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지하철 맞은편에 엄마와 딸로 보이는 승객이 다정스럽게 대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었다.
딸이 조곤조곤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엄마가 다정스럽게 속삭이며 답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딸이 가방에서 샌드위치를 꺼내 달라고 하자,
엄머가 안경을 벗어 접고나서 가방 깊이 들어 있는 샌드위치를 꺼내 손에 쥐어주었다.
런던 지하철의 모든 역에 화장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역에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내가 찾았을 때는 따로 비용을 받지 않고 개방되어 있었다.
친절한 안내문구도 확인할 수 있었고, 가까운 근처 다른 화장실도 안내되어 있어서, 혹시나 몰라 따로 메모를 해뒀다.
웨스트민스터 궁(Palace of Westminster)은 영국 런던에 있는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을 얘기한다.
영국의 상원과 하원의회장이 모두 이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빅벤(엘리자베스 타워)은 이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궁전 북쪽 끝에 우뚝 솟아 있다.
대부분 빅벤(Big Ben)을 대표적으로 기억하는 이 거대한 건물은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또 다른 멋과 아름다움이 있다.
엄청 규모가 크고 넓은 건물이다.
중세 시절,
크누트 대왕이 1016년과 1035년 사이에 최초로 이곳에 궁전을 세웠고,
이후 참회왕 애드워드에 의해 시티 오브 런던(COL, City of London) 서쪽(west) 섬에 그의 궁전과 수도원(사원, monastery)을 세웠다.
세월이 흘러, 궁전과 사원의 인근 지역을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라 불렀는데,
이 말은, 런던의 서쪽 지역에 있는 수도원(West Monastery)의 약칭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지역+수도원을 얘기하던 용어가
웨스트민스터라는 대명사로 불리어지게 된 것이다.
처음 만든 그 궁을 웨스트민스터 궁(Palace of Westminser, 서쪽 수도원에 있는 궁전)이라 불렀고,
현재는 그 궁전을 영국 의회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사진의 우측에는 웨스트민스터(West Monastery)단어의 어원이 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er Abbey)이 위치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며칠 전에 따로 구경을 해서,
오늘은 외관만 구경을 했다.
사원 앞에는 스코틀랜드 전통악기인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가 보였다.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바람을 불어 넣는 연주자의 모습이 고급스럽고 전문가 다워 보였다.
웨스트민스터 궁전도 안으로 들어가보지 않고 멀리서 빅벤과 궁전을 구경하며 사진만 찍었다.
궁전의 빅토리아 탑에는 200만 건이 넘는 서류가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또 이 궁전과 궁전 주변은 시종 장관(Lord Great Chamberlain)이 여왕을 대신하여
몇 세기 동안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은 1834년 화재 때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지만
이후 30년에 걸쳐 다시 건물을 세웠고,
화재 당시 불에 타지 않은 웨스트민스터 홀과 세인트 스티픈 경당을 통합하여 지금의 모습대로 새롭게 설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렇게 멋진 건물을 둘러보고 또 영국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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