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앨버트독 한켠에 비틀즈를 기념하는 공간이 있는데
비틀즈 스토리(the Beatles Story)라고 하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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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박물관, 전시관이라는 단어가 없고, 스토리(Story)라고 해서 조금 특별한 공간 같이 느껴진다.
입구에도 마술 같은 경험(A Magical Experience)라고 표시를 해뒀다.
비틀즈 스토리 the Beatles Story
비틀즈의 모든 역사를 집대성해 놓은 세계 최대 규모의 비틀즈 박물관이다.
멤버들의 출생부터 그룹 탄생의 비화를 확인할 수 있고
성공스토리와 해체 그리고 솔로활동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오픈시간 : 오전 9시 00분 ~ 오후 7시 00분 / (11월부터 3월까지) 오전 10시 00분 ~ 오후 6시 00분
입장료 : 18 파운드 (약 30,000 원)
입구를 들어서니 어린시절, 학창 시절의 비틀즈가 나를 반겼다.
아직 애띤 얼굴로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조금 낯설었지만,
또 이런 모습은 여기 비틀즈 스토리 박물관에 와야지만 볼 수 있는 귀한 모습인 것 같았다.
처음 멤버들이 만나게된 이야기를 천천히 읽고 들으면서
조금씩 비틀즈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박물관을 조금씩 탐험하면서
이곳이 단순 전시관이 아니라 박물관이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는데
멤버들의 졸업사진과 직접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와 악기들을 마주하면서
시간을 넘어선 어떤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이나 CG가 아니라 눈앞에 물건들이 펼쳐져 있으니 참 신기했다.
1960년
카스바 커피 (the Casbah Coffee Club) 멤버십 카드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나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소품이었다.
박물관 내부는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시간의 흐름에 맞춰 전시를 잘해둔 느낌이었다.
그리고 넓은 내부는 마치 비틀즈가 자주 오가는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잘 꾸며져 있었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행복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들의 노래가 들리고 불리는 것을 보면
음악의 힘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수많은 음악을 만들고 멤버들이 대화를 나누었을 작업공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조금 전까지 마치 여기서 멤버들이 모여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불렀을 것만 같은 생동감이 있는 공간이었다.
당시 지역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던 비틀즈의 모습이었다.
존 레논 John Lennon (1940 ~ 1980 / 기타, 보컬)
폴 매카트니 Paul McCartney (1942 / 베이스, 피아노, 보컬)
조지 해리슨 George Harrison (1943 ~ 2001 / 기타)
링고 스타 Ringo Starr (1940 / 드럼)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비틀즈의 모습은
모두 지금 보다는 연륜이 있는 모습이지만
이렇게 박물관에서 어린시절의 비틀즈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악기점의 모습 같아 보였다.
24개월 할부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첨 현실감 있었다.
어제 다녀왔던
리버풀 매튜 스트리트도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 둔 곳이 있었다.
그만큼 비틀즈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공간인 것 같았다.
비틀즈를 추억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박물관을 찾고 있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고 있었다.
벽면과 바닥까지,
실제 밖에 있는 매튜 스트리트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잘 꾸며둔 공간이었다.
어제 비틀즈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캐번 클럽 입구도 볼 수 있었다.
입구뿐만 아니라 캐번 클럽 내부도 볼 수 있었다.
어제의 캐번클럽과 달랐던 점은
1960년대, 비틀즈가 공연하던 그때의 캐번클럽 내부를 그대로 재연해 두었기 때문에
좀 더 비틀즈와 가까운 캐번클럽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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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있는 애비로드 (Abbey Road)도 만날 수 있었다.
리버풀에서 애비로드라니 !
횡단보도를 건너는 재미를 이곳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28)] 애비 로드 Abbey Road, London
이번 여행에서 애비로드는 며칠 후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면 방문해 볼 예정이었다.
대신 2년 전 혼자 런던을 찾았을 때 애비로드를 찾았던 기억이 나서 재밌었다.
애비 스튜디오 (Abbey Studio) 내부의 모습도 살짝 볼 수 있었다.
음악을 연주하고 녹음하기 위해 실제 사용했을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비틀즈가 미국 공연을 갔었을 때
실제 타고 갔던 비행기의 내부도 경험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실제 의자에 앉아서 대서양을 건너가는 비행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얼마 전에
비틀즈 관련 다큐를 봤었는데,
그들이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막 내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많은 미국의 여성들이 비틀즈를 보고 환호하던 장면이 눈에 그려졌다.
그 장면을 담은 사진도 볼 수 있었다.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비틀즈가 미국에서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과 영국의 관계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화, 콘텐츠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비행기 말고도 비틀즈 음악과 연관된 재밌는 공간이 많았다.
그중에 Yellow Submarine 노래에 어울리는 잠수함 공간도 있었다.
실제 잠수함 내부에 들어가서 있자니, 저절로 옐로 서브마린 노래가 흥얼거렸다.
실질적인 비틀즈의 마지막 대중 공연으로 여겨지는
런던 옥상 공연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루프톱 콘서트 the Beatles’ Rooftop Concert / 1969년)
당시로서는 참신하고 대단한 공연이었다.
비틀즈가 음악도 좋고 대중성도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도과 실험, 도전을 했다는 점이 오랫동안 그들을 기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존 레논을 추억하는 공간
존 레논은 음악으로 크게 성공을 했지만,
사회활동가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기도 하다.
1980년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행적을 따라가 보면
사람 자체의 존 레논도 참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비틀즈의 전신이 되는 밴드 ‘쿼리맨(the Querrymen)’부터 비틀즈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한 존 레논
오노 요코, 페미니스트, 인도, 이매진(Imagine) 그리고 폴 매카트니
이 단어들이 존 레논하면 내가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리버풀에 와서 비틀즈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박물관에서 꽤나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하기 때문에,
앨버트 독을 산책하는 동안 나 혼자 비틀즈 스토리에 들리
비틀즈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다른 일행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비틀즈 스토리를 방문한다면 일정과 시간을 잘 감안해서 방문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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