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 자동차 견인

[호주여행] 자동차 견인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2022-03-26 00:40:42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

시드니를 떠나기 전인 4월 중순에 중고로 차를 산 다음에 3개월 동안 여기저기 많이도 타고 다녔다.

그런데 차를 탄 거리와 시간과 달리 차 정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게 문제였다.

친구들과 돈을 모아 호주에서 차를 사기는 했지만 우리 모두 차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냥 기름을 넣고 달리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다시 기름을 넣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차는 엔진오일도 정기적으로 갈아야 하고, 냉각수도 정비하고, 벨트도 정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도 허허벌판, 호주의 그 유명한 아웃백에서 차가 멈추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했다.

주말에 놀러가기 위해 차 시동을 켰는데 시동이 걸리는 것 같더니 금새 시동이 꺼지고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했다.



우리 차, 포드 팔콘 페어먼트의 심장부. 결국 고장이 났다.


개복을 했지만, 우린 의사가 아니었다. 고장의 원인을 전혀 알지 못했다.

본넷을 열어봤지만 운전하는 것 외에 차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속을 들여다 봤지만 짚이는 곳은 전혀 없었다.

결국 손을 쓰지도 못하고, 우린 견인을 부르기로 했다.



견인차를 부르고 본넷에 올라가 견인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맘이 많이 쓰렸다. 차에게 많이 미안했다.

사람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병원을 간다는 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이게 모두 우리의 무지에서 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찹찹하고 쓰렸다.



백패커스 앞 도로. 좌우로 가로수에 꽃이 이쁘게 피었다.

견인차를 기다리는데, 눈 앞에 펼쳐진 길과 가로수, 그리고 나무의 꽃이 참 이뻤다.

내 마음도 모르고 하늘은 또 왜 이렇게 이쁜건지.

이런 풍경을 다 즐길 새도 없이 사뭇 진지하게 친구랑 지금 이순간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걱정하고 논의했다.



고장난 차를 여기저기 만저보는 친구. 친구도 맘이 쓰리다.


견인차가 왔다. 차를 병원까지 실어다 줄 고마운 차다.



차가 견인차에 실려가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게 견인차에 실려간 우리의 차는 번다버그 시내에 있는 정비소에서 차를 정비했다.

지금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냉각수 펌프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거금이 들었지만 수리를 안 할 수는 없었다.

우리의 예정은 농장 생활이 끝나고 시드니로 돌아가서 차를 다시 되팔 생각이었다.

앞으로 2개월 가까이는 차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달려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200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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