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을 갔다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마치고 백패커스로 돌아 왔다.
땀과 먼지로 뒤덮인 몸을 씻고 점심시간 뜨거운 햇볕에 몸을 말렸다.
나른해지려는 찰나, 팩패커스에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고, 카메라로 백패커스 여기저기를 담았다.
외관부터 촬영을 하고, 혹시나 추억이 될까 여기저기 동영상을 찍어 파일을 남겨뒀다.
넓은 도로에 높은 집은 없었다.
우리 백패커스도 1층짜리 집이었지만,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각 방에는 2층 침대가 3개 있어서 총 6명이 한 방을 사용했다.
화장실과 욕실도 나름대로 넓어서 불편함이 없었고,
딱히 요리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은 주방은 필요할 때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수 있었다.
호주의 욕실은 대부분 샤워기의 수전이 좌우로 틀어서 물을 트는 형식이 아니라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을 각각 돌려서 트는 방식의 수도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나름 운치가 있고, 그래서 호주 같은 느낌이 드는 방식이다.
집 구경을 하고, 심심해서 시내도 한 번 나가보기로 했다.
백패커스 바로 앞에 번다버그 강(버넷 강, 이 흐르고 있었는데, 긴 철교를 건너면 시내로 갈 수 있었다.
시내에는 상점과 한인마트가 있어서 종종 차로, 아니면 걸어서 다녀오기도 했고,
주말에는 펍도 있어서 간혹 술을 마시고 다리를 건너오기도 했었다.
철교라서 그런지 차들이 지날 때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무서운 감도 없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면 좌측에는, 백패커스를 구하기 전 차박을 했던 안작 공원(Anzac Park)이 있었다.
다리 끝에는 로터리가 있었고, 다리 좌측에는 안작 공원, 우측은 브리즈번으로 이어지는 외곽도로,
그리고 직진을 하면 시내로 갈 수 있었다.
평소에는 사진으로만 찍다가 이렇게 영상을 찍으니 생동감이 느껴진다.
잘 찍지는 못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시내 영상을 보니 다시 내가 번다버그로 간 것 같은 느낌이다.
혼자서 딱히 할 것은 없고, 오래 지나지 않다 다시 백팩커스로 돌아와서 일을 마치고 오는 친구들을 맞았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친구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다시 이때를 추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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