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여행정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전에 오사카성을 구경하고, 점심시간쯤 교토로 이동을 했다.
교토는 오사카 우메다역에서 한큐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었다.
JR오사카역에서 JR선으로 이동을 할 수도 있었는데,
나는 간사이패스를 가지고 있어서 추가 비용 없이 이동할 수 있는 한큐선을 탔다.
한큐 우메다역 : 교토센(京都線) 특급 42분, 390엔 (간사이패스 보유 시 추가 비용 없음) / 가와라마치(河原町) 역 하차
JR오사카 : 교토행 (JR도카이도혼센) 신쾌속 29분, 540엔 / JR교토역 하차
JR선에 비해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됐다.
JR교토역과 교토의 가와라마치역은 위치가 달라서, 교토 여행 동선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나는 한규 전철을 이용했다.
우메다역에는 간간히 한국어도 적혀 있었고, 전철을 타러 가는 플랫품 동선이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 개찰구에서 바로 승강장이 이어지는데,
우메다가 종점이다 보니, 저렇게 철도가 플랫폼 안에까지 들어와 승객을 태우고 내리고 있었다.
나는 11시 40분에 가와라마치 역으로 가는 급행을 탔다.
6분 후 1번 플랫폼에서 출발이었다.
사람을 가득 실은 열차가 들어오는데, 반대편으로 사람을 모두 내리고, 새로운 손님을 태웠다.
일본의 전철은 한국의 지하철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복잡한 도시 가운데를 지하로 달리는 한국의 지하철과 달리,
일본의 전철은 시내를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도시로 빠르게 사람을 실어 나른다.
JR이 조금 더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을 한다면, 전철은 가까운 주변 도시로 이동을 한다.
그렇다 보니 한국의 지하철처럼 2~3분에 1개 역을 가는 것이 아니라 10분, 20분을 달려 한 개 역에 닿기도 한다.
교토에 내리니 한국어가 적혀 있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교토는 시내에 버스노선이 잘 갖춰져 있었는데, 원하는 목적지에 따라 빠르고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많았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첫 번째 목적지인 긴카쿠지(銀閣寺, 은각사)로 가기 위해서 역에서 멀지 않은 버스 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탔다.
간사이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교토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5번 버스로 약 30분가량 걸려서 긴카쿠지 입구에 내렸다.
버스에 내려 긴카쿠지로 가는 길에 철학의 길이 있다.
옆에 일반 차도가 있고,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상로 큰 나무 아래를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다.
봄에 오면 참 이쁘겠다는 생각을 했다.
겨울의 철학의 길은 블럭을 깔아 놓은 일반 인도와 큰 차이가 없어서 큰 감은은 없었다.
어제 나라공원에도 있었던 일력거꾼을 만났다.
오며 가며 봤지만 일력거를 타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일력거를 끌면서 하체가 저렇게 부실해서 되겠나, 싶었다.
절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붐볐다.
절 입구에 있는 많은 기념품 가게와 식당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절 입구에 도착하니 삽화처럼 그려진 긴카쿠지 안내도가 보였다.
한글이 없어서 쉽게 읽을 수는 없었다.
살짝 오르막으로 되어 있는 절의 입구, 종문을 지나면 멋진 대나무 밭을 지날 수 있었다.
키가 엄청 큰 대나무가 나를 맞이하는 대나무 숲 길이 있었는데,
‘ㄱ’자 형태로 되어 있는 이 대나무숲 길을 걸어가면서 속세를 잊고 부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입장료는 500엔이었다.
그런데 입장료가 한국처럼 작은 입장권이 아니었다.
마치 부적처럼 긴 종이에 글을 쓰고 날인을 했다.
진짜 절에 온 것 같았다.
긴카쿠지 경내로 들어갔는데, 전각을 처음 마주쳤을 때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름처럼 은으로 아름다운 치장을 했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노래된 나무로 된 건물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마저도 수리 중이어서 전체를 한 번에 조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2층 전각을 처음 만들때, 이 절을 세운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전각 주위로 은을 입히려 하였는데,
절이 완성되지 전에 사망하여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일본의 가레산스이식 정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고,
그 정원에 둘러쌓은 전각은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보였다.
가레산스이(枯山水, かれさんすい) : 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돌과 모래 등으로 산수풍경을 표현하는 일본 정원 방식
정원에 있는 작은 호수에는 잉어가 노닐고 있었다.
절 보다는 경내의 정원을 둘러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절 뒷편에는 이렇게 작은 폭포도 흐르고 있었다.
일본식 정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절 뒷편의 언덕에서는 교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나무와 정원이 둘러싸고 있어 포근한 긴카쿠지와 도시를 함께 조망할 수 있었다.
도시 조망을 끝으로 은각사, 긴카쿠지를 나와 금각사, 킨카쿠지(金閣寺)로 향했다.
긴카쿠지 입구에 있는 상점에서 빵을 하나 사서 먹었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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