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을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면 호텔 조식은 꼭 챙겨 먹는 편이다.
더군다나 이 식사를 마치면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든든하게 챙겨 먹기도 했다.
우리 말고도 조식을 먹는 팀이 몇 팀 있었지만, 이른 아침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다.
덕분에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는 짐을 꾸려서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다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향했다.
호텔 근처에서 가까운 그린 파크(Green Park)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린 파크 역은 버킹엄 궁전이 위치한 그린 파크 북쪽에 위치해 있는 역이었다.
버킹엄 궁전은 버킹엄 팰리스 가든(Buckingham Palace Garden)과 그린 공원(Green Park, 그린파크)을 함께 끼고 있다.
조금 더 넓게 보면 공원은 하이드 파크(Hide Pakr)까지 이어져 있다.
그린 파크 역은 이런 버킹엄 궁전의 북쪽에 있는 역인데,
빅토리아 라인(Victoria Line), 피카딜리 라인(Piccadilly Line), 주빌리 라인(Jubilee Line)3개의 지하철이 통과하는 엄청 큰 역이다.
역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간이라, 역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웅장한 역에 매료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역이었다.
이런 기다란 통로 같은 런던의 지하철 역도 마지막이었다.
지금 사진으로 보는 이 순간에도 참 많이 그리운, 런던의 지하철 역이다.
런던 히드로 공항(Heathrow Airport)까지는 피카딜리 라인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었다.
시간은 1시간이 조금 안 걸렸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을 했다.
공항에서 소호까지 지하철 한 번으로 닿을 수 있다는 점은 참 편리했다.
런던 지하철은 작고 좁지만 속도가 참 빨라서 이용하는 동안 경쾌한 느낌마저 받았던 교통수단이었다.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서 히드로 공항을 조금 구경할 여유가 생겼다.
2년 전 혼자 런던을 찾았을 때는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갔었기 때문에
히드로 공항의 입국장을 구경해보지 않았었다.
이용했던 적이 있는 공항이었지만 너무나도 새롭고 낯선 공항이었다.
[국외여행/프랑스 France] – [프랑스(1)] 유로스타 타고 런던에서 파리 가기 To Paris fr London with EuroStar
이번 여행에 이용했던 영국항공, 브리티시 에어 British Air
영국의 국적기라 그런지 카운터부터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행히 카운터가 조금은 한산해서 빠르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오후 12시 35분 서울행 BA017편
F와 G 게이트를 이용해야 했다.
영국 여행에서 참 요긴하게 잘 사용했던 오이스터 카드
2년 전 처음 런던을 방문했을 때 카드를 반납하지 않고 기념으로 가지고 있던 오이스터 카드였다.
이번 여행에 챙겨 와서 참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카드를 반납하면 잔액과 디파짓을 돌려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다시 기념으로 잘 챙겨 왔다.
그리고 다시 영국을 찾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담았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2)] 히드로 공항에서 시티 이동, 숙소 찾기
카운터에 줄을 서서 체크인 순서를 기다리는데,
우리 앞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가는 쌍둥이 자매를 만날 수 있었다.
옷도 똑같이 입고 있어서 너무나 귀여웠는데,
나에게 한국으로 가냐고 수줍게 물어보길래, 한국에 있는 집으로 가는 길이야,라고 대답해 줬더니
다시 수습게 웃던 아이들이었다.
셀프 체크인을 일부 도입한 카운터의 모습이었다.
직원이 있어서 체크인 정보를 모니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체크인을 하면서,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혹시 좌석 업그레이드를 해줄 수 있냐고 직원에게 물었었는데,
직원이 어딘가로 잠시 전화를 하는가 싶더니,
곧, ‘너네들 좌석 업그레이드 됐어, 축하해’라고 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런던 올 때도 나름 넓은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었는데,
런던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비록 퍼스트 클래스는 아니었지만 이코노미 좌석보다는 넓은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
20번 줄 B번 좌석
나름 앞쪽에 위치한 비즈니스 석이었다.
체크인을 한 이후에 텍스리펀을 받기 위해 1층에 있는 택스리펀 장소로 갔다.
텍스 리펀, 영어로 Tax Refunds인데, 실제 히드로 공항에는 부과세 리펀 VAT Refunds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표지판을 따라가서 필요한 양식을 잘 채우고 텍스 리펀도 잘 받았다.
드디어 출국장으로 이동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전광판에 출국장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주는데, 체감이 잘 되지 않았다.
인천공항의 출국장 안내판이 훨씬 더 가시성은 좋은 것 같았다.
내가 찾아가야 할 게이트 C52
공항 내 트레인을 타고 게이트로 이동해야 하는 코스였다.
크게 어렵지 않게 게이트까지 이동을 했다.
본래 게이트가 열리는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게이트가 열렸다.
장거리 비행에서 30분 정도 늦어지는 것은 큰 차이는 아니다.
우리는 비즈니스 클래스라서 따로 입장을 하는가 싶어서 봤더니, 딱히 입장이 다른 것은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도 구역으로 구분이 되는 좌석이라서,
입장을 같이 하고 각자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친절한 영국항공 직원분
조심히 가라고 나에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처음 타보는 비즈니스 좌석
이코노미보다는 확실히 앞과 뒤가 넓고 좌석도 좌우로 넓어서 편안했다.
13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비행시간이 짧게 느껴질 것만 같았다.
이륙하기 전에 음료를 가져다주셨다.
주저 없이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다.
그냥 뭔가 고급져 보이는 와인과 와인잔이었다.
이륙한 이후에도 음료와 간단한 과자를 주셨는데
다시 와인을 주문을 했다.
이코노미에서 와인을 시켰다면 작은 컵에 1잔을 담아 주셨을 텐데
비즈니스석이어서 그런지 미니 와인병을 통째로 가져다주셨다.
기념으로 한 병은 집으로 챙겨 와서 영국 여행을 떠올리며 마셨던 와인이다.
한국으로 오는 하늘 길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어벤져스 캐릭터 중에서는 완다(Wanda)와 블랙 위도우(Black Widow)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다 저녁이 제공되었는데,
구성이 뭔가 참 알찼다.
못 먹는 것 없으니 준비되어 있는 모든 식사를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저녁 한상을 거하게 얻어먹었다.
저기 닭고기가 살점이 야들야들한 게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이 먹고 없애버렸다.
그리고 또 와인!
비행기에 참 많은 와인 종류가 있었다.
맛은 정말 맛있는, 포도주, 와인 맛이었다.
한참을 날았는데 아직 하늘 위에 있었다.
러시아 상공을 날아가는 듯했는데,
2018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기 전이어서 크게 무리 없이 러시아 하늘을 날아갈 수 있었다.
아직 서울까지 1시간 47분을 더 날아가야 하는 시간
그렇게 하늘에서 2번째 식사를 했다.
아침으로는 지난번 리버풀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영국식 아침식사)였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고, 다시 맛보니 맛있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아침해가 떠오를 때쯤,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비행기가 착륙을 했다.
영국을 떠나올 때는 아쉬움이 컸지만,
이렇게 한국에 돌아오니 안도감이 생기고 편안함도 생겼다.
열흘 만에 다시 만난 한국, 한글
반가웠다.
한국사람들은 국제선을 타고 한국으로 들어올 때는 참 빠르게 입국수속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짐 보다도 빠르게 입국 수속을 밟고 아직 나오지 않은 본인의 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은 참 빨랐다.
(2023년 8월, 나는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을 4분 30초 만에 입국수속을 마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비행기에서 아침을 먹었지만 한식이 그리웠다.
공항 지하 1층에 있는 식당가에 가서 거하게 한식으로 아침을 먹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참 짧지만 많은 경험을 했고, 다시 경험을 했고, 함께 경험을 했다.
함께 해서 더 즐거웠고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여행이 끝나서 아쉬웠지만,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지 생각하면 다시 힘이 솟을 것만 같기도 했다.
당분간은 이번 여행을 추억 삼아 일상을 살아가보기로 했다.
20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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