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잘 아는 지인 덕분에 교토의 맛집을 쉽게 찾았다.
입구가 좁아서 내가 찾았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교토의 유명 돈까스 집, 가츠쿠라(카츠쿠라) 돈카
한국에도 일본식 돈까스 가게가 많이 있지만
일본 돈까스는 일본에서 먹을 때 일본 돈까스 같다.
일본어로는 돈카
이거 먹으러 왔다.
갑자기 깨를 빻으라고 절구통을 갖다 주셨다.
생소했던 모습이었는데, 직접 깨를 빻고 여기에 소스를 넣어 돈카츠를 찍어 먹으란다.
재밌으면서도 참 신선했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된 메뉴얼이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소스와 드레싱이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손님의 입맛을 다양하게 만족시킬 줄 아는 곳이었다.
이런 소품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이 사진을 봤을 때, 이때의 풍경과 소리와 향기와 추억이 떠올랐으면 했다.
비율이 딱 좋은 산토리 하이볼 한잔이면 오늘 저녁은 더할 나위가 없다.
돈카츠에 왜 하이볼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
기분이 좋으면 돈카츠 반주에도 하이볼이 될 수도 있다.
밥도 개인 밥그릇에 담아 나오지 않고,
밥통을 통으로 테이블에 가져다 주셔서 먹을 만큼 덜어서 먹었다.
이런 모습도 참 재밌는 모습이라 생각했다.
돈카츠는 부드럽고 바삭했다.
천천히 식감과 향과 맛을 음미하며 저녁을 먹었다.
곱게 간 깨와 소스를 찍어 먹으니 참 고소하고 달달했다.
돈카츠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다니
교토에서의 짧은 일정이 아쉬웠지만,
이번 여행이 그렇게 여유 있는 일정이 아니었다.
주어진 시간을 다시 알차게 보내기 위해 저녁을 먹고 다시 오사카로 넘어왔다.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오사카에서 보내야 했다.
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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