛이 나는 게 맛있었다.
누구나 아는 그런 맛, 가볍게 먹기 좋은 그런 맛이었다.
차이나타운에는 큰 길 양 옆으로 금은방이 많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10년 전 방콕에 방문했을 때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나에게도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처음이고 낯설고 새로웠다.
이곳에 환율이 좋은 환전소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다.
큰 길가로 길게 늘어선 금은방에 조금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여름 방콕의 더위와 습도에 조금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왓아룬, 왓프라깨오 사원과 왕궁을 둘러보면서 체력도 많이 소모한 탓도 있었을 것이다.
차이나타운을 걷는데 도로변에 많은 사람들이 뭔가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태국어를 읽을 수가 없어서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는 알지 못했는데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음식 같았다.
가만 보니,
백종원(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이 방콕에 찾았을 때 맛을 봤던 돼지고기 쌀국수,
꾸어이짭 유안 포차나였다.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기도 했고, 허기가 지기도 했다.
앉아서 맛을 한 번 보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차이나타운 한가운데 앉아서
눈 앞에 끊이지 않고 지나가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행렬을 보면서
돼지고기가 들어간 꾸어이짭 유안 포차나 맛을 봤다.
다른 토핑 없이 기본 맛에, 소(小) 자를 주문했다.
돼지고기라고는 하지만 소고기 갈비탕처럼 푹 고아서 만들었는지 고기가 야들야들했다.
그리고 쌀국수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길다란 면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
납작 당면 같은 면이 들어 있어서 숟가락으로 떠먹듯 먹는 쌀국수였다.
본래 백종원이 찾은 가게는 다른 가게였는데
오히여 이곳이 줄도 서지 않고 빠르게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그런데 형과 나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서 음식을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겨야만 했다.
태국사람들에게는 엄청 인기가 있고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한다.
담엔 다른 가게에 가서도 맛을 한 번 보고 싶은 그런 음식이었다.
꾸어이짭 유안 포차나를 맛보고는 더 이상 차이나타운에 머물지 않고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덥기도 했고 차이나타운에서 더 다른 재밌는 것을 찾지 못했다.
예전 방콕을 찾았을 때 맘에 들어했던 타이마사지 집을 찾아서 조금 쉬기로 했다.
왓망꼰(Wat Mangkon) 역으로 가서 수쿰빗(Sukhumvit) 역으로 이동했다.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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