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시간에 오사카에 도착했지만 늦잠을 잘 수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사카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이번 오사카, 간사이 여행은 총 5박 6일 일정이었는데,
첫날은 오사카 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숙소 앞에 마츠야가 있어서 아침으로 규동을 먹기로 했다.
일본에 유명한 규동 체인점이 몇 개 있는데, 마츠야와 요시노야가 가장 유명한 것 같았다.
두 곳 중에 딱히 어떤 것을 더 선호한 것은 아니었고, 숙소 가까운 곳에 마츠야가 있어서 아침 장소로 정했다.
일본에서도 저렴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데,
일본 물가를 감안했을 때 한끼로 420엔, 한국 돈으로 5,000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큰 사이즈가 420엔이었다.
시간도 24시간 하는 곳이 많아서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나 같은 가난한 뚜벅이 여행객에게는 딱이었다.
일본은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고, 규동도 처음이었다.
여행 책에서 보기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맛다는 내용을 보고 망설이지 않았다.
주문한 음식을 받았을 때 정말 간장 소불고기 덮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단맛이 나는 소불고기 맛이었다.
마츠야 한자를 보니 소나무송(松)에 집옥(屋)을 써서, 한국어로는 송옥, 소나무 집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왜 소나무집에서 소고기 덮밥을 팔까?
한국에서 ‘송옥(松屋)’이라고 했으면 도시 외곽에 있는 고기 구워 먹는 가든이나 정원, 식육식당 같은 곳일 것 같다.
일본에서는 매운 음식이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기호에 맞게 시치미(七味唐辛子, 시치미 토가라시)를 뿌려서 먹는다.
그런데 한국의 고추가루와는 생김새나 맛이 다르다.
그냥 고추가루가 아니라,
깨와 김, 진피 같은 다양한 가루를 섞어서 만들어 뒀다.
밥에 뿌려 먹으면 감칠맛이 나는데한국인의 입맛에 매운맛은 거의 없다.
호주에서 일하면서 자주 봤던 것이라 익숙하고 친숙했다.
일본은 어딜 가나 자판기를 흔히 볼 수 있다.
길 가에 음료 자판기는 물론이고, 식당에 가면 저렇게 자판기에서 주문표를 받아서 직원에게 전달한다.
나처럼 일본어를 전혀 못 하는 사람도 일본어나 한자 메뉴만 기억을 한다면 주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홀은 바(Bar) 형태로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아침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고,
나는 편하게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마츠야 규동은 여행하는 동안 아침으로 계속 찾게 되었다.
든든하게 먹고 이제 여행을 다녀 보자 !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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