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 방울 토마토 따기 Tomato Picking

[호주여행] 방울 토마토 따기 Tomato Picking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2022-03-18 22:46:58


백패커스에 오고 1주일 정도 후부터 일을 할 수 있었다.

대부분 방울토마토를 따는 픽킹(Picking) 일이었다.



백패커스 l 공동주방과 욕실이 방마다 딸려 있다. 사진 왼쪽이 화장실과 욕실 입구다.

끝이 보이지 않는 토마토 밭에서 라인을 따라 토마토를 따고,

주어진 바구니를 가득 채워 나를 알려주는 인식표를 꽂아 옆에 두면 수거를 해가는 식이었다.

한 바구니당 가격을 쳐주는 식이었는데, 기억에 1 바구니에 7달러(AUS$)를 받았던 것 같다.

주어진 양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일과 시간 중에 부지런하고 손이 빠른 사람이 많이 벌어갈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하루 종일 퇴약볕 아래에서 토마토를 따는 게 쉽지 않았다.

수풀을 헤쳐 줄기를 샅샅이 훝어야 해서 손과 옷에는 토마토 줄기의 초록물이 들었다.

양손에 라텍스 장갑을 2장씩 끼지만 오래가지 않아 구멍이 나고 손에도 초록물이 들고는 했었다.

그래도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 7시에 시작해서 늦어도 오후 1시, 혹은 2시에는 마쳐서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이라 시간이 길지 않았고,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나만 부지런하면 많이 벌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하루에 15개~20개 바구니를 땄었다.

한국인과 일본, 대만, 런던, 프랑스 사람들이 함께 했었는데 주로 한국사람이 많이 갔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국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손이 엄청 빠르고 부지런했는데 거기에 꼼꼼하기까지 했다.

농장주인 입장에서도 일을 잘하는 한국사람들을 많이 쓰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경쟁하듯 중간중간 일행이 몇 개 바구니를 채웠는지 물어가며 지지 않으려 했다.

그 덕에 토마토 픽킹(Picking)을 하며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방울토마토 l 따면서 먹어도 뭐라하지 않았다. 몇 개는 챙겨와서 간식으로 먹기도 했다.

일 마치고 백 패커스로 돌아오면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나름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는 매력도 있었다.

우리는 각 나라별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백패커스 l 호주의 소방법에 따라 백패커스 침대에 커튼을 못 치게 되어 있어 관리자가 돌아가며 걷어내기도 했다.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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