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 버스를 타고 방콕 에까마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바로 앞 BTS 지하철을 타고 방콕에서 마지막 숙소를 향해 갔다.
공항선(ARL) 랏차프라로프 역(Ratchaprarop Station)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숙소로 갈 수 있었다.
마지막 숙소는
바이욕 스카이호텔(Baiyoke Sky Hotel)이었다.
88층의 고층호텔로, 호텔 숙박과 함께 전망대를 이용하고 싶었다.
방콕 지하철은 노선을 번호가 아닌 각각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데,
BTS는 지상을 다니는 지하철이다.
BTS를 타고 방콕 시내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호텔 근처로 오니 높은 크기에 압도당했다.
방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데, 카메라로 모두 담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호텔에서는 공항철도역과 호텔을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걸어도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호텔의 리셉션은 18층에 위치해 있었다.
여기서 객실과 로비를 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만 했다.
호텔이 오래되어서인지, 실내 인테리어가 엄청 세련되거나 눈이 부실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하늘 높은 곳에서 지상을 내려다 보는 멋이 있었다.
내 방은 27층이었다. 전체 층수에 비해서는 낮은 층수지만,
27층만 해도 조망이 나쁘지 않을 정도였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올라가기 위해 18층 로비를 잠시 둘러봤다.
왠지 고풍스러운 멋이 있는 로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18층에는 레스토랑도 있었는데,
조식을 먹는 곳 보다는 간단한 차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과일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장에서 파는 과일보다는 조금 더 비싸 보였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과일은 엄청 싼 편이었다.
도시 전망으로 골프를 연습할 수 있는 연습장도 있었다.
나는 골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방은 넓었다.
하지만 시설이 조금 오래된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깔끔했다.
객실에 있는 물병이 바이욕 스카이호텔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념품 삼아 하나 가져가고 싶었다.
짐을 간단히 풀도 밖으로 나왔다.
호텔 주변을 간단하게 둘려보려고 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시장이 있어서 구경할 것이 있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포장을 해가고 있는 먹거리가 있었다.
하나 먹어 보고 싶었는데, 쉽게 고르는게 쉽지 않았다.
기웃기웃거리다 그냥 구경만 했다.
우리네 시장에서 보던 반찬가게와 비슷해 보였다.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사람들이 반찬거리를 많이 사가고 있었다.
나도 시장을 구경하다 돼지고기 꼬치 한 봉지를 사다 먹었다.
불맛이 깊게 배어 있으면서도 달달한 소스를 발라서 참 맛있는 돼지고기 꼬치
먹거리가 많이 있는 야시장과는 조금 달랐지만,
많은 차와 사람들로 방콕 현지의 멋과 맛이 있는 시장이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다시 호텔로 들어 왔다.
열대성 기후라서, 스콜성 소나기라 생각이 들어 잠시 비를 피하고 다시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비가 쉽게 그치지 않았다.
날씨가 더 흐려지더니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밖에 우산을 갖고 나갈까도 했었는데, 비가 너무 와서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우리 외에도 비를 피하는 관광객이 많았다.
18층 로비에서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비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소나기 같았던 비가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바뀌었다.
우산을 쓰고도 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결국 호텔 밖을 나가기보다는 호텔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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