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경기에서 졌지만 그렇다고 응원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너무 즐겁게 응원하고 소리를 질렀더니 금방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갔다.
혼자 여행을 하면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유명 맛집을 가기가 어려운데
같이 여행을 하면 이런 좋은 점이 있다.
벨기에식 홍합 요리로 유명한 런던의 맛집인데,
위치가 코벤트가든 근처에 있어서 축구를 본 후에 지하철을 타고 다시 시내 쪽으로 이동을 했다.
에메레이트 경기장 옆 홀로웨이(Holloway) 역에서 피카딜리(Piccadilly) 선을 타고 코벤트가든(Covent Garden) 역으로 이동했다.
2018년 8월에 방문했던 기억을 더듬어가며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2023년 현재는 벨고 레스토랑이 폐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최근 코로나 이슈도 있고 해서 손님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참 괜찮은 곳이었는데 많이 아쉽다.
그래도 방문했던 때의 기억을 떠올려 내용을 정리해 본다.
실내로 들어가니 조금은 어두운 조명으로 인테리어를 했는데,
터널 같은 실내 모습에 뭔가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자리에 앉으니 금방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Moules-frites (물 프리트)
홍합찜과 감자튀김이 함께 나오는 벨기에 전통 요리
Pot(냄비) : 13.95 파운드 (약 24,000원)
물 프리트라고 하는 홍합찜이 유명한데,
한국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홍합탕을 런던에서 비싸게 먹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홍합이 들어간 다른 음식들을 다양하게 주문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스프링롤과 홍합 튀김을 같이 주문해 사이드로 먹었다.
양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갓 튀겨진 홍합이 아삭하고 촉촉하니 맛있었다.
메인으로 파스타와 리소토를 주문했다.
파스타는 홍합이 들어간 홍합파스타였는데, 소스가 참 깊이 스며들어 정말 맛있게 먹었던 파스타였다.
리소토는 버터가 조금 많이 들어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향이 진했는데,
그래도 배가 고팠는지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배가 조금씩 불러오니 그제서야 레스토랑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저녁에 맥주와 와인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조명이나 인테리어도 단순히 식사를 하기보다는 술을 곁들인 간단한 식사나 아니면 온전히 술을 먹기에 어울릴 것 같았다.
메뉴판에도 벨기에식 홍합 요리와 벨기에 맥주를 곁들여 먹으라고 추천을 해줬었는데
우리 일행은 굳이 추천 메뉴를 먹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주문해서 먹었다.
여행을 가서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한국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홍합탕을
굳이 2만 원~3만 원을 지불하면서 먹어야 할 것까지 있을까, 하는 나쁜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여행 와서분위기에 취해 맛있게 저녁을 먹은 것에 감사했다.
런던에서 저녁에 간단히 맥주나 와인을 한 잔 하고 싶은 장소로는 딱 좋을 곳이었는데
더 이상 가볼 수가 없는 곳이 되었다니,
그게 아쉬울 뿐이다.
201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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