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어설프게 구경을 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다.
사실 근위병 교대식은 멀리서나마 어렵게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했다.
그것보다 나는 여왕이 살고 있는 궁궐 내부가 너무도 궁금했던 참이었다.
그래서 런던을 오기 전부터 계속 궁전 생각이 났었다.
버킹엄 궁전 Buckingham Palace
1703년 버킹엄 공작이었던 존 셰필드(John Sheffield)에 의해 지어진 대저택
1762년 조지 3세 왕이 왕비와 아이들을 위해 구입한 뒤, 조지 4세 왕이 개축했다. (조지 4세는 완성을 보지 못했다.)
1837년, 당시 18세였던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이 세인트 제임스 궁전에서 버킹엄 궁전으로 집무실과
런던에서의 공식 거주지를 이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빅토리아 여왕 이후 역대 왕들의 거주지와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1992년부터 궁전 내부 중 스테이트 룸(the State Rooms)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여왕이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Balmoral Castle)으로 휴가를 가는 여름 시즌에만 방문이 허락된다.
입장료 : 21.50파운드 (23년 현재 33파운드 / 약 50,000 만원 / 여름 입장권 미리 예약 시 30 파운드)
https://www.rct.uk/visit/buckingham-palace
내가 런던을 방문했을 때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을 통치하던 중이었다.
엘리자베스의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궁전을 구경하러 가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바우처를 출력해서 갔다.
Gate C를 이용해서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입장을 할 수 있었다.
해마다 오픈 기간이 달라지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7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방문이 가능했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게이트(Gate)가 많이 있었는데, 바우처에 입장 가능한 게이트도 표기되어 있었다.
내가 있는 곳에서 Gate C는 조금 이동을 해야 했다.
궁전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입장하기 전에 외관만 사진으로 담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궁전 앞은 그냥 작은 도로와 주택가가 있었는데,
영국의 여왕은 이렇게 영국 국민들과 가까이 있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지는 의미는 정말 엄청나다.
호주에 있으면서도 그 영향력을 느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호주 5달러에도 엘리자베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을 정도다.
게이트 앞에 내가 가지고 있는 티겟으로 구경할 수 있는 구역이 표시되어 있었다.
스테이트 룸(the State Rooms, 거실) 외에도 일부 궁궐 내부가 함께 공개되고 있었다.
궁전의 입구
내가 궁전사진을 찍은 것은 이곳이 마지막이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궁전, 궁궐의 내부는 여왕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엄청 화려하고 웅장했다.
여왕이 직접 사용하는 집무실과 사무용품,
그리고 과거 여왕의 사진과 특별한 날에 입었던 옷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여왕을 알현하지는 못 했지만,
가까이에서 여왕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릴 때는 만화에서만 보던 궁전이었고,
다 커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궁전이었다.
한국의 경복궁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유럽이나 영국의 다른 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잘것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실제 여왕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여왕이 머물며 집무를 보는, 살아 있는 궁전을 둘러보는 것은 꽤 매력적이었다.
일반에게 공개된 공간은 제한적이었는데,
궁전에 들어서서 나설 때까지 이동하는 동안
궁전 안의 다양한 시설과 오래된 그림, 그리고 궁전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구와 집기들을 볼 수 있어서
그것을 보는 것도 적잖이 재밌었다.
궁전을 구경하고, 뒤뜰로 나가서 버킹엄 팰리스 가든(Buckingham Palace Garden)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코스였다.
이곳은 예전에 그린파크(Green Park) 하이드파크(Hyde Park)와 함께 왕들의 사냥터였다고 한다.
이름도 궁전에 딸린 정원이라고 해서, 팰리스 가든(Palace Garden)이라고 하나 보다.
지금은 사냥보다는 그냥 공원, 정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런던에 있는 공원 중에는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하던데,
걷기에는 넓고 커서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왕궁의 뒤뜰과, 뒤뜰에서 바라본 궁전의 뒤통수는 이런 모습이었다.
볼수록 소박하니, 정감이 가는 궁전이다.
여왕에게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남기고
궁전을 떠나, 하이드파크로 이동을 했다.
지금 다시 그날을 추억하자니
여왕의 그 온화한 미소가 참 그리워지는 하루다.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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