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든든히 먹고 오사카 시내를 걸었다.
한국이랑 가까운 곳이지만 길거리 느낌은 사뭇 달랐다.
한국에서 다이소가 아직 유명하기 전이었다.
일본에 100엔 샵이 참 많았는데, 그중에도 다이소가 많이 보였다.
나중에 한국에 들어와서 다이소가 유명해졌고 지금까지도 잘 이용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즈음해서 한국에서 간판 정비사업을 한창 했던 기억이 있다.
건물 밖으로 삐져나온 간판을 네온사인처럼, 건물과 일체형으로 만들어 깔끔하게 바꿨었는데,
일본에는 이렇게 일본 느낌이 드는 간판이 많이 있었다.
일본에 유명한 쇼핑몰이 여럿 있는데,
한국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돈키호테 (ドン・キホーテ, Don Quijote),
카메라와 전자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빅 카메라(Big, Camera),
그리고 층층이 다양한 컨셉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소프맵(Sofmap)이 있다.
오사카는 프라모델을 모아둔 프라모델 거리가 있는데,
소프맵은 프라모델 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딱히 살 것은 없어서 건물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큰길을 따라 여러 상가가 모여 있었는데,
전자제품의 천국답게 전자제품 쇼핑몰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조그마한 소니 가게 옆에 지나칠 수 없는 건담 가게가 있다.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건담이다.
육교를 건더는데 건물 위에 거대한 벌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위화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거리가 하나의 테마거리처럼 느껴졌다.
정말 엄청 많이 봤었던 빅 카메라(Big Camera)인데,
13년 전의 모습이지만 아직도 이 간판을 보면 가게 앞에 크게 틀던 CM송이 떠오른다.
비~~꾸 비꾸 비꾸 비꾸 카메라 ~ ♬♩♪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에는 관심이 많아서
꼭 무언가를 사지 않더라도 빅 카메라는 들어가 전자제품을 구경하기도 했다.
뭔가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의 롯데리아다.
1년 만에 롯데리아를 만났는데 왠지 들어가서 햄버거를 먹고 싶지는 않았다.
한국의 롯데리아와는 간판이 달랐다.
이름만 친숙해서 반가웠지만 아는 맛일 것 같아서 먹지 않았다.
난바역 앞을 지나면서 간판부터가 느낌이 있는 우동집을 하나 찾았다.
난바 우동(難波 うどん).
일본 왔으니 우동을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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