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여행정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JR교토역을 돌아보고 기와라마치역으로 이동했다.
교토 여행의 마지막으로 시조도리와 기온의 밤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다.
시조도리(四条通)는 한큐 가와라마치역에서 오미야도리까지 이어진 교토 최대의 쇼핑 거리이다.
백화점과 상점이 하나의 큰 길에 길게 이어져 있다.
대부분의 교토 버스가 이 시조도리를 지나기 때문에 교토를 여행한다면 한 번씩 지나갈 수밖에 없다.
직선으로 길게 어어진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었다.
신기했던 것은, 긴 거리를 걸어가면서도 외부 스피커에서 똑같은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것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서 캐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스피커를 하나로 연결해서, 시조도리 거리 전체를 하나의 상점으로 이어놓은 듯했다.
길거리에 테라스처럼 지붕을 이어서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시조도리를 계속 걸어 기와라마치역을 지나가면 기온 거리로 갈 수 있다.
건물에 한큐(Hankyu)라고 크게 써져 있어서 가와라마치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외관이 바꼈다)
기온 거리는 옛날의 교토를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현대식 건물이 많이 있지만,
아직 기온 거리에는 옛날 일본 목조건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기온거리에 있는 상가도 옛날 느낌이 나도록 꾸며뒀는데
조형물도 옛날 일본의 전통 모습을 재현한 것이 많았다.
일본어를 조금 읽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쉬웠다.
한국의 비녀 같은 머리핀을 파는 상가도 있는데,
가격이 전혀 착하지 않았다.
핀 하나에 1만 엔이 훌쩍 넘는 가격
한국돈으로 10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내가 살 일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일도 없었다. 다행이다.
기온 거리에 전통 가옥만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도 기모노를 입은 여성을 간간히 만날 수 있었다.
아직 교토에는 아직 가부키 공연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기온의 골목골목을 구경했는데
일반 주택가처럼 보이는 곳 중간중간에 상가와 술집이 자연스럽게 있었다.
벚꽃으로 상가를 안내하는 것이 특이했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상가가 있었는데,
겉모습은 일반 주택 같아도 층층이 Bar와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런 건 참 일본스러웠다.
허기가 져서 길거리 음식을 하나 사 먹었다.
찹쌀떡을 동그랗게 떼어서 불에 굽고 단맛이 나는 소스를 붙였다.
간단하게 길에서 먹기 편했고 또 허지를 없앨 수 있었다.
길을 걷는데 다시 기모노 입은 여성분이 있어서
뒤에서 몰래 사진을 하나 남겼다.
저 뒤에 있는 포대기 같은 것의 용도가 뭐지..?
기온에서 다시 가와라마치 역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가모 강이라고 하는 교토의 강이 있는데
이곳도 이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무라카미하루키(村上春樹)가 강을 따라 달렸던 곳이기도 하고,
유명한 일본 만화, 코난(コナン)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7기 ‘미궁의 십자로’의 배경이 됐던 가모 가와(가모강 / 카모강 / 카모가와 / 가모가와).
최근에는 교토를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를 본 것도 같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ぼくは明日, 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정말 재밌게 봤다.
교토는 다음에 다시 꼭 오고 싶은 곳이었다.
저녁 7시 9분,
가와라마치에서 우메다행 전철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왔다.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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