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3)] 타이베이 근교, 스펀(十分) 소원 등 날리

[대만(3)] 타이베이 근교, 스펀(十分) 소원 등 날리

국외여행/대만 Taiwan

2022-11-14 23:45:42




스펀 랴오다리(Shifen Liao Bridge) / 십분요교(十分寮橋)

스펀(十分)은 타이베이 근교, 핑시(平溪) 지역에 있는 마을 이름이다.
대만 철도선을 따라 핑시선이 있는 지역인데
예전 탄광산업이 발달했을 때 운송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철도를 깔고 발달한 마을이다.

이제는 탄광산업이 시들해졌지만
현재는 이 지역에 오래된 철길을 따라 마을을 구경하거나 소원 등을 날리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스펀 장안 현수교

스펀에 가는 방법은 다양한데,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아직도 운영 중인 철도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물론 나는 택시투어를 이용해서, 택시로 이동을 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역이 있는 쪽으로 바로 들어가서 내려줬는데,
그래도 역으로 가지 말고 장안교 흔들다리를 건너갔다 오라고 안내를 해주었다.

흔들 다리지만 폭이 넓어서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아 안전한 느낌을 줬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다리를 건너고 기념사진도 찍었는데,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무섭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가면 오래된 대만 마을을 볼 수 있다.
대만 사람들의 일상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타이베이와는 다른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안교, 가용엄마 소원등

다시 장안교를 건너서 철길마을로 돌아갔다.
멀리 방금 역으로 들어온 기차가 정차되어 있었고, 한글로 ‘가용엄마 소원등’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소원 등이 유명한 곳이 맞구나 싶었다.





스펀역 十分車站(십분차역)

가차는 한동안 역에 정차를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기차에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이제 막 등을 날리려는 한국사람들이 보였다.

등이 생각보다 컸다.
사면에 한글이 적혀 있었는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닌가 보다.



역을 등지면 이런 좁은 철길 마을을 마주할 수 있다.
철길 중간 중간에 소원 등을 날리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철길 주변에는 소원등과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가가 밀집해 있었다.









오래 정차했던 기차가 역을 출발해서 상가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따로 안내원이 있지는 않았지만 상가의 많은 직원들이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소리를 내어 기차가 오는 것을 알렸다.

기차도 안전을 위해 서서히 상가를 빠져나갔는데,
그 모습이 이국적이기도 하고 이색적이기도 하게 느껴졌다.
재밌었다.

기차를 보내고, 나와 내 친구도 소원 등을 날려보기로 했다.



옷걸이에 소원들을 세워두고 사면을 돌아가며 소원을 적게 한다.
근처 가게에서 소원등을 사서 우리도 붓글씨로 한땀 한 땀 소원을 정성 들여서 썼다.

소원 등을 샀던 가게의 직원분이 사진을 엄청 찍어주셨다.
여러 번 해보셨는지, 딱딱 정해진 방식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사진을 찍어 주셨다.

“잡어! 돌려! 들어! 잡고 있어! 날려”

반말로 하셨지만, 서툰 한국어로 안내를 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감사했다.















택시 기사님도 우리 핸드폰으로 따로 사진을 또 찍어주셨다.
택시 기사님도 사진을 참 잘찍으신다.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소원 등 아래 불을 붙여 상승기류를 만든다.
그리고는 훨훨 하늘로 소원 등이 날아간다.

진짜 내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진짜 내 소원은 이루어질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소원 등을 날리고 있었다.
끊기지 않은 철길과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소원등
참 잘 어울리는 조합 같았다.

소원등을 날리고 택시로 돌아가려는데, 택시 기사님이 역 쪽으로 가보잔다.
어떤 말씀을 하시는데,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자 손길로 길을 안내하셨다.



역사 앞까지 따라가 보니 거기에 닭날개가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하나씩 사 먹고 있었다.
꽤나 유명한 모양인데, 택시 기사님 아니었으면 모르고 그냥 갈 뻔했다







그런데 가만 보니,그냥 닭날개가 아니었다.
닭날개 치고는 크기가 크다 싶었는데, 속에 볶음밥을 넣은 닭날개 볶음밥이었다.
한국사람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로 된 메뉴판과 소개글이 있었다.
번역이 아니라, 정말 한국사람을 위해 한국어로 쓰여 있는 소개글을 보고 안 사 먹을 수가 없었다.



먹는 모습을 사진을 남기지는 못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몇몇 가게에는 이미 오늘 분량을 다 팔고 마감을 한 가게도 있었다.
진짜 맛있었다.

마침 출출한 참이었는데, 간식으로 먹기에 딱 좋았다.
좋은 택시 기사님을 만나서 좋은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에 택시 기사님도 하나 사드리려 했는데, 기여코 마다하셔서 사드리지 못했다.

우리가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며 먼저 움직이셨다.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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